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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평점 :
20대 때 40대는 아주 나이 많은 어른이었다.
내가 그 나이가 될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 먼 나이.
30대 때는 불안했지만, 생활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기에 나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나는 그동안 무엇을 이루었는지, 이제는 어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되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걱정과 불안이 밀려왔고, 흐르는 시간에 나를 올려둔 채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즈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인생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이 불안을 예술을 통해 다독였고, 자기 위안의 경험을 흔들리지만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마흔들에게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 말만으로도 이미 위로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글이 아닌 그림으로 위안을 얻어보고자 한다.
#마흔에보는그림
#이원율
#빅피시
1장 위로🫂
역경을 겪었고, 환영받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시대적 변화와 사람들이 갈증이 맞닿을 때 재조명받는 계기가 된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도전에서 나온 (너무 늦었다는 거짓말) 이 한마디가 푹 하고 나를 찌른다.
또 내가 꼭 보고 싶어 하는 마르 코스코의 예배당 그림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마음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2장 불안😨
불안 그 자체가 삶이었던 잭슨 폴락의 그림은 자신의 날 선 감정들을 표출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프리다 칼로의 유명한 그림들은 이미 익숙했지만, 마지막 유작은 처음 접하는 그림과 내용으로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세상의 질타', '경멸의 시선', '타인을 위한 외침’, ‘개인의 아픔을 이겨낸 용기’는 예술 작품들이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기술을 넘어, 오히려 용기의 위대함을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3장 버팀😣
관계의 거리를 두며 자신을 지킨 펠릭스 발로통, 20년간 인정받지 못했으나 끝까지 한 가지를 그려내 빛을 본 세잔,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그려낸 클림프, 불행의 끝이 없고 결국 청색증으로 색을 잃은 모네.
버티는 것이 미련한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 목표를 위해 끝까지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장 홀로서기😐
드가의 <발레 수업>, <발레 리허설>, <스타>가 발레리나를 주인공으로 삼은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녀들을 성 노리개로 생각한 남성들의 모습을 비판하려는 작품으로 홀로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며 만들어낸 작품이라는데 더욱 인상 깊었다.
사생아이며 엄마의 손길 없이 울음을 술로 잠재운 할머니에게서 자란 위트릴로의 '백색시대' 이야기를 보며 한강 작가의 『흰』이 떠올랐다. 🤍 결핍, 부재는 다시 살아갈 힘과 영감이 되었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쓰인 흰색이 시대를 넘어 그들을 이어주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총 18명의 작가 소개와 함께, 그들이 겪은 삶의 고난과 굴곡, 성공과 죽음까지의 서사를 따라가며, 그림 속에서 작가들의 마음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늘 성공하고, 쉽게 자리를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치열했고, 힘겨웠으며, 포기가 더 쉬웠을 순간마다 예술에 대한 애착, 자신만의 목표와 신념, 끈기, 노력으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비록 그 시기에는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결국 성공한 작가로 남은 모습을 보며, 나의 남은 시간은 무엇을 목표로 묵묵히 걸어가야 할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woojoos_story 모집
@bigfish_book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그림이주는위로 #예술로보는삶
#도서협찬#북스타그램 #북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