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 물리학자 김범준이 바라본 나와 세계의 연결고리
김범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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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인상이 아직까지 깊게 남아, 물리학이란 존재는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학문이다.

그런 물리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지 않았다. 

우리 삶에 물리학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어려운 물리를 어떻게 대입하여 풀어낼 수 있을까?

이와 같은 궁금증으로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의 첫 장을 펼쳤다.


소름 돋는 작가의 시작하는 말을 읽으며,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물리를 풀어냈다면 나도 물리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초반 20장 정도를 읽으며, 엔트로피, 파인만의 원자이야기, 열역학 제1법칙(이건 고등학교 시험문제에서 틀렸기에 기억이 더욱 좋지 않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 등을 읽으며 생각보다 난해한 물리 전통 이론들의 등장에 정신이 혼미해질 뻔했다. 이렇게 또다시 물리와 멀어지는 건가… 좌절했지만 조금 더 힘을 내어 읽어보았다.

그 후에 펼쳐진 세상은 흥미진진했다.

초반 이후로도 계속 어려운 물리의 연속일 줄 알았는데, 작가의 어투에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작가가 녹여내는 삶에서 물리 찾기가 더욱 흥미로워진 건지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갈수록 참으로 재밌어졌다.

그리고 재미 이상으로 가슴을 울린 부분들이 늘어갔다.


작가는 물리라는 색유리를 통해 우리에게 삶을 보여주려고 한다.

사실은 우리 삶 곳곳에 물리는 녹아들어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보여주는 삶에 대한 통찰이 물리와 만나 따뜻한 언어로 풀어지는 것에 대해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평소 한 번쯤 의구심을 가진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원리를 물리와 연결시켜 이해되는 것이 실로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작가가 말했던, 책을 읽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것이 우리가 물리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문구가 이제는 이해가 된다.

이토록 아름다운 물리학적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삶이라면, 이제는 나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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