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사람은 늘 공복감에 시달리는 법이거든.
내가 정성껏 골라 온 과일로 그 사람의 몸을 가득 채우는 거지. 나의 사랑이 그의 몸 곳곳에 스며들어 마침내 온전한 나의 것으로 재구성되도록. 내가 없어도 나의 존재가 그 안에 확실히 남아 있도록.
나는 좋은 꽃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거리를 걷다가 당신을 떠올리게 하는 꽃이 있으면 일단 전부 사들였어. 그랬더니 마차 세 대가 가득 차더군.
"당신과의 사이에 아주 많은 것이 남고 쌓이기를, 맹세컨대 나보다 더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없을걸."
"사람의 믿음이라는 건 무슨 상황에서든 잘못도 어리석은 것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나쁜 건 믿음을 배신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길 때까지 충분히 슬퍼하되, 너무 오래 마음을 걸어 잠그고 있지는 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