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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공감 -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 연습
이민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7월
평점 :
#적정한공감 #이민호 #행성B
#도서협찬
나에게 관계 맺기는 늘 어렵고 버거운 일이었다. 친밀감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했던 걸까.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 말을 건네고 대답을 주고받는 것조차 생각이 많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늘 내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비칠지 지나치게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거리에서 편안한지', '상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관계의 순간들이 조금은 덜 불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상대가 자주 꺼내는 단어가 그 사람과의 관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안내 표시판이 된다.”
상대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신호를 읽는 일, 그것은 결국 ‘적정한 거리’에 서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였다.
저자는 명상원에서 열흘 동안 머물며 괴로운 생각들과 씨름했고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단순하지만 뼈아픈 진실을 배웠느나 명상은 여전히 쉽지 않아 그곳을 다시 찾지 않기위해 내 마음과 생각을 자주 들여다본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순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나와 아이, 나와 타인, 나와 나 사이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이 너무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에 찔끔 놀라랐지만 ‘삶의 방향’과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라는 단단한 기준을 세워볼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나를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적정한 거리’를 찾아가는 법도 배웠다.
📌전부였던 것도 언젠가 진부해진다.
나 역시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냈고,
인연은 끊기고, 잊힌다.
연락해볼까 싶다가도 망설여진다.
바쁘겠지? 갑자기 연락하면 의아하겠지?
카톡 하나 보내는 것에도
전화 한 통에도 생각이 많아진다.
삶의 사소한 용기를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
(p78)
이 구절을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그리고 자주 후회했다.
성격이라 치부했지만,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사소한 용기 하나만 냈더라면 이어졌을 인연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지금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용기를 조금 더해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틈을 막지 않아야 빛이 들어온다.
틈을 열어만 둔다면,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 삶에 들어와 빛을 비춘다.
우연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 같지만,
틈을 다 막지 않은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우연을 허락하는 사람에게, 우연은 힘이 세다.(p109)
나는 지금 그 우연의 힘을 느끼는 중이다.
📌내려놓지 않은 시간에는 마법이 있다....
굳은살을 판매하는 곳은 없다.
좀 걱정되고, 두려워도
삶이라는 연주를 멈추지 않을 때,
시간은 내게 꼭 필요한 것을 선물로 준다.(p163)
이 구절을 읽으며,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걱정도 되고 두렵지만,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긍정으로 용기를 채워본다. (잘 채워지는것 같진않지만...😅)
그리고 문득,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이 누군가에게도 ‘관계’에 대해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명상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