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18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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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유행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인터넷 서점 알라딘 기준)를 4주나 했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책은 철학 분야 주간 베스트 1위(밀리의 서재 기준)를 했다.
이번에 들은 이 책, <사는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도 오디오북 분야 주간 베스트 도서(밀리의 서재 기준)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듣고, 바로 이어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음악가 바그너, 철학자 니체, 소설가 톨스토이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염세주의 철학자를 대표한다는 점이다. 염세주의를 구글로 검색해 보면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다.


  • 세계 및 인생을 추악하고 괴로운 것으로 보며, 진보나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방식


한눈에 봐도 염세주의는 나쁜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실패자, 패배자들이 자기 우울증에 빠져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도피처로 삼는 철학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변에 쇼펜하우어 책을 읽는다고 하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났다. 첫 번째는 요즘 힘드냐, 생각만큼 일이 안되냐, 힘을 내라, 열심히 하면 잘 된다는 충고를 주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염세주의라는 말을 듣지 마자 아예 대화의 주제를 돌리거나 전혀 듣고자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들도 우울해지고, 비관적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왜 쇼펜하우어의 책이 많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까지 되었을까? 세상을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마음의 도피처를 찾고 싶은 것일까?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이 진화하고, 복잡해 질 수록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점차 많아질 것이다는 점이다. 소설 미디어의 발전과 인간의 의지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돈을 벌게 하는 과학, 심리학, 경제학의 발전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지만, 이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젊은이들이 오마카세, 명품, 해외여행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나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정리해 본다. 쇼펜하우어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소품과 부록>을 읽지 않고, 그의 주장을 정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읽기 전에 입문서를 통해 그의 주장을 이해하고, 그가 직접 쓴 책을 읽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말한 정리는 내가 이해한 것을 정리했다는 뜻이다.


삶은 고통과 권태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평생 동안 고통과 권태를 느낀다. 인간의 의지(이 책에서는 욕망이라고 부른다. 욕망이 좀 더 이해하기 쉽다.)가 고통을 초래하는데, 근본적으로 식욕, 성욕, 탐욕이 고통을 초래한다. 생존을 위한 식욕, 개체 번식을 위한 성욕, 자기 소유를 위한 탐욕이 끊임없이 고통을 만든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의지가 판단하고, 결정한다. 이성은 의지가 결정한 것을 따르기 위한 방법을 만드는데 관여할 뿐이다. 그렇다면, 식욕, 성욕, 탐욕이 충족된다면,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냐고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고통이 없어지면 권태가 나타난다. 나의 의지, 욕망이 충족될 때 비로소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행복보다는 권태로 인한 불행에 빠져든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이제 인생, 삶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과 권태로 점철되는데, 왜 살아야 할까? 쇼펜하우어가 자살을 유도하고, 찬미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매번 뭔가를 구매하고자 한다. 자신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우리의 의지는 필요하다는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차피 사야지 나중에 비싸진다, 지금 할인을 한다, 이걸 가지면 행복해질 거다, 이걸로 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의 의지는 갖고 싶다는 결정을 하고, 우리의 이성은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만들고, 이걸 머리에 각인시킨다.
택배를 주문하기 전에 우리의 이성이 여러 가지 정당성을 부여할 때와 주문하고 나서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택배를 받는 순간 그동안의 기쁨은 점차 사라져 간다. 그리고, 권태가 찾아온다. 이미 내가 가졌으니 더 이상 기쁨을 주지 않는다. 이제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권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해하기 쉬운 사례는 많다. 유명 연예인들이 도박, 마약, 성에 빠져서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는데, 그들은 충분히 많은 것을 가졌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할까? 바로 권태로운 삶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은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고통을 최소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제어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을 줄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갖고자 하는 생각은 권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옳은 방법이 아니다. 자살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의지,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산속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한 번쯤 다시 사유해 볼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느끼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 춘추전국시대의 장자의 사상과 비슷할 수 있지만, 동일한 철학은 아니다. 아직 서로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이제 쇼펜하우어에게 한 발자국을 다가갔다. 그는 항상 그곳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와 얼마나 많은 대화와 생각을 나눌 지는 오로지 나의 몫이다. 염세주의라는 사전적 정의에 함몰되어 쇼펜하우어를 배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4.1.20 Ex. Libris. HJK


누구나 한 번쯤은 ‘사는게 고통이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페이지는 전자책 기준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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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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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허무하지만, 전반적으로 몰입해서 읽었다.
하루끼는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능력이 있다. 현실과 내면의 세계를 넘나드는 전개에서 독자에게 혼란을 끼치지 않고, 계속 읽게 만드는 능력이 오늘날의 하루끼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처음으로 벽에 대해서 생각했다. 세상은 벽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우리는 언제나 벽을 보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벽, 즉 현실 세계에서의 벽은 문명의 부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학자 강신주는 인간의 가축화가 진행되면서 문명이 도래했다고 말한다. 동물의 가축화 이후 인간이 인간을 가축화 시켰다고 한다. 즉, 지배층이 나타나면서 피지배층을 가축화 시키고, 이걸 바탕으로 경제, 정치, 종교 등 많은 영역에서 문명이 발전했다고 한다.
애초에 인류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사유 재산이 없었고, 벽이 필요 없었다. 다만, 추위를 막기 위한 구조물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데, 문명이 생기면서 사유 재산을 지켜야 하고, 다른 문명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고, 지배층의 명예와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공간상의 분리가 필요했다. 이는 공간으로만 국한할 수 없다.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벽을 마주 보면, 위압감을 느낀다. 지배자가 원하는 감정이다.

사실 벽은 정신세계에서도 존재한다. 아무리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누군가와 벽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 벽의 이유가 나 자신 인지, 남 인지를 구분하지만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정치인의 피습을 보고, 어떤 이는 이런 짓을 저지른 범죄자가 나오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스러워하고, 어떤 이는 유명 정치인의 자작극이라고 욕을 한다. 대체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로 간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한다. 그리고, 자신의 벽 안으로 들어오라고 다른 사람들을 유인하고, 자신의 벽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서 공격한다.
히틀러라는 한 명으로 시작된 독일 3제국이 전체 독일인들에게 벽을 만들어 유태인 학살 및 세계 대전으로 몰았다. 그리고, 이 히틀러를 선택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독일인이고, 이들은 그에 맞는 재앙을 맞이한다. 집단주의로 강화되는 벽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의 제목은 불확실한 벽을 포함하고 있다. 벽은 항상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영역을 넓히기도, 줄이기도 하고,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한다.
SNS, 유투브가 발전하면서 각자의 벽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을 초래했다. 각자가 원하는 소식에 빠져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벽을 세우고, 철저히 남이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관심 있어 보이는 것을 추천해서 편리함을 제공한다고 떠들지만, 그로 인해 나의 벽은 더욱 견고해진다. 언론을 장악해서 자신들의 벽을 만들려는 존재가 이제 소셜 미디어로 이동한 것이다. 이제 24시간 어디에서나 벽이 만들어진다.
집단 이기주의도 결국 자신들의 벽을 세우고, 넘어오지 말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안에서 살까? 아니면 실제의 세상에서 살까? 어느 곳이 가상인지 실제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어느 곳에 사는 것이 그림자인지 실체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무의미한 곳에서 무료하게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살 것인가?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현실 세계에서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 벽으로 둘러싼 도시에서 위로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 명확한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명확한 답을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몰입감을 느끼면서 약 700페이지의 책을 완독했지만, 다 읽고 나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 답을 찾을 때까지 하루하루 묵묵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2024.1.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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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지막 날

박스채로 보관하던 레고를 조립했다. 나는 게임, 레고, 독서가 취미인데, 하나의 취미를 즐기다가 권태가 찾아오면 다른 취미를 즐긴다. 이중에서 가장 싼 취미가 독서이고, 가장 비싼 취미가 레고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독서가 게임보다 비싼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1년에 한 번씩 부동산을 구매한다. 매년 레고 모듈 형식의 부동산이 한 채씩 출시한다. 2024년에 나온 부동산은 자연사 박물관이다. 규모는 크지만, 뒷면과 옆면이 너무 성의 없고, 박물관이라고 하기에 디테일이 떨어져 보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가격도 작년보다 10만원이 비싸졌는데, 규모보다는 디테일을 살리는 건물 제품이 출시되면 좋겠다. 10297번 Boutique Hotel 정도이면 정말 대만족이다. 이제 너무 큰 레고 제품은 별로 안 좋아한다. 어디 둘 곳이 없기 때문이다. ㅠㅠ
암튼 이번에 조립한 것은 제품번호 21338번 A Frame Cabin이다. 캠핑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 제품이다. 나는 캠핑을 별로 안 좋아한다. 캠핑은 좋아하는데, 장비 갖추고, 캠핑 준비하고, 치우고, 다시 집에 와서 정리하고 이런 과정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대리 만족을 한다. 나중에 퇴직한 후 시골에 이런 세컨 하우스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 꿈을 꾸는데 돈 드는 것은 아니므로.

남자라면 누구나 산속에서의 여유로운 라이프와 오두막을 꿈꿀 것이다. 휴가나 주말 또는 원할 때 언제든지 가서 지낼 수 있는 곳,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정말 원하는 숲속의 집, 오두막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항상 꿈꾸지만, 실제로 시도를 못하고, TV 또는 유투브 등을 보면서 대리 만족한다. 그러는 중에 레고에서 정말 가지고 싶은 집을 보았다. 제품번호 21338번, A Frame Cabin이다. 레고가 인기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박스 디자인이다. 박스만 봐도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제품번호 21318 Tree House하고 같이 세워 보았다.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 창밖으로 아파트가 보이는데, 대조적인 모습이다. 언제쯤 아파트를 벗어날 수 있을까?

2023년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 
2024년에는 좀 더 책을 많이 읽고, 알라딘 서재에 글도 많이 쓰면 좋겠다. 현재 강신주의 장자수업 1을 읽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2024년 첫번 째로 독서를 완료할 책이 될거 같다. 

알라딘 서재에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이 새해 복 많이 받기를 희망한다. 

2024. 12.31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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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 넛지부터 팃포탯까지, 심리와 세상을 꿰뚫는 행동경제학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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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삶의 무기라니. 책을 팔기 위해 제목부터 주목도를 높여야 하는 저자와 출판사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 내용에 비해 책 제목은 너무 유치하다.

이 책은 꽤 좋다. 책 제목처럼 사회의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나는 오디오 북으로 들었다. 산책할 때, 운전할 때 들으면서 집중을 했다.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잘 설명한다.
선거에서 왜 프레임이 중요한지, 트럼프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1988년이 정말 살기 좋았던 시기였는지, 인내와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지 등 심리학, 행동 경제학의 많은 실험을 통해 증명된 여러 가지 이론을 설명한다.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제시하고, 이런 현상의 원인을 판명하기 위해 추론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해석하니 머리에 잘 새겨진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쓸모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오북을 듣고, 종이책을 구매해 볼까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또 하나 우스운 부분이 있다. 각 챕터를 끝내고 바쁜 사람을 위한 요약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그냥 결론만 몇 줄로 정리한 것이다. 바쁜 사람을 배려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이 내용만 봐서 기억날 리 없을 것이고, 바쁜 사람이라면 이런 책을 안 읽을 것이다. 좋은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그걸 안다고 갑자기 삶의 무기가 되어서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바쁘면 요약한 몇 줄만 읽어도 너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아쉬움을 준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는 맥락이 중요하고, 스토리가 중요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에 지름길은 없다.

2023.12.3 Ex. Libris HJK


다이어트, 정말 쉽지 않다. (전자책 기준 P.18)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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