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生きる
(다니카와 슌타로 시)

살아 있다는 것지금 살아 있다는 것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눈부시다는 것문득 어떤 멜로디가 떠오르는 것재채기를 하는 것너와 손을 잡는 것살아 있다는 것지금 살아 있다는 것그것은 미니스커트그것은 플라네타륨그것은 요한 슈트라우스그것은 피카소그것은 알프스모든 아름다움과 마주하는 것그리고숨겨진 악을 조심스럽게 거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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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그냥 삼키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 증기는 독성이 더 강하다. 수은 증기는 중증 알츠하이머병처럼 중추 신경계의 신경들을 손상시키고 뇌에 구멍을 숭숭 뚫는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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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자서전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그의 분신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젊은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모두는 한스처럼 <수레바퀴 아래서> 힘든 삶의 여정을 밟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P266

장래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슈바벤 지역에서는 부모가 부유하지 않을 경우 재능 있는 아이들 앞에 단 하나의 좁은 길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은주(州) 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에 입학한 뒤, 거기서 다시튀빙엔의 수도원에 들어가고, 나중에 목사가 되어 설교단에 서거나 아니면 대학의 강단에서는 것이었다.  - P11

그리스어와 라틴어, 문법과 문체론, 산수와 암기, 그리고 오랫동안 쉬지도 못한 채 쫓기는 듯이 살아온 1년이라는 세월. 이 모든 괴로운 방황도 졸음에 잠긴 따스한 한나절 속으로 조용히 잠겨버렸다.  - P54

수줍음 때문에 그는 다시금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어머니도 없이 엄격한 소년시절을 보내야 했던 한스는 사랑할 수 있는 기질을 잃고 말았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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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은 이래야 한다! 산 위에는 용담(龍膽)처럼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눈부시게 빛나는 무더운 날들이 몇 주일이나 계속되었다. 이따금 세찬 폭풍우가 갑작스럽게 몰아칠 뿐이었다.  - P48

4년에 걸친 수도원 생활에서 각 학년에 걸쳐 한두 명쯤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마련이다. 누군가가 죽게 되면, 장송곡과 더불어 땅에 묻히거나 친구들에 의해 고향으로 호송되기도 한다. 때로는 제멋대로 수도원에서 도망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학칙에 어긋나는 엄청난 죄를 지어 퇴학 처분을 받는 학생도 있다.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하지만, 상급 학년에서는 청춘의 고뇌에 빠진 젊은이가 헤어날 수 없는 방황 끝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거나 물에뛰어들어 자살함으로써 짧고 어두운 출구를 찾기도 하는것이다. - P130

한스는 권력자가 내민 오른손에 자신의 손을 얹어놓았다. 교장 선생은 그를 엄숙하면서도 부드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그럼,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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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기분은 내가 잘 알아주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기겠는가.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엉망진창인 것 같을 때 나를 챙겨줄 가장 따뜻한 친구는 나임을 기억하자. - P85

무력했던 어린 당신에게 말해주자.
지금의 당신은 모든 문제와 고민을해결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어른이 되었다고. - P155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취하면실제로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웅크리고 다니던 몸을 곧게 펴는 것만으로마음속 응어리가 작아진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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