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는 돈은 없다 - 부와 행복에 관한 57가지 조언
단희쌤(이의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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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퇴직 후 사업을 하면서 재산을 잃고, 아내와 이혼하고, 노숙자 생활을 하고, 쪽방과 고시원을 거쳐 15년 후 다시 재기에 성공한 사람이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중개 보조원으로 일하고, 블로그를 통해 부동산을 홍보하고, 유투브를 하면서 성공한 스토리이다. 저자는 40대 초반부터 치열한 자기계발을 했다. 

실패 후 성공은 항상 관심이 가는 스토리이다. 남들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다. 이 소재를 통해 내가 무엇인가를 깨닫기 위해 내가 꼭 실패를 경험해 볼 필요는 없다. 이런 소재를 제공하는 책을 읽으면 된다. 치열함은 다르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행을 느끼는 대부분의 이유는 행복의 기준을 타인과 비교에 두기 때문이다. 왜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행복을 결정하는 걸까?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 행복해지는 방법도 쉽게 알 수 있다. 해답은 간단하다. 비교의 기준을 바꾸면 된다. 타인과 나를 비교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나를 비교하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자.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는 나를 비교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P.19)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불현듯이 타인과 비교하는 나 자신을 본다. 머리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가슴은 한다. 회사에서 임원이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력 뿐만이 아니고, 운도 따라야 한다. 그 자리가 비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회사에 다닌 사람들이 임원이 되는 것을 부러워 하면 회사는 곧 지옥이 된다. 내 인생의 목표는 임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임원이었던 사람이 회사를 그만둔 순간 곧 동네 아저씨, 동네 아줌마일 뿐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퇴직한 이후의 인생은 임원이었다는 사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부부는 홀가분하게 서울의 아파트를 팔았다.

대출금 4억 원을 갚고 6억 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했다. 고향인 경주에 20평대 아파트를 1억 8천만원 에 샀다. 그리고 8억 원 하는 2층짜리 꼬마 건물을 4억 원을 대출받아서 매입했다. 남은 2천만 원으로 집 근처에 있는 1층 상가를 임대하여 가죽 공방을 차렸다.

현재 대출 이자를 빼고 월세 수입은 220만 원 정도 된다. 가죽 공방을 운영하려면 수강료와 재료 판매로 월 1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합쳐서 월 3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확보했다.

부부는 세 가지 일을 모두 이루었다. 내 집 한 채, 임대 소득, 가죽 공방을 6억 원으로 해결했다 지금 부부는 현실로 이루어진 꿈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P.26)


어느 때 부터인가 수도권을 벗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도 안다.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자연에서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하지만, 비싼 집을 떠나서 지방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면서 여유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실천 해볼 만하지 않을까? 귀촌을 찾아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귀촌도 어렵다. 어찌 보면 이 부부의 이야기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대박을 꿈꾸기 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은퇴 후의 삶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 아닐까?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ㅠㅠ


오늘 내가 한 일은 하나의 점이다. 그 점의 가치는 미미하다. 그러나 그 점을 계속해서 찍어 나가면 언젠가는 선이 된다. 선으로 삼각형도 만들고 사각형도 만들고, 원도 그릴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그려 나갈 수 있다. 다만 점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찍으면 안 된다. 선을 이룰 때까지 한 방향으로 꾸준히 찍어야 한다. (P.94)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내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변화하기 위해 이것 저것 찾아 보면서 시도한다는 점이고, 내가 가진 단점은 끈기와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점을 찍기만 하면 뭐 하나. 연결이 안되는데. 이렇게 하면 점은 그냥 점일 뿐이다. 제발 선을 좀 만들자.


다른 한 분은 2020년 10월에 방문한 62살의 남성이다. 그의 은퇴 이후에 대해서 잠깐 들여다보자.

연금과 임대 소득이 충분해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 하지만 은퇴한 뒤 2년 동안 아내의 눈칫밥을 먹으면서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잡고 TV를 보는 게 일과였다.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는 아내와 다툼도 잦아졌다. 그래도 한 때는 대기업 임원으로 대접받고 살았는데,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보다 못하 존재감에 나날이 자괴감이 커졌다. 심한 불면증이 왔고, 공황장애까지 겪었다. 스스로 이런 생각까지 했다.

"내가 살아 있는 사람이 많나?" (P.136 ~ 137)


당장 내일 은퇴를 한다고 하면 당분간 쉬면서 어떻게 살지 고민을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수익이 없어진다면 쉬는 내 모습이 가족에게 한심해 보일 것이다. 이때까지 힘들게 살았으니 한동안 편히 쉬라고 격려와 위로하는  가족이 얼마나 될까? 은퇴한 후 바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있어야 한다. 은퇴 후 소박하게 산다고 마음 먹어도 어느 정도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야지 마음 편하게 쉬면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말은 쉽다. 


모소 대나무는 4년 동안 땅 위로 3센티미터밖에 자라지 않았지만, 땅속에서는 놀라운 일을 하고 있었다. 수십에서 수백 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에 단단하게 뿌리를 뻗은 것이다. 모소 대나무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자신이 5년째에 폭풍 성장할 걸 알기에 인내하며 기다렸다.

모소 대나무와 같은 미물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4년을 기다릴 줄 안다. 크게 성장하기 위해 준비하며 때를 기다린다. 강력한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땅을 움켜쥐는 데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다. (P.159)


시간과 꾸준함의 위력은 대단하다. 앞서 나의 단점을 이야기했다.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10년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 10년 동안 점을 이어서 선을 만들어야 한다. 2022년 3월 23일부터 시작한 것이 있다. 4개월째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의 단점을 아는 것도 힘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의 행동을 하겠다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서 나의 습관으로 만들겠다고,

작은 습관, 좋은 습관을 100개 만들어 보겠다고,

그렇게 쌓인, 작지만 좋은 습관들이 기적을 만들어 낸다.

당신이 성공하도록, 탁월한 존재가 되도록, 더 나은 미래를 만들도록 이끌어 준다.

공부하기를 멈추지 말라. 공부 속에 멈추어 있지도 말라. (P.254 ~ 255)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연초에 매년 독서 계획을 세우지만, 연말에 보면 60 권 정도가 최대이다. 100 권 목표를 세워 보았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 책을 읽다가 현타가 온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와 전쟁사, 사회학 관련 책을 읽는다고 내 인생에서 무엇이 달라지나. <사피엔스>를 읽는다고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어디가서 아는 체 하는 정도일 뿐인데. 

책 한 권 읽고, 습관 하나 만들어 보기는 괜찮은 방법일 거 같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습관 하나를 적어 보면 어떨까? 이렇게 책에 대한 감상문을 쓸 때 마지막 부분에 생각한 습관 하나를 적어 놓으면 어떨까?  


인생의 1막은 세상의 틀에 맞추어 살아왔다. 나를 희생하고 순응하는 삶이었다. 이제 시작되는 인생의 2막에서는 나를 중심에 놓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내가 바라는 삶을 살아가자.

기억하자. 내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사실을. (P.284 ~ 285)


생각 없이 살지 말자. 생각의 자극을 받기 위해 독서는 필수적이다. 이것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때 답할 수 있는 좋은 생각인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자극을 받고, 자극받은 대로 행동해 보는 것이 어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바쁘게 살다 보면 어제, 오늘과 다른 내일의 나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해보자.


2022.07.19 Ex. Libris HJK


(독서 후 습관 발견)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작은 습관 하나를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씩 기록하고, 행동하자.


만약 당신이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까?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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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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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양한 삶을 살았다. 나로서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 삶이다.

스톡홀름경제대학을 나오고, 다국적 기업 해외 지사에 근무하다가 숲속 승려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17년간의 승려 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며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쉽지 않은 삶이었고,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번뇌와 고통을 극복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회사를 20년 넘게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쯤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책을 읽다가 내가 처한 현실에서 힘이 되는 구절들을 발견한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 (중략)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 (P.130)


스님은 온화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습니다. "나티코, 기적이 일어날 여지를 꼭 남겨두세요."

그 순간 제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이었습니다. 스님의 말이 옳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모든 걸 통제하려 들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삶은 외롭고 고달프며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법인데 말이지요. 삶을 좀 더 믿고 맡겨야 했습닏. 삶에서 가장 좋았던 일들은 거의 대부분이 제 계획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 예측하려 들수록 즐거움은 사라지고 더 괴로워집니다. 긴장할수록 지성의 일부가 사그라질 뿐이지요. (P.175)


스님은 저를 멈춰 세우더니 한 가지를 되새겨주었습니다. "나티코, 책무란 결국 현재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어떻게 하면 삶이 펼쳐지는 데 잘 대응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미래의 계획과 통제와 조직에 덜 신경쓰고 현재에 더 충실하면 됩니다. 완전한 몰입에 빠졌을 때의 기분을 아실 겁니다. 기민하게 주의를 집중하게 되지요. 알아차림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겁니다. 순간에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은 닥치지도 않은 온갖 일에 대응할 방법을 궁리하면서, 혹시나 잘못될지도 모를 상황을 미리 숙고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를 끊임없이 걱정하지도 않지요. 오히려 열린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히 대응합니다. 더 현명한 방법이지요. (P.185)


실은 누구나 인간의 삶에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잘 알 것입니다. 이승에서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삶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점입니다. 나머지는 희망, 두려움, 가정, 소망, 예상, 의도 등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저도 모르게 꾹 쥐었던 주먹이 스르르 풀리고, 펼친 손은 삶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P.187)


"존경하는 임금님, 우리 나라를 이토록 정의롭고 복되고 훌륭한 방식으로 다스리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임금은 황금 반지를 꺼내 방문객에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 반지 안쪽에 그 비밀이 숨어 있노라." 남자는 반지를 받아서 불빛에 대고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게 일시적이지요. 참 나쁜 소식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P. 217)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맺는 온갖 관계 중에서 단 하나만이 진정으로 평생 이어집니다. 바로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연민과 온정으로 이루어진, 사소한 실수는 용서하고 또 털어버릴 수 있는 관계라면 어떨까요? 자기 자신을 다정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 단점에 대해 웃어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거리낌 없이 보살핀다면 또 어떨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 전체가 반드시 좀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의 고귀한 마음가짐이 흘러넘칠 것입니다. (P.223)


2022.07.0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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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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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방문할 때 2번도 아니고, 3번도 아닌 4번의 노크가 적당하다고 한다. 사회과학이나 심리학 측면에서 검증된 내용은 아니고,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한적한 밤길을 걸어갈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을 만날 때라고 한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여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지만, 낯선 사람을 쉽게 믿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누가 지켜보지 않는다면 나쁜 짓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누군가 호의를 가지고 가까이 올 때 먼저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선과 악을 넘나든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선과 악의 개념은 누군가를 죽이거나, 누군가를 살리거나의 극단적인 의미가 아니다. 사소한 행위라도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있고, 우리는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자잘한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 이 사회에 그토록 많은 부정부패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자들만 사는 다가구 주택의 복도에서 한 남자가 죽었다. 별로 좋지 않은 동네, 누구나 떠나고 싶은 동네, 사연을 지닌 채 살아가는 여자들만 있는 다가구 주택의 3층에서 발견된 남자의 시신. 뭔가 예측 가능한 스토리가 보이는 시작이다. 초반부는 3층에서 거주하는 거주자들의 진술을 들려주고, 후반부는 이 거주자들의 사연과 그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리했다.

처음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생각났다. 하지만, 결말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남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나서도 끝이 아니었다. 인간의 선과 악의 다툼에 끝이 있겠는가.


한때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식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에 잘 짜인 재미있는 한국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 앞으로 케이시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2022.06.0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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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이동 -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읽는 미래 투자 전략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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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회사를 입사했다. 

1998년은 1997년부터 시작된 한국 금융 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해이다. 이때 취직을 했으니 다행이었지만, 당시 분위기는 정말로 안 좋았다. 신입 사원은 회사에서 티 내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 당연히 입사 축하나 회식은 없었다. 입사가 취소된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나마 출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하지만, 경제가 나빠진 것에 대한 피해는 그대로 받으면서 대체 왜 이리 경제가 나빠진 것에 대한 이유에는 관심이 없었다.


2008년에 미국의 유명한 회사가 망했다. 그런데, 미국의 회사 한 개가 망했는데, 그게 뭐 그리 큰일인지 갑자기 경제가 나빠졌다. 이때도 다니는 회사가 망하지 않고, 부채가 없는 상태에서 한 채의 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지 왜 경제가 나빠졌는지 관심이 없었다.


경제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빚을 줄이고, 저축을 하고, 꾸준한 근로 소득만 확보할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제적 독립은 어렵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근로 소득만으로 따라잡기에 쉽지 않다. 자본을 만들지 못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찌 보면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발생한 큰 경제 충격도 어찌 보면 역사의 일부분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사라예보 암살 사건으로 촉발되었다는 것만 아는 것은 극히 일부분만 이해한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오건영님은 쉽게 글로 설명하는 재능이 있다. 먼저 읽었던 부의 시나리오도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회사 부서 내 작은 도서관을 운영 중인데,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책을 구매해서 비치했다. 하지만, 젊었을 때의 내가 그랬듯이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책도 대여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경제 관련 역사적 사건을 이해했다.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처음 이야기는 1929년 미국이다.

1910년대 제1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유럽의 경제 시설이 망가졌을 때 미국은 아무 손해를 받지 않았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고, 고용이 늘어나면서, 소득이 증가했다. 경기가 너무 좋다 보니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많은 제품에 대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1929년 미국 주식 시장이 무너지고, 미국 정부가 무역 장벽을 높이 세우면서 전 세계의 교역이 중단되고, 성장 둔화, 공급 과잉, 금융시장 붕괴로 '세계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 기회를 잡은 사람도 있으니 바로 히틀러이다. 가장 유명한 악인을 뽑는다면 히틀러를 뽑지 않을 수 없다. 히틀러가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는 것이 당시 독일 사회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투표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영향을 끼쳤던 1998년 한국은 어땠을까?

1995년 수출 산업 전망이 좋고, 일본의 엔화가 초강세이니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한국 금융 회사들은 해외에서 돈을 빌려와서 원화로 환전, 국내 기업들에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이 그해 4월 '역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를 약세 기조로 바꾸었다. 일본이 힘이 있으니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이 엔저 유도에 대한 합의를 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존재이다. 

반도체에 대한 성장이 둔화되고, 엔화가 약세로 돌면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 결과 해외 은행이나 투자자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대출 연장을 안 하고, 빚을 독촉했다. 정부가 외화 보유고에 비축한 달러를 풀었지만, 이것도 소모되어 결국 환율은 2000원까지 오르고, IMF 구제 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뼈아픈 역사이다. 이때, 일본이 가장 먼저 빚 독촉을 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말이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나라이다. 

지금은 1998년 대비 재정 현황이 많이 좋다. 무역수지는 98개월 연속 흑자이고, 요즘 환율이 오르기 했지만, 아직 수출 경쟁력이 있다. 2021년 기준 외화 보유고는 4,631억 달러이다. 1997년 89억 달러, 1998년 485억 달러에 비해 양호하다. 2021년 6월 당시에 통화스와프 현황은 사전한도가 없는 캐나다를 비롯해서 600억 미국, 590억 중국, 스위스 106억 등이다. 한국 국채도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적이라고 한다.


2008년 한국을 이해하려면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의 중심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좋아진 것은 저가의 노동력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진국 미국은 제조업 수출 경쟁력이 떨어졌다.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내수 성장을 늘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야 소비가 늘 텐데, 소득이 늘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미래 소득을 당겨서 쓸 수 있도록 대출을 활성화시켰다. 

가계 대출이 늘고, 주택 담보 대출도 늘어났다. 은행들이 대출을 주면서 채권을 받았는데, 이 채권들을 모아 담보로 해서 하나의 채권(자산유동화 증권)을 더 만들었다. 대출해 주고, 다시 돈을 모아서 또 대출하고, 다시 돈을 모으고를 반복한 것이다. 모든 채권이 부실이 되지 않는다면, 자산유동화 증권도 부실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외국도 여기에 투자하고, 국제 신용평가 회사들도 신용 등급을 AAA로 부여했다.  

하지만, 부동산, 주식, 금, 원자재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한꺼번에 하락하지 않겠지만, 부동산 경우에 앞집은 그대로인데, 내 집만 하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모두 한꺼번에 하락할 확률이 더 높다.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도래했다. 이때 미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를 시장에 풀고, 몇 년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되었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당장 부자가 되지 않는다. 경제 신문에 나오는 기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고, 나에게 왜 이런 경제적 시련이 오는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우크라이나에서 벌여진 전쟁으로 인해 자동차 주유할 때마다 오른 기름값을 본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국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서 양적 긴축을 한다고 하니 환율이 올라가고, 주식 시장도 안 좋다. 결국, 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수출을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이 크다.


이 책은 주식보다는 달러와 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주식 대신 달러와 금을 확보하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에게 환율, 금리, 채권을 이해하고, 금본위제의 역사를 이해하라고 한다. 또한, 원자재, 귀금속, 화폐로서의 금의 차이를 이해하고, 달러와 금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라고 한다. 이해할 것들이 많고, 어렵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저 이 책을 읽으면 된다. 


2022.05.02 Ex. Libris HJK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율‘이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드는 생각이 ‘매우 복잡하다‘일 겁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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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1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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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많다. 

코로나 때 자영업자를 위해 많은 돈을 풀었는데,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증가하여 미국 3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8.5%라고 한다. 미국 고용 시장은 좋은데,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연준에서 금리를 올리고,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시중에 있는 돈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진행한다고 한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는 시점이라서 한국의 저성장이 주 40시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소부장 경쟁력 강화로 일본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있는 마당에 일본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사람도 나타난다. 


자본주의에서 돈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돈만 밝히는 사람인 거 같았다. 주식에 관심 보이면 투기하는 개미라는 느낌을 받았다. 누가 뭐라 한 것이 아니고, 그냥 혼자 생각이다. 주식에 관심을 멀리했다. 그저 저축, 집, 그리고 연금 정도만 생각했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돈이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돈은 창피한 것이 아니고,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고,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다. 


외제차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방문하면 간혹 하차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승차감은 차를 탔을 때 편안함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라면, 하차감은 내릴 때의 느낌일 것이라고 대략 추측할 수 있다. 외제차에서 내릴 때 남들이 나를 부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이 하차감이다. 외제차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싶은 소망이다. 외제차와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외제차에 대한 부러움이 곧 나에 대한 부러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외제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볼 겨를이 없다. 외제차를 구경하고, 해당 외제차를 가지고 운전하는 자신을 상상할 뿐이다. 요즘 외제차도 많아져서 웬만한 외제차에는 시선을 두지 않는다. 남들이 관심을 안 가지는 하차감 때문에 카푸어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차는 이동 수단일 뿐이다.


저축을 왜 해야 할까?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 은퇴 후 살아가기 위해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모두 맞는 말이다. 나 또한 중고차로 시작해서 새 차를 살 때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했고, 분양을 받았을 때도 일정 부분 중도금을 저축한 돈으로 지불했다. 은퇴 후 살아가기 위해서 연금저축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저축은 틀렸다. 

저축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저축을 해야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해야 한다. 내가 소유하고 싶어서, 소유한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저축은 투자를 포함한 개념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자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5년, 10년 경제 계획도 세워보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산도 관리가 용이하도록 정리를 했다. 만약, 20대, 30대에 좀 더 경제를 이해하고, 자산과 자본의 차이를 공부하며, 경제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아무도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예측은 무의미하다. 

인생의 전반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니 나에게 아직 기회는 있을 것이다. 


경제적 독립, 즉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것을, 원하는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기 위함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것과 부자로 살아 가는 것은 다르다.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다. 복권 당첨이 이후의 인생을 부자로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자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확률을 조금 높여줄 뿐이다.


이 책은 한 번 읽을 책은 아니다. 옆에 두고, 인생을 함께 보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용할 만한 내용은 많았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정독을 추천한다.


2022.04.29 Ex. Libris HJK


대학 시절 LA에 있는 어느 고급 호텔에서 주차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의 이야기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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