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에 대한 상상은 유년시절에 자주 했던 상상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저 힘든 일을 나눌 수 있도록 나와 같은 사람이 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또 다른 아이>를 보니,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우선 무서울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할 것 같다. 한마디라도 걸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것 같다.

어딘가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와 같이 고양이를 키우고, 그 고양이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

주인공은 깜깜한 밤에 벽의 환한 구멍을 통과하여 차원 이동을 하듯이 고양이와 함께 다른 세계로 갔다.

그곳은 쌍둥이같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서로서로 놀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그림은 다양한 인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또 다른 아이>에서도 휠체어를 탄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라면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히잡을 쓴 어린아이, 흑인 아이, 인디언 아이, 백인 아이가

다 같이 어울려 서로가 있음이 당연한 듯이 놀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인종과 종교의 다양성이 공존하며 편견의 틀이 없어 보이는 순수한 아이들의 세상.

이걸 보고 있으면 내 아이에게도 이런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다양함이 존재해야 삶이 더욱 다채롭고 풍부해짐을 알려주고 싶다.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면 묻고 싶다. 너는 행복한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꿈꾸는지. 너의 세상에서 행복하길, 나의 세상에서 나도 행복할 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