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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풍경 색연필 컬러링북 -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모소 박명주 지음 / 리틀프레스 / 2023년 6월
평점 :

아기가 태어는 이후, 여유는 그야말로 사치가 되었고 수면부족으로 피폐한 삶의 연속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첫아이 육아의 경험이 있어 언젠가 끝나는 힘듦임을 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육체가 아닌 정신이 고갈되기에 쉼이 필요했다.
독서는 내게 육아에서 정신적으로 멀어질 수 있는 중요한 휴식의 일환인데, 수면부족에 찌든 때에는 좋아하는 책들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육아로만 가득 찬 삶이 버거울 때, 핸드폰 보기 말고 머리가 쉬어갈 수 있는 행위가 필요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컬러링!
임신했을 때 태교를 위해 수채화 물감으로 컬러링을 하려고 샀다가, 준비하기가 귀찮아 한두 번 해보고 안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다 <산책 풍경 색연필 컬러링북>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물감으로 칠하는 컬러링북보다 접근성이 좋은 색연필로 몽글몽글한 느낌으로 그림을 채워나가고 싶었다.
컬러링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컬러링북 초반에 색의 조합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어떤 색의 순서로 채색하면 도움이 되는지 등 가이드라인과 각종 꿀팁이 페이지마다 적혀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자연풍경을 좋아하는 내게 딱 맞는 주제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던 <산책 풍경 색연필 컬러링북>.
예쁜 풍경을 보며 힐링도 하고, 아기 낮잠시간에 베란다 바테이블에 앉아 커피와 함께 쓱싹쓱싹 여유 한 조각을 즐기면서 채색을 하다 보니, 정신없는 와중에 머리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과 더불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느낌을 받자 일상의 만족감이 올라갔다.

저자의 가이드 그림과 똑같지는 않지만 하나씩 색이 더해질 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만족스러웠다.
이 책의 스케치를 다 채운 후에 나만의 스케치를 하여 또 컬러링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육아 중에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 참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