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상태를 물어보거나, 혹은 뭘 결정할 때 그냥 괜찮다, 네 마음대로해라, 같은 말 대신 엄마 진짜 마음을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워낙 속말을 잘 내뱉지 않는 엄마였다. 엄마는 이미 충분히 능동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지만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대부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대답을 던졌다. 그래서 어떤 때는 엄마의 진짜 마음을 알 길이 없었다. 얼굴은 별로라는 표정인데 말은 괜찮다고 하니 나도 어째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