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글래퍼 이호문 ㅣ 초등 읽기대장
이서윤 지음, 김다정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5월
평점 :

오늘 소개할 도서는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친구와의 우정을 담은 한솔수북 출판사의 「고글래퍼 이호문」입니다.

주인공은 말을 심하게 더듬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 이호문입니다.
평소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어렵게 보내는 호문이지만 랩을 할 때면 거짓말처럼 말을 더듬지 않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아이입니다.

리듬에 맞춰 가사를 뱉을 때마다 더듬는 말은 사라지고 또렷한 목소리만 남는데요. 그 덕분에 온라인에서 얼굴 없는 래퍼 '헤스'로 활동하게 됩니다.
작년에 이어 이런 호문이를 괴롭히는 건세는 같은 반이 되어 그 괴롭힘이 더 심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벌어진 랩 대결!
이 순간이 호문이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됩니다.
갑작스레 무대에 서게 된 호문이는 과연 친구들에게 멋진 랩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어릴 적 아버지의 심한 꾸지람으로 인해 말을 더듬기 시작한 호문이의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말 한마디 꺼내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 앞에 나서는 건 물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힘든 호문이.
매일 놀림과 눈치를 견디며 지내던 아이 호문이.
하지만 호문이가 드디어 멋진 랩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 호문이에게 자신의 고글을 내어준 모네 덕분이었습니다.
조용히 다가와 고글을 씌워준 모네에겐 어떤 비밀이 있었을까요?
마치 세상과 자신 사이를 차단해 주는 보호막처럼 느껴진 고글 덕분에 호문이는 자신감을 얻고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랩을 완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습니다.
고글을 쓴 호문이의 랩이 립싱크였다고 몰아세우며 더 심한 괴롭힘이 시작된 것입니다.
친구들의 시선과 소문 속에서 다시 주눅이 들고 또 한 번 마음의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는데....

자신에게 고글을 씌워준 친구의 진심 어린 응원과 랩을 통해 느낀 성취감이 호문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었을까요?
한솔수북 출판사의 '고글래퍼 이호문'은 단순히 괴롭힘과 극복을 다룬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처를 입은 호문이가 어떻게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음악, 그중에서도 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랩이라는 장르가 호문이에게 어떻게 치유의 도구가 되고, 자신을 표현하는 통로가 되었는지를 친구들의 우정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호문이가 단지 말더듬는 아이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요기 있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곁에 진심으로 호문이를 대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친구의 따뜻한 배려와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고글래퍼 이호문'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