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인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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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인창/하움출판사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웬지 상대방에게 아니면 불특정의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말일 수도 있어서 제목을 보는 내내 스스로 마음에 찔리기도 했다. 아마도 나는 이렇게 이해한 거 같다. "너가 끝까지 또는 제대로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라고 말이다. 요사이는 다양한 시인들을 시들을 접하려고 한다. 누가 썼던 간에 윤동주 정지용 백석 같은 유명한 과거의 시인부터 나태주 도종환 같은 살아계신 시인들을 지나 아직 유명하지 않은 신인들의 시까지 다양하게 접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이는 개인적인 단순 시 공부도 되고 즉 시를 쓰는 스타일을 따라해보거나 패턴을 분석하거나 어떤 시어를 쓰고 어떻게 표현하려고 하나 늘여쓰는게 좋나 간결하게 쓰는게 좋은가 하면서 시를 이리저리 재보면서 읽어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책의 앞표지에 정구학이라는 전 한경신문 국장님의 말 "역시 인생은 길이보다 깊이인가 보다."가 정답같은 말이라 생각했다. 시를 쓰는 작가의 나이는 사실 가늠이 안된다. 깊이 있게 쓴다고 나이가 많은 것도 가볍게 쓴다고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라서다. 시인의 기분에 따라 시를 써내려 가는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단 바뀌지 않는 점이 있다면 시인의 저작스타일이랄까. 시인의 추구하는 시의 개성이 있다. 서정적인 시에 특화되거나 서사시에 특화되거나 하면서 말이다. 대신 너무 어둡거나 밝기만 한 시는 지양해야 될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추천서문에 이현정 교수는 저자 박인창 시인을 스무살도 안된 나이라 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나이에 비해 시의 깊이는 꽤나 무겁다. 본인은 40대중반인데도 본인보다 무거운 느낌이다. 내 스타일은 진지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의 시를 쓰는데 박인창시인은 묵직함이 있었다. 그래서 시인의 스무살이 안됐을 때의 시와 앞으로 쓰게 될 시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다. 그만큼 젊디 젊은 나이에 시집을 냈기에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부럽기도 하다.

시를 쓰려면 감성적인 터치가 삶에서 농밀하게 어떤 방향으로든 일어났을 때에 더 시너지가 있고 모티브가 강해진다. 시의 무거움이 있다는 건 작가 개인적인 삶에서 감성적인 터치가 있었고 아내 무겁고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 놓여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생각을 해본다.
그 감정이 사랑이든 비극이든 충격이든 무언가 인생에서 포인트가 될 묵직한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원래 감수성이 짙은 사람이라서 글로 표현해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지금 누군가는 시를 열심히 잘 쓰고 있음이니 더욱 응원하고 싶다. 젊음이 꼭지점에 닿을 때이기에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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