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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제주에서 제일 가는 지주의 아들 수혁,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준규, 그리고 늘 그 곁에 있었던 어여쁜 옥희.
어린 시절, 셋은 제주의 바다를 보며 웃고, 꿈을 나누며 자랐다.
1947년 3월 1일 한 아이가 말에 치여 도랑에 빠졌고, 경찰의 총성이 군중 사이를 가르며 울렸다. 그리고 시작된 너무도 길고 참혹했던 4‧3의 시간. 이제 그 바다와 바람과 햇살은 더 이상 같은 얼굴로 그들을 맞이하지 않았다.
《바람의 소리가 들려》는 바로 그 역사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수혁은 군인이 되었고, 준규는 토벌대를 피해 산으로 들어갔다
옥희는 두 사람 사이에서 상처와 참혹함의 순간들을 견디며 지낸다.
시간이 흐른 뒤 수혁과 옥희의 집에 나타난 준규.
수혁이 던진 짧은 인사말은 오랜 침묵 끝에 내뱉은 안도의 한숨 같기도 하고, 모두를 잃고도 간신히 살아남은 자들의 고백 같기도 했다.
🔖p171 한 다리만 건너면 집안의 누군가는 반드시 그날 죽었음에도, 가을리 접어들 무렵부터 동백꽃이 완연히 질 때까지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구슬픈 흐느낌조차 조용히, 바람의 울음처럼 조용히, 진행되었을 뿐이다.
《바람의 소리가 들려》는 제주 4·3을 단순한 ‘사건’이 아닌 ‘사람의 역사’로 기억하게 만든다.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우리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마저 슬픈 그 땅의 이야기,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역사는 기록될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기억될 때 의미를 가진다.
청소년들에게는 지금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제주 4·3을 마주해야 할 이유다.
🙂생글한 독서모임 📚
✨️4.3 사건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어,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히 ‘사건’보다는 ‘사람’에 집중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라는 점에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어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 청소년 소설인 만큼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역사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가해자도 피해자이고, 피해자도 가해자였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게 남았다. 우리는 누구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만으로도 타인을 가해자로,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는데, 정치적 이념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히게 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p.121 “제주 해안이 봉쇄되었고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라는 문장에서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얼마 전 ‘설마?’ 하는 마음으로 뉴스를 보게 만들었던 그날이 떠올랐다. 4개월이라는 길고도 긴 시간 앞에서 우리 모두는 지쳐 있었고, 나라는 점점 처참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 상황에 공감했고,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역사를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p.217 “얘,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제주도에 올 때마다 한 번씩 엄숙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어야 한대. 예전에 아주 슬픈 일이 있었대. 너도 그거 알아?”
제주의 수많은 죽음은 푸르고 아름다운 제주 앞바다에, 여행으로 설레는 제주읍 비행장에, 그리고 풍경에 감탄하게 되는 송악산 섯말오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p.175 “실컷 울게. 이 사람아, 그때가 어디 사람이 만든 세월이었던가. 하늘이 심술이 나서 우리 제주 사람들에게 장난질한 게야.”
그들의 눈물이 바람에 실려 우리에게 전해진 바람엔 🌬생명의 순환, 시간의 흐름, 기쁨과 상실, 그리움과 위로 같은 감정들이 담겨 있는 듯하다
덧) 손재주 좋은 언니의 손뜨개 동백꽃과 파우치가 책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어요❤️
#미친북벤 의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에 선정되
@mydear___b 에서 #도서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sympa03 @thing_book
@wish_and_love_ @hyejin_bookangel
소중하고 귀한 책 감사합니다.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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