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에게 소중한 것은 자기 아이들과 집뿐이라는 건 뻔한 사실이다. 이웃, 가난한 사람들, 조국, 부모, 심지어 자기 남편도 안중에 없었다. 그리고 패티가 자기 아들에게 집착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P17
이상하게도 패티는 조이(아들)만 끼고 돌았다. 패티는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 멋쩍은지, 스스로 비하하는 듯한 말투로 조이 때문에 자기와 남편이 힘들다는 얘기를 미주알 고주알 쏟아냈다. 대부분의 얘기는 불평조였지만 그 누구도 패티가 아들을 끔찍이 생각한다는 것을의심하지 않았다. - P18
월터는 계속 중립적 방관자에 머물렀다. 조이가 2학년이던 봄과 여름 내내, 그리고 가을에 제시카가동부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조이가 부모 집을 떠나 옆집으로 가서 캐럴, 블레이크, 코니와 살게 되었을 때까지. - P35
레이와 마찬가지로, 패티의 할아버지 어거스트는 법률 서비스로 선행을 베푸는 대가로 사생활에서 괴짜 짓을 할 권리가 있다고 여겼다. 어거스트는 세 차례의 전쟁에서 징병을 회피하거나 양심을 이유로 징병을 거부한 거물을 변호해주고 유명해졌다. - P51
칭찬은 음료수와 같은 거였다. 칭찬에 대한 갈증이 해소할 수 없을 정도로강해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 게 차라리 낫다는 걸 그녀는 무의식적으로안 것 같다. - P75
이제 와 돌이켜보니 패티가 운동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몇 년 동안 직장경력을 쌓으면서 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남자 경험도 해보고, 다방면에서 좀 더 성숙해진 후 엄마가 되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P162
패티는 결혼하기 전 봄에 월터를 가족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필자는 월터를 가족에게 소개할 때 아주 조금 창피했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점이 마음 아프다. 이것도 그녀가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은 또 하나의이유였을지 모른다. - P163
자기가 부모에게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아이들에게 쏟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 P201
좋은 엄마가 되려고 15년 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져버렸다. 패티는 완전히 망쳐놓았다. 그러고는 정신 줄을 놓아버렸다. 한번은 패티와 월터가 크게 싸웠는데, 월터는 제멋대로 구는 조이의 성격이 패티 탓이라고 했다. - P204
패티는 중얼거리는 할머니 같았다. 조이가 생각하는 예전의 활기 넘치는 엄마가 아니었다. 조이는 다시 눈물이 나는 걸 참으려고 눈을 질끈 감았다. 지난 3년 동안 조이가 한 행동은 모두 그가 어릴 때 엄마와 나눈 지나치게 사적인 대화를 하지 않기 위한 계산된 것이었다. 엄마가 입 다물고, 자제하고 조심성 없이 아무 얘기나 그에게 하는 짓을 관두고, 조이만 보면 뭔가잘해보려고 애쓰는 짓도 관두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엄마는 그가 원하는 대로 됐고 그를 데면데면 대했는데, 조이는 갑자기 엄마를 잃은 것 같았다. 예전의 엄마를 되찾고 싶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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