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신앙의 정당성을, 특히나 그 진실됨을 심각하게 회의한 적이 없었어요. 내가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는 있으나, 그건 내 잘못이라고 치부하고 말았거든요.
그러나 길리어드의 손에 무엇이 변화되고, 무엇이 덧붙여지고, 무엇이 생략되었는지 알았을 때는, 자칫 믿음을 잃게될까봐 두려웠어요.
여러분은 믿음을 가져 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실 거예요.
그건 마치 가장 친한 친구가 죽어가는 느낌이에요.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이 불타 사라지는 느낌, 이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는 느낌이에요. 어두운 숲길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추방당한 느낌이에요
세상이 품고 있던 의미가 싹 비워지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 공허했어요. 모든 것이 시들어 마르고 있었어요. p.4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머니가 사준 만년필을 잃어버렸는데 내 실수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다.
괴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조금 덜 사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어머니의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었다.p.243

우리처럼 과거도, 기약도, 의무도 없는 사랑이 중단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지겨워져서 끝날 뿐이다. 육체가 게을러지고 육체적 욕망에 의한 긴장감보다 무기력한 상태가 편해지는 순간 사랑은 끝나는 것이다. p.304

시부모님을 속였다고 생각하니 그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그들의 대한 내 애정의 진정성이 감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쉽게 삶의 일부분을 생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타인의 삶에 무지한 덕분에 사람이 미치지 않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타인의 정보가 부족한 인간의 특성 덕분이다.
내 죄책감이 해르타와 요제프에게까지 확장 된 것은 그 둘은 살과 뼈로 이루어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그레고어는 이름일 뿐이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떠오르는 생각일 뿐이었다. 거울에 꽂아놓거나 앨범에 끼워둔 사진일 뿐이었다. 한 줌의 기억이자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는 한밤의 흐느낌일 뿐이었다. 분노와 패배와 수치심일 뿐이었다. 그레고어는 개념적 존재일 뿐 더이상 내 남편이 아니었다. p.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통에 임할 때
1.자신의 맘을 하나님께 털어 놓아라. 비통한 마음을 표출하라. 동시에 기뻐하라
하나님 안에서 기뻐한다라는 말은 곧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주님이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해주셨는지 붙들고 되새긴다는 의미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고백이 나올 때까지 씨름해라
2. 그리스도의 평강이 임하도록 훈련, 즉 내면의 고요와 균형이 임하도록
인생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는 훈련
: 성경 핵심 교리 (믿음의 의미) 를 깊이 연구하고 갈구하라
미리 감사하며 소원을 아뢰는 훈련
3. 사랑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세우는 훈련
: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는 것


프랜시스 앤더슨은 욥의 고난 이면에 숨은 뜻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지경이 넓어진 삶에 있다고 주장한다. 즉 하나님 한 분만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신 거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데서 시련을 견디는 힘이 나온다. 읽고, 기도하고, 연구하고, 교제하고, 섬기고, 증거하고, 순종하라. p.4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나 불안한 상황에서도 사람과 삶에 대한 선의와 신뢰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도 극히 드물게 있었지만...이해할 수 없는 빛을 발하는 사람들...p.133

정치적문제와 다가오는 상처와 쌓여가는 고난과 잃어버린 희망과 사라진 신뢰와 아무도 극복하려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정신적 무력감...p.135

그러니까 빛나는 것은 나쁘고 너무 슬픈 것도 나쁘고 너무 기쁜 것도 나쁘니 따라서 이도저도 아닌 채로 살아야 했다. 또 생각도 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생각이 겉으로 드러나게 하면 안 되므로 다들 자기 생각을 저 아래 깊이 안전하게 감추었다. p.137

둔감하게 있지않고, 상황을 인식하고, 사실을 알고,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존재하고,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 이제야 난 진실을 깨달았다. p.4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애써 눈물을 참기위해 새파랗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보다 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무언가, 삶의 무자비함이라든가, 가혹함이라든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그럴 때마다 할머니에게 충분히 다정하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한 원망과 쓸데없는 부분에서만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신에 대한 적의 같은 것들로 견딜 수가 없는 심정이 되었다.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