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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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랐습니다.

아비 부의 자리에 계집 녀를 적자 흥미로운 질서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질서를 겪어볼 기회를 소설에게 주고 싶었어요.
늠름한 아가씨와 아름다운 아저씨(웅이)와 경이로운 아줌마(복희)가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지 궁금했습니다.
실수와 만회 속에서 좋은 팀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했습니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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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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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살아가야만 한다. 복희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책한 권을 다 읽어본 적이 없다. 복희에게 책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걸 사 먹는 이들은 따로 있는 듯하고 내 것은 아닌 것 같고 안 먹어도 딱히 지장이 없으니 더 저렴한 후식을 택한다. 혹은 팔천 원짜리 커피를 파는카페 같은 것이다. 입장하기에 약간 어색하고 사치스럽고 조금은 낯간지럽다. 복희가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지만 그런 카페에 맘 편히 드나들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비슷한 이유로 복희는 제 돈 주고 책을 사본 지 무척 오래되었다. 사실 돈보다는 시간과 더 유관한 일이다. 책이란 건 시간을 들여야만 끝까지 읽을 수 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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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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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이와는 쑥스러움과 싸우며 자신의 글을 읽기 시작한다.

태어나서 좋은 점은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엄마 품에 안길 때, 학교에 갈 때, 글쓰기 수업을 할 때 나는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그럴 때면 나를 태어나게 해준 엄마와 아빠한테 고맙다. 태어나서 안 좋은 감정을 느낄 때도 종종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화낼 때, 친구와 싸울 때,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할 때 그렇다. 그럼 마음속으로 ‘나는 왜 태어난 걸까?‘ 생각한다. 어쩔 땐 태어나서 기쁘고 때때로 슬프기도 하다. 태어났던 순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뭔가 신기하고 당황했을 것 같다. 어쩌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도 태어나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로 태어나고 싶다. 내가 언제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내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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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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為人子者 曷不爲孝
위인자자 갈불위효

"사람의 자식 된 자로서 어찌 효도를 하지 않으리오."

할아버지가 근엄하게 해설했고 그것은 가부장의 말이었다.
감히 내 말을 부정하는 것이냐는 질문과도 같았다. 말은 우리를
‘마치 ~ 인 듯‘ 살게 만든다. 언어란 질서이자 권위이기 때문이다. 권위를 잘 믿는 이들은 쉽게 속는 자들이기도 하다. 웬만해선 속지 않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속지 않는 자들은 필연적으로 방황하게 된다.

* " 세계를 송두리째로 이상하게 여기고 만다. 어린슬아는 선택해야 했다. 속을까 말까.

* 자크 라캉의 말.

태초에 가부장이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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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고 어지러운 자리를 치우는건언제라도 누구나 할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힘든 아이 마음을 안아주는 일은부모만이 해낼 수 있는 귀한 일이지요." - P170

아이들의 기분은 부모의 기분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에게서 정서적 안정을 받지 못한 아이는 친구 사이에서도 학교에서도제대로 역할을 하며 살아가기 힘듭니다. 중심이 제대로 서지 못하니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더욱 부모는 일상에서 자신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말을 들려주며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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