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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음 노트 ㅣ 초등 읽기대장
소연 지음, 전명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평점 :

소개할 도서는 한솔수북 출판사의 서울문화재단 창작집 발간 지원 산업 선정 도서 소연 작가님의 「우리들의 마음 노트」입니다.
「우리들의 마음 노트」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의 얽히고설켜 있는 마음을 들여다보며 삼 남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각자의 비밀을 품고 있는 듯, 각자가 가진 내면의 아픔을 종이비행기에 날리는...
그런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엔 한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을...
소연 작가님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담고 있는 오늘의 도서 「우리들의 마음 노트」!
그 따뜻한 마음을 들여다봐야겠죠?

이야기 시작에 앞서 온라인 서점의 기본 정보를 보니 '초등 3~4학년' 추천도서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교과연계 안내에도 3학년 국어부터 나와있는데요.
회장님맘은 '초등 5~6학년' 도서로 추천합니다.
조금 더 깊게, 조금 더 넓게, 조금 더 크게...
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은 마음을 담아 봅니다.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하준은 엄마에게서 멀어지려고 노력합니다.
우연히 이모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준이를 보면 하준 아빠가 생각나서 더 힘들어. 하준이가 아빠를 많이 닮았잖아.”

그런 하준이의 마음을 달래준 건 6학년 3반 서해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준이는 자신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준 서해수 선생님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었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마음에 아무렇지 않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하준이는 그렇게 지내야만 아무렇지 않게 선생님도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일까요?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마음 노트'를 쓰라고 합니다. 유일하게 하준이와 성재는 '마음 노트'쓰기가 힘들었고 그런 아이들에게 선생님 딱 세 줄만 써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선생님과 마음을 나누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하준은 온통 이제는 세상에 없는 선생님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세계 일주가 꿈이라고 했던 선생님을 떠올리며 지구본을 돌리다 그만 깨뜨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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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엄마가 짜놓은 스케줄에 밤늦게까지 쉴 틈이 없습니다. 해나는 그런 이야기를 '마음 노트'에 작성합니다. 그리고 해나의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해나에게 하루에 30분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마음 노트'에 적는 놀이 숙제를 내주는데요.
그 뒤로 해나에게 30분은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주신 선생님이 이제는 이 세상에 없다니...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해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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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너를 그렇게 아꼈는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니?'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나오지 않는 눈물을 억지로 짜냈다.
.........
손등을 꼬집어 봤다.
아팠지만, 끝내 눈물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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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노트'는 단순한 숙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준, 성재, 해나, 지우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 노트.
예기치 못한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아이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성장해오던 6학년 3반 아이들은 과연 이 슬픔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차오르는 눈물을 숨길 수 없었던 이번 도서.
작가님이 어린 시절 경험으로 이 도서를 완성한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하준, 성재, 해나, 지우도 삶에서 만난, 만날 또 다른 서해나 선생님의 응원으로 큰 힘을 얻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