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주제넘은 짓을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걸 그 여편네에게 가르쳐줄 테다. 이 봐라―네놈은 당장에 학교를 때려 치워버려라, 알았지? 자기 애비 앞에서 건방을 떨고 애비보다도 잘난 척하는 자식을 길러내는 사람들을 내 그냥 둘 줄 알구. 한 번만 더 학교 근처를 얼씬해 봐라, 알았지? 네 어미도죽을 때까지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다. 우리 집안에서 죽을 때까지 글을 쓰고 읽을 줄 안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단말이다. 나도 마찬가지야. 한데 네놈의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도잔뜩 들어간 거야. 난 그런 꼴 눈 뜨고는 볼 수 없다. 알아들었냐?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