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면 되죠." 레인이 말했다. "난 산악이니 바다니 하는 건 모르겠어요.  그렇기만 우리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바야흐로 벌어지려고 하는 일을 멈추려고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죠.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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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인간의 형태를 띤 로봇을 선물받고 학습을 통해 점점 사람처럼 변화하는 플롯은 sf 소설 자주 볼 수 있는 편이지만, 제목인 ‘한 스푼의 시간‘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배경인 세탁소에서 일한다는 설정도 무척 흥미로웠다.
명정에게는 세상을 떠난 아들 대신하는 존재로서, 세탁소 일을 같이 하면서도 사람처럼 챙기려 들고, 로봇인 은결은 세탁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파악하면서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처럼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프로그램에 따라 판단 하는 게 아닌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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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원치 않으시면 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아니다, 아니야. 그런 게."
은결은 건조가 끝난 일반 빨래들을 꺼내 종류별로 정리하기시작한다. 가지런히 개켜지는 수건과 셔츠의 틈마다,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한 명정의 침묵이 두 겹으로 접히며 차곡차곡 쌓인다.
"너는 네가 원하면, 아무 때고 어디든지 가도 된다."
원하면, 이라는 조건절이 은결에게 합당한지 마음에 걸리지만 명정은 말을 이어간다.
"전원이 나가기 전에, 여기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말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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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성과에 만족하다보면 근시안적 세계관에 빠져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게 되고 결국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때가 많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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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또 하나의 신념이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위험 앞에서 물러선다면 그것은 경찰견다운 경찰견이라 할 수 없다. 경찰견이라면 1퍼센트의 가능성만 있어도 100퍼센트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법이다. 그는 주인이 내린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마음을 짓누르는 실패의 수치심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경찰견 생애 가운데 되돌릴 수 없는 결함을 남길 수 없었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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