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속의 장미 - 그리스도를 따르는 완덕의 길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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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신간인 [가시 속의 장미]는 유명한 가톨릭 고전인 [신심생활입문]을 쓴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묵상글 모음집이다.

 

좋은 가톨릭 출판사 책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고전 시리즈에 속하는 [신심생활입문][준주성범만큼]은 꼭 추천하고 싶다. 각 성인 저자는 17세기와 14세기 분들이지만, 그분들의 영성적 지혜는 자기중심적 신앙이 팽배한 현대에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준주성범]이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 무엇인지를 (영성적 측면에서) 가르친다면,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쓴 [신심생활입문]은 보다 실천적 측면, 즉 신심과 수덕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를 매우 쉽고 깔끔한 문장으로 알려주고 있다. 신앙이란 무엇인지 알려준, 그리고 나의 세속적 세계관을 부술 정도의 큰 깨달음을 준 책이 준주성범이라면(특히 자아과잉의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심생활입문은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제시한다. 두 책 모두 성경적, 신학적 지식 없어도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으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모든 신자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신앙생활이 즐겁고 쉬울 때보다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런 책들은 큰 도움이 된다.

 

[가시속의 장미][신심생활입문]을 쓴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이 쓴 짧은 묵상글들의 모음집이고, 책 분량은 많지 않으며(167 페이지), 한 제목당 1-3장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에 한 장씩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기에 매우 좋다. (특히 긴 글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간결한 문장이라도 인생과 신앙에 대한 지혜와 통찰력이 담겨 있고, 비유도 훌륭하기 때문에, 여러 번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며, 성인의 조언과 지침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오랜 세월을 견딘 고전인만큼 누구나(초신자든 오래된 신자든) 읽어도 각자의 수준에 맞춰 깨달음을 줄 것이며, 어려움 속에서 꾸준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영육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위안과 지혜를 줄 것이며, 안이한 신앙생활을 하는 이에게는 도전과 묵상거리를 줄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세상에 살면서도 마음 속에 줄곧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웃에게는 온유한 마음을, 하느님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신앙생활의 모든 것입니다.

 

우리는 따뜻한 위로 속에 잠기듯 기도하려고 하며, 달콤한 디저트를 먹듯이 덕을 쌓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에 우리는 감미로우신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불안의 원인은 자기애와 자신을 높이 보는 자존감입니다...또다른 원인은 우리가 위로만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첫째,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영예와 영광만을 바라는 순수한 지향을 가지십시오, 둘째, 그 지향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하십시오, 셋째, 그 밖의 모든 일은 하느님의 보살핌에 맡겨 드리십시오...

 

겸손이라는 덕행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불완전함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도록 이끄는 덕행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결점을 기억해두지 않도록 이끄는 덕행이기도 합니다.

 

내적 외적 고통이 우리를 괴롭히더라도 이를 평화로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유혹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괜히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러면 어떠한 유혹도 그대를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대가 완덕의 상태에 있는지 알아내려고 애쓰거나 성찰하지 마십시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부질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것은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둘째, 불안과 혼돈 속에서 자신의 완전한 상태를 찾으려는 성찰은 시간 낭비입니다. ..오직 하느님과 자신만을 바라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위대한 일들을 하겠다는 열정을 바라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우리 능력 안에 놓으신 작은 일들을 우리가 더 충실하게 해내기를 바라십니다.

 

좋은 감정은 우리에게 덕을 추구하라고 재촉하지만, 나쁜 감정은 감정 그 자체를 추구하라고 충동질합니다.

 

기도의 상상력과 이해력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의지를 움직이기 위해서만 그러한 상상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결코 그 이상은 안됩니다..

 

첫째 주님의 손에서 나오는 모든 시련을 받아들이십시오, 둘째, 더 많은 고통도 받아들이겠다고 주님께 말씀드리십시오, 셋째,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받으시는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 고통의 공로에 의지하여 작은 불편함을 받아들이겠다고 맹세하십시오, 넷째, 지극히 선하시고 온유하신 손으로 보내 주신 고통이므로 이러한 고통의 받아 들일 뿐만 아니라 소중히 간직하고 사랑하겠다고 말씀드리십시오, 다섯째, 하느님의 종들과 순교자들을 불러 도움을 간청하십시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천상에서 기뻐합니다....

 

고통을 보내주신 하느님께서는 모든 치유도 빚어내는 창조주입니다. 그분께 도우심을 간청하십시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존엄하신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허락하신 그 질병을 기꺼운 순종으로 받아들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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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속의 장미 - 그리스도를 따르는 완덕의 길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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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결한 묵상글들의 모음이지만 영성적 깊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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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앞둔 당신에게 - 하느님의 뜻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질문
마이클 스캔란 지음, 안기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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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많은 선택권이 주어졌는데도 욕망추구와 더불어 손해보기 싫다는 생각에 우유부단해지거나 결국 잘못된 선택을 내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결정장애가 현대인들의 큰 문제이기에, 인간적 관점에서 본 결정과 관련한 자기개발서적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다른 측면에서 결정(선택)과 관련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결정을 하라.’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 그러나 다양한 선택권 속에서 무엇이 하느님 뜻인지 식별하기가 어렵다. 하느님을 믿기 전에는 내 욕망이나 세속적 기준을 따라 결정했지만, 신자가 된 후에는 하느님 뜻에 맞게 결정해야 하는데, 기도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식별은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도움을 줄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마이클 스캔란 신부가 결정을 내리고 다른 이의 결정을 도우며 배운 방법을 간추린 것이다. 저자는 사람은 누구나 인내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결정내리기의 5단계와 결정을 위한 조언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기도하면서 이 5단계를 적용한다면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실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1장인 결정내리기 5단계는 1) 하느님 뜻에 따르는 결정인가 2) 결정하는 과정에서 회심이 일어나는가 3) 결정에 일관성이 있는가 4) 결정을 확인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5) 마음속에서 라고 답하는가이다. 각 단계의 구체적 적용을 돕는 여러 질문들도 제시되어 있다.

(: 하느님 뜻에 따르는 결정인가? -의도한 행동은 하느님 계명을 따르는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회심이 일어나는가?- 그 계획에는 불필요하게 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가.) 

           

또한 각 단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저자 본인의 경험 및 수많은 사례들이 나와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에 이 단계들을 어떻게 적용할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실패나 실수 없는 결정을 내리도록 해주지는 못해도,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줄 것임은 분명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결정 자체보다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하느님을 의식하면서 신앙이 성장해가는 것일 것이다.

 

2장인 결정을 위한 조언에서는 결정과 관련한 불안이나 슬픔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리고 모험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결정에 대한 확신보다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모험이 중요함을 주장한다. 이 모험하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기존의 자기개발서들처럼 만족하고 실패없는 결정을 내리는 방법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식별해가는 과정을 연습하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식별과 관련해서 막연했던 부분들을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알아가고 삶에 적용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이 책은 결정 내리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모든 결정에서 강조하는 한 가지는 그리스도께 우리의 삶을 계속 회심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은 우리를 복종과 순종,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끌어야 한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의 해결책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깊이있게 성장하는 것이다.

 

실패는 겸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 좌절은 인내심으로 성장하는 방법이다. 고통은 우리를 위해 고통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구세주의 고통과 연결해준다. ..하느님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문제, 어려움, 실망이 우리를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성화시키는 삶이라는 바다의 폭풍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신다. 폭풍이 치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가 찾아온다..

 

식별의 과정을 오래 거치고 옳은 결정이라고 확신해도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아프리카를 심어두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프리카로 보내지 않으신다.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성공에 대한 절대적인 확실성 없이 영원한 생명을 위한 모험을 하는데 있습니다. ..이 모험은 믿음의 탁월함과 고귀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존재는 우리에게 모험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존헨리 뉴만 복자

 

용기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모험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용기는 우리가 모든 덕목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모든 덕목은 아주 힘겨운 지점에 도달한다. 사랑으로 성장하는 결국 사랑할 수 없는 사람조차 사랑하도록 부름을 받는다. 믿음으로 성장하면 명백한 증거가 없어도 믿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한다. 상황이 불가능할 때, 절망적인 생각이 우리를 부추길 때까지 우리 안에서 희망의 덕목이 성장한다...용기는 마음과 함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용기의 원천에 의지해야 한다. 결정과 행동은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 안에서 모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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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앞둔 당신에게 - 하느님의 뜻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질문
마이클 스캔란 지음, 안기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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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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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열린 하늘 새로 봄 시리즈
한민택 지음 / 생활성서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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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민택 신부님의 [내맡기는 용기], [하느님과의 숨바꼭질]을 통해, 내 신앙을 점검할 수 있었고, 많은 의문도 해소가 되어 주변에도 많이 권했었다. 신부님의 2020년 신간 [내 삶에 열린 하늘- 생활성서사] 역시 좋은 책이었다.

 

한 신부님이 쓰신 책들처럼, 어려울 수도 있는 신앙(혹은 신학) 관련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구체적 삶 속에서 공감 가도록(마음에 와닿게) 이야기하듯이 풀어주는 책들이 대부분 신자의 신앙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래 신앙생활을 해도 기도’, ‘신앙 여정’, ‘믿음’, ‘변화’, ‘새로움’ ‘희망’ ‘자유등이 무엇인지 정확히 개념 정립을 하고 사는 신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기도를 해도 삶의 문제들이 풀리지 않아 답답함만 늘어가는 신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럴 때 본인의 신앙과 관점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위로와 도전을 동시에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신앙 여정은 쉽지 않음이 당연하며, 답답함과 혼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신뢰, 항구함, 용기로 하느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올바른 신앙생활, 하느님과의 관계 정립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책은 피상적이고 수동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신앙, 살아있으며 의식적인 신앙, 스스로 자신의 신앙과 삶에 물음을 던지며 찾아 나서는 자기 주도적 신앙을 갖도록 인도해준다.

 

개인적으로는 번역서보다는, 구어적 표현으로 올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쉽게 풀어주는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책에는 줄을 여러 군데 치면서 읽을 정도로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이 많았으며, 여러 번 읽으면서 완전히 소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표현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책을 읽은 후 어려운 신학책들을 읽으면 더 이해도 잘 될 것이다. 이 책은 초신자나 오래된 신자 모두에게 유익하다. 신앙 혹은 하느님에 대한 감을 잡는데, 그리고 어렵거나 모호했던 부분들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다. 특히 교회에 다니지만 신앙에 대한 그릇된 관점 때문에 답답했던 분들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2020년을 맞이하여, 신앙적 성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신문과 유튜브에서 신부님의 책 관련 인터뷰와 북콘서트를 볼 수 있다.

 

가톨릭신문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26204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5Hl-GuavbS8

 

<인상 깊은 구절>

 

어쩌면 하느님은 전혀 분명하지 않은 곳에서, 모호함과 불확실함이 가득한 곳에서, 좌절과 절망으로 점철된 곳에서,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어둠 속에서 우리 존재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지 모릅니다. 그 분의 더 깊은 신비 안으로 들어오도록 말입니다. (P. 15)

 

대림시기는 우리가 찾은 사람이 아니라 찾는 사람이 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분명히 와닿지 않더라도 계속 찾고 묻고 가다 보면 어느새 그분께 다가가 있지 않을까요? (P.15)

 

하느님께서 숨어계신 이유는 우리가 찾는 사람, 길위를 걷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P.25)

 

성탄 축제는 우리에게 찾아 나서라고 합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사건도 그냥 넘기지 말라고 합니다. 그 어떤 만남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P. 27)

성경의 인물들은 완전무결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모호하고 의문가득한 신앙과 삶의 길을 걸은 이들입니다. 성경에는 한계와 나약함 속에서 하느님을 찾고 발견한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P.48)

 

기도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우리들 각자의 지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나 자신의 변화와 성장입니다.

 

신앙은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청하라고 합니다...필요한 것은 항구함과 용기와 신뢰입니다. 하느님께서 끝까지 함께 하신다는 것에 대한 믿음입니다.

 

신앙은 교리에 대한 신봉도 한 종교 집단에 속함도 아닙니다. 신앙은 삶의 근본적인 태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이며, 그 분의 사랑에 온 삶을 정초시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살아계시며 자유로운 분이시라는 말은, 그분이 찾아야 만날 수 있는 분이심을 뜻합니다...신앙이 하느님과의 숨바꼭질인 이유입니다. 찾고 궁리하고 모색하며 시련을 겪으며 변화되는 과정이 없다면 신앙은 환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 없이 하느님을 바로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살아계신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든 환영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역시 무너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만들어놓은 하느님 상을 부수는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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