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없는 럭키 박스 그래 책이야 46
홍민정 지음, 박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운 없는 럭키 박스?

행운은 럭키인데 행운이 없는 행운 박스라니 무슨 말이지?

제목부터 호기심과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표지에서 주인공은 각종 장난감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고 책 뒷표지에서는 럭키박스를 푼 것 같은데 다들 머리가 멍해지는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있어 내용을 읽기전에 아이와 내용에 대해서 많은 추측을 해보았다.


작가의 말(나에게 찾아온 행운)

작가는 현재 반려견과 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처음만나 수십 마리의 개들 중에서 작가의 눈에 쏙 들어왔다고 한다. 애교가 많거나 예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강아지의 눈이 너무나 슬퍼보였고 작가의 마음을 끌어당겼다고 한다. 작가는 강아지로 인해 삶이 달라 졌다고 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것이다. 아침에 똥을 누이기 위해 산책을 시키고, 밤에도 산책을 시키고, 하루에 두 세번은 꼭 산책을 시켜야 한다. 나갔다오면 씻기기도 해야하고 그 누구보다 부지런한 삶을 살게 된다. 작가는 반려견을 통해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었고 더불어 마음도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작가의 삶을 소재로 이 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아들이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어하는데 현재 내가 부지런하지 않아서 산책시킬 자신도 없고 하루종일 강아지 오줌을 뒤치닥거리 할 자신도 없어서 못키우고 있는데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진다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지은이 홍민정

현재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베스트 스테디 셀러인 걱정 세탁소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저자이다. 동화를 쓰며 살 수 있는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기고 살고있는 작가이다.

그린이 박영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어린이책 그림 그리는 일에 흠뻑 빠져있는 작가이다. 심술 먹는 마녀 내가 제일 잘나가 등을 그렸다.

잇츠북시리즈의 장점은 초등 교과 연계 부분이다. 스토리를 가지고 교과 내용과 연계해서 학습해 볼 수 있다.


줄거리

도둑 맞은 행운

주인공 준하는 아빠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왔다. 아파트에서 살때는 학원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시원한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되었는데 이제는 더운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걸어가야해서 불만이다.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다 새로 들여놓은 뽑기 기계에 관심을 가진다. 그냥 뽑기도 아니고 행운의 뽑기라서 더욱 관심이 가서 뽑고 있는데 친하지는 않은 같은반 친구인 선재를 만난다. 선재는 준하가 뽑은 캡슐을 낚아채더니 본인이 확인하고 지우개라며 돌려준다. 지우개라니... 내 행운을 시험한 결과는 선재때문에 처참했다. 반면 선재는 같은 기계에서 연신 피규어, 변신 로봇, 트윙클 탱탱볼을 뽑고선 메롱과 함께 학원차를 타고 약오르지~라는 듯이 가버린다. 남은 준하는 화가나서 캡슐을 발로 꽉꽉 밟아 쪼개고 있는데 편의점 누나가 나와서 다 치우고 가라고 한다. 오늘은 행운점수가 마이너스 이만점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럭키 박스를 뽑다.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온몸은 땀범벅이다.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랑 이모는 1층에 카페를 차리고 윗집에 이모와 준하네가 살기로 한 것이다. 아파트에서 살때는 뛰면 안되었는데 이제는 뛰어도 되니 좋다고 엄마가 달래보지만 준하는 탐탁지않다. 저녁을 위해 외식으로 찾은 식당에서 개업 5주년 기념으로 식사 메뉴 한 개당 즉석 행운권을 한 장씩 주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는 5등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준하는 그거 보다 높은 등수 2등을 뽑아 럭키 박스를 받았다. 박스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은 안해봤지만 기분이 좋다.

엉뚱한 곳으로 간 행운

집에 도착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행운 박스를 열어봤는데 박스안에는 가위, 양말, 무릎 담요, 스티커, 강아지들 먹는 통조림이 들어있었다. 준하는 기대했던 마음이 다시 심통으로 가득차 박스를 쓰레기더미에 버리고 들어온다. 영어 학원에서 그룹 토의를 하는데 친구들과 토의 주제를 정하기로 한 날 준하는 늦잠을 잔다. 학원에 도착하니 하영이와 지수, 선재는 일제히 준하를 노려보고 지각하는 사람이 벌금내기로 했으니 벌금을 내라고 한다. 준하는 벌금대신 하영이와 선재에게는 뽑기로 뽑은 지우개를 지수에겐 스티커를 준다. 수업이 끝난뒤 하영이가 준하가 준 지우개가 행운의 지우개라며 객관식 문제가 헷갈려서 지우개 번호를 보고 찍었는데 맞혔다며 좋아한다. 이번엔 지수가 와서 스티커판에 써져 있는 글자 덕분에 스펠링을 맞췄다며 행운의 스티커라고 좋아한다. 우연히 생긴 일이라며 잊어버리자 하는데 객관식도 두문제 틀리고 지수에게 준 스티커판에 있었던 스펠링도 틀려서 준하가 받은 점수는 최악이었다.

되돌아온 럭키박스

토요일 아침 집안은 조용하고 밖은 소란스러워 나가보니 1층 가게 앞에 럭키박스 안에 강아지가 들어있었다. 박스안에 강아지가 들어있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두 번이나 내다 버린 럭키박스가 다시 집 앞으로 돌아와있어서 더 놀라웠다. 동네 사람들은 가게 앞에 있었고 예부터 업둥이는 내치는 게 아니라며 준하 엄마더러 데려가 키우라고 한다.

상자에서 나온 개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오긴 했지만 가족들은 대략 난감이다. 엄마는 털 알레르기가 있고 아빠는 어렸을적 개한테 쫒긴 뒤로 개를 싫어한다. 준하도 엄마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개가 생긴것이다. 먹이로는 무엇을 주어야하나 검색하다가 아빠가 지난번 럭키박스 안에 들어있는 강아지용 통조림을 찾았다. 준하아빠는 강아지를 무서워해 준하더러 통조림을 주라고 시킨다. 강아지를 키울 수는 없어서 아빠 주위에 강아지를 입양 보낼 집이 있나 알아보기로 하고 그때까지는 이름을 불러줘야 하니 럭키박스에서 나왔다고 박스라고 짓는다. 모여서 박스를 보고 있는데 박스가 상자에서 나오고 싶어해 꺼내준다. 박스는 온집을 돌아다니며 쉬를 한다. 온 가족들이 오줌을 닦느라 힘이 들지만 박스가 귀엽다. 박스는 온 집을 한바퀴 돌고는 럭키박스에서 나온 무릎 담요 위에 엎드린다. 아무래도 럭키박스는 박스를 위한 선물이었던것 같다.

범인 찾기? 가족 찾기?

박스를 누가 버리고 갔나 찾아보려고 했지만 이 동네에는 cctv가 없어서 범인을 찾지 못한다. 엄마와 아빠는 외출을 하고 집에는 박스와 준하만 남는다. 소파에 앉은 준하에게 박스가 자신고 올려달라고 낑낑대지만 '안돼'라고 말을하니 바닥에 엎드린다. 준하는 박스가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신기하다. 집에 돌아온 아빠가 박스를 친구네 입양보내기로 했다며 내일 아빠랑 준하가 같이 가기로 한다.

사라진 박스

입양보내기로 한 친구네 집이 세 시간 거리라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한시간쯤 지나니 길이 막히기 시작해서 휴게소에 들린다.박스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원하게 쉬를 한다. 먼거리를 오는데 상자에서 쉬하지 않는게 기특하다. 아빠는 마실 것을 사오기로 하고 준하는 쉼터에서 박스의 줄을 다시 머리에 끼우려고 하는 순간 박스가 바닥으로 뛰어내려 쉼터 뒤쪽으로 뛰어간다. 휴게소에서 박스를 찾는 방송도 해보지만 박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행운의 다른 이름

아빠와 준하는 휴게소 구석구석 박스를 찾아보지만 박스는 없다. 해가 저물어서 날이 어두워졌으니 아빠는 오늘은 그냥 가자고 하지만 준하는 박스가 걱정이다. 준하는 지수가 단톡방에 올린 동영상에서 주인의 옷 냄새를 맡고 집에 찾아온 개를 본 적이있어서 차에 있던 준하의 겉옷과 아빠의 가방, 럭키박스를 벤치 주변에 놓았다. 벤치에 앉아서 준하는 자신은 정말 운이 없는것 같다고 아빠한테 털어놓자 아빠는 아빠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 놓는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 둔게 아니라 희망퇴직 대상자로 지정되는 바람에 회사를 그만 둘수 밖에 없었다고.......아빠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되고 매일 화나고,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기에는 엄마와 준하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 놓는다. 준하는 그런 아빠에게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도 맛있고 아빠랑 운동도 게임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은점도 많다고 아빠를 위로한다.

아빠는 다시 회사에 다니게 될 것 같다며 최종 면접후에 합격이 되면 엄마에게 말할 거라며 비밀이라고 서로 약속한다. 그때 상자를 긁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박스가 와있었다. 준하는 안도감에 박스를 찾고는 엉엉 운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 다시 집으로 가기로 한다.

행운 가득 럭키 박스

준하는 엄마에게 박스를 우리가 키우면 어떠냐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박스도 상자에서 나와 귀엽게 엄마 무릎에 매달린다. 박스는 이제 준하네 개다. 친구들의 단톡방에 박스 사진을 찍어 올리니 선재한테 바로 연락이 왔다. 선재가 박스를 보고 싶다고 공원으로 데려 가니 선재가 누나가 오천원짜리 럭키박스를 샀는데 거기에 들어 있었다며 개 껌, 배변 봉투, 강아지 장난감을 주었다. 선재는 박스가 럭키박스에 들어 있었으면 럭키라고 불러야 하는거 아닌지 얘기한다. 그 뒤로 강아지의 이름은 럭키로 바뀌었다.


아이들의 생활에서 있을법한 주제로 누구나 겪어볼 수도 있는 소재여서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뽑기라면 환장하는 남아들에게 더욱 공감할 만한 스토리이다. 뽑기에서 나오는 내용물에 따라 일희일비가 달라지는 아들이 책에 나오는 럭키박스가 어떻게 럭키냐며 준하의 입장에서 엄청 공감하다가 이런 행운이라면 본인도 받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일상생활에서 있을 법한 소재, 가족간의 사랑과 믿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사랑을 심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