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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아트 - 전 세계 505곳에서 보는 예술 작품
파이돈 프레스 지음, 이호숙.이기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평점 :
데스티네이션 아트
이호숙 이기수/마로니에북스
세계 방방곡곡에 자리하고 있는 예술구조물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다. 오스트랄라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일부로 호주와 뉴질랜드 및 두 국가의 부속 도서, 인도네시아 일부와 인근의 멜라네시아 남쪽을 가리킴)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훑어 모든 곳을 관통하여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책 <데스티네이션 아트>이다. 주요 소개 예술작품으로 조각 혹은 설치 구조물들이 주를 이룬다. 즉 회화는 제외되어있다.
국내에 소재한 작품들도 나오는데 우리가 잘 아는 1988년 올림픽을 기념으로 세계 예술가들이 헌정한 다양한 예술품들이 올림픽공원에 있는데 그 중에 몇 점이 소개되어 있고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 자리한 거대한 크기의 망치를 든 남자가 35초마다 손에 든 망치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작품 조나단 보롭스키의 <해머링 맨>은 익히 알고 있을 거 같다. 그 외에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센터에 있는 날개를 가진 말이 절반은 황금색이고 나머지 절반은 근육과 골격을 표현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골든 레전드>와 아트가든에 있는 볼록한 외부 표면으로 어안렌즈효과를 주어 위치마다 달라지는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아니쉬 카푸어의 <C-커브>도 볼 수 있었다.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은 수많은 점을 이용하기로 유명한데 강박적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점 색상과 배경색상이 두 가지 색만으로 그리고 반전을 주면서 묘한 매력을 풍기게 한다.
국내에 있는 소개된 설치예술작품들의 작가들이 외국인이라 아쉬운 점을 달래주듯 국내 예술가도 외국에서 각광을 받는 부분도 볼 수 있었는데 카가와현 카가와군 나오시마초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나오시마섬에는 상징적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이란 작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커뮤니케이션 뮤지엄 바깥에 백남준의 빈티지 기계 로봇 작품 <프리 벨 맨>과 필라델피아 아파트 블록 외부에 자리한 84개 컬러비디오 모니터로 만든 <비디오 정자> 그리고 백남준, 이우환에 이은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각광받는 서도호의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스튜어트 콜렉션에 주문 제작된 대표작 <떨어진 별>이 소개되어 있어서 뿌듯했다.
책 안에서만 볼때엔 자주 언급되는 예술가로는 안토니 곰리, 파블로 피카소, 쿠사마 야요이, 키스 해링, 아니쉬 카푸어 등이 있었다. 독자들은 60개국에 304명의 아티스트들의 505점이나 되는 예술작품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거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