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2 - 옹 아저씨, 대통령 선거에 나가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2
양화당 지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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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을 뽑는 대선만은 못하지만

300명의 국회의석을 

어느 당이 또 어떤 사람들이 채우게 될지

관심이 한데 모아지는 시기이다.

TV를 틀면 온통 총선 이야기들 뿐.


6학년 사회 1단원에서는 정치를 다룬다.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 참여

-일상생활과 민주주의

-민주정치의 원리와 국가기관의 역할

 

중요하고 꼭 알아야 할 내용이지만

그리 쉽지도 않고

또 아이들이 크게 관심을 가질만한

흥미로운 주제도 아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항상 고민되고

막막한 단원이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시리즈 두 번째

<옹 아저씨, 대통령 선거에 나가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궁금해할 민주주의에 대한

각종 개념들과 용어들이

재밌는 상황 속 친근한 만화와 함께

머릿속에 쏙쏙 이해되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되어 있다.


귀여운 만화 속 캐릭터들이 겪는

다양한 상황을 함께 하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킥킥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하는건 덤.


아이들과 민주주의 단원 공부할 때

추천하고 읽어줄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듯 하다.


책 속에서는 대통령이 된 옹 아저씨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어린이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되어

다음 대통령 선거부터는

어린이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4월 10일

이번 총선에 나서는 많은 후보들도

자신과 당의 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좋은 법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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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피어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9
김주현 지음, 유진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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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계절마다

어여쁜 꽃 피고

빛나는 열매 맺지.

봄에 피어 어여쁘고

여름에 피어 탐스럽고

가을에 피어 반짝이고

겨울에 피어 빛나는

꽃과 열매들.

그중에 제일 어여쁜 꽃은

매일매일 피는 꽃

예쁜 우리 아기지.

일년 열두 달,

매 월 새로운 꽃과 열매가 피어납니다.

추위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가 피어날 때를

절로 알고 피어납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나뭇가지끝이 촉촉해지고

봄빛 물 한껏 오른 꽃눈을 바라보자면

자연은 자신의 때를 어쩜 저리 잘 알까

새삼스레 감탄합니다.

아직 나의 때가 되지 않아

피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라도

실망하거나 원망하거나 조바심내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내가 피어날 때를 기다립니다.

비단 자연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그렇겠지요.

지금 당장 활짝 피어내지 않더라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날 날을 기다리며

매일 조금씩 준비하고 기다립니다.

나의 시간이 다하더라도

실망하거나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내 앞에 주어진 날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맞이한다면

매일매일

내 인생 최고의 날로

피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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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 - 왜 사랑의 아픔도 겪어 볼 만하다고 하는 걸까? 다정다감 생활책 2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영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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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코끼리가 산다"

사랑스러운 표지 그림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듯 느껴지는 제목에 고개를 잠시 갸우뚱했다.

부제처럼 함께 적혀있는 문장 속에 제목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 듯 하다.

"왜 사랑의 아픔도 겪어 볼 만하다고 하는 걸까?"

힌트를 읽으니 이해가 될 듯 말 듯 아직도 모호하다.

사랑의 아픔과 마음 속에 코끼리가 사는 게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고 근사한 감정이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장밋빛 안경을 쓰고 있을 때 뿐!

안경이 깨지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 사랑보다 더 끔찍한 감정은 없는 것만 같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나 자신이 뜨겁게 불타올라서

펄펄 끓는 물에 손을 데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 모든 레이더가 상대방을 향해 활활 타오르지만,

실연을 한 뒤에는 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한없는 괴로움과 고통 속을 헤매이게 된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우리를 들었다놨다 하는 거야!

 

이렇게 알쏭달쏭하고 미스터리한 '사랑'은 어떤 감정인지.

사랑을 잃고 난 뒤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지.

실연의 단계와 극복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옛 철학자들과 예술가들,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역사적, 철학적, 문학적(한마디로 인문학적) 근거와

생리학적, 뇌과학적, 심리학적(한마디로 과학적) 근거들을

친근하지만 단호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고마운 책!

최근에 사랑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풀이 죽어 있는 그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주며

이 책을 예쁘게 포장해서 살짝 건네주는 건 어떨까.

'괴로워 죽겠는데 뭔 책 선물이야?!'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엇, 이거 내 얘기잖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조금은 기분이 나아질 수 있길 바라며.

그나저나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는게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얼른 책을 찾아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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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 웅진 모두의 그림책 58
정진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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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무척이나 존경하던 국어 선생님이 계셨다.

한참 어린 학생들에게 항상 경어를 사용해주시고

'존중받는다'는게 이런 거구나 느끼게 해주셨던 선생님.

스승의 날, 거창하지도 않지만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담은 편지 하나 전해드렸는데

김춘수 시인의 시집을 답장으로 보내주셨다.

그때 처음 읽은 '꽃'이라는 시는

고등학교 소녀의 마음을 촉촉한 향기로 물들였다.


그리고 정진호 작가의 그림책 「금손이」를 읽는데

문득 이 시가 떠올랐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지금이야 반려견, 반려묘라는 개념이 일반적이고

키우는 집들도 워낙 많아서 특별하지 않지만

조선 궁궐에서 키우는 고양이라니,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김시민의 '금묘가(金猫歌)'와 이하곤의 '궁중의 고양이에 대해 쓰다(書宮猫事)'

라는 글 속에 등장하는 금손이는 숙종시절 궁중에 살았던 고양이라고 한다.

황금색 털을 가지고 있던 이 고양이를

숙종이 매우 아끼어 '금묘', '금손'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이 고양이는 궁궐 내에서 오직 숙종만을 따랐는데

임금의 그림자를 밟는 것조차 큰 죄가 되는 시대에에

임금 가까이에서 밥을 먹고 잠까지 잘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였다.

숙종 승하 후 금묘는 음식을 먹는 것도 거부하고

수십여 일 동안 내내 슬피 울기만 하다가 세상을 떠난 금손이,

비단옷에 싸여 숙종의 능인 명릉(明陵)가는 길 옆에 묻혔다.


왕실의 엄격한 법도와

사농공상의 위계질서가 존재했던 조선시대에

미천한 동물 한 마리에게 임금이 친히 이름을 붙여주고

곁에 두어 은택을 내리기까지 했다는 것은

기록으로 남겨둘 만큼 특별한 일이었을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그저 이름없는 길고양이로 살다가

정해진 명대로 평범하게 살아갔을지도 모를 고양이는

황금색 털을 가진 '금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숙종에게로 가서 죽음까지도 함께하는

잊혀지지 않을 '꽃'이 되어 주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는

작은 별에서 자신의 장미가 유일한 존재인줄 알았지만

지구로 와서 수백송이의 장미가 만발한 정원을 보고

자신의 장미는 그저 평범한 장미 한 송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못견디도록 슬퍼 풀밭에 엎드려 운다.

그런 어린왕자의 모습을 보며 사막여우가 건넨 한마디,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거야."


길들인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 속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다.

이 세상에 수없이 많은 고양이가 있지만

이름을 불러주고, 바라보고, 아껴주고,

그렇게 숙종에게 '길들여진' 금손이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었다.

 

자신을 알아봐주고 사랑해준 유일한 존재가

이 세상을 떠나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더이상 삶을 지속할 의미도, 의지도 상실해버린게 아닐까.


나 아닌 다른 존재와 진심을 나눈다는 것,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으로 불러준다는 것,

누군가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는 것,


숙종과 금손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름답고 시린 이러한 삶의 의미들을

다시금 마음속에 가만히 떠올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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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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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어떤 시간들은

유난히 오래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추억들은 때때로

우리곁에 성큼 다가와

어느새 나를 그때의 그 시간 속으로 데려다 줍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맡는

평범한 꽃내음, 풀냄새에서도

그리웠던 어린날의 한 때를 떠올립니다.

새싹같이 어렸던 내 곁에서

아름드리 나무처럼 든든히 돌봐주셨던

할아버지와의 사랑 가득한 추억은

내가 점차 자라나 나무가 되고

할아버지가 작은 화분이 될 때까지

나에게 항상 힘이 되어주는 시간입니다.

아이는 자라 집을 떠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온실 속 돌봄을 받던 화초에서

세상이 불어대는 비바람을 온전히 맞아내며

스스로의 뿌리를 길게 뻗어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돌봄을 받던 존재에서

독립된 한 사람으로 우뚝 설 때까지

외롭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을 테지요.

비바람 잔뜩 맞아 축 처진 어깨를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눈 감아도 언제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가족과의 사랑가득했던 추억이 아닐까요.

그렇게 사랑은 대물림되어

나의 자녀에게,

또 손녀에게로

가득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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