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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8월
평점 :

'혹시 난 정말 하이신스를 못 잊고 있나? 그래서 후궁들을 멀리하는 건가?' 후궁 한쪽에게 권력을 몰아주지 않기 위해서, 대신들의 시선을 후궁들 쪽으로 돌리고 황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후궁들과 합방하지 않고 지내는데. 혹시 그 이면에는, 나 자신조차 모르던 하이신스릉 향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은 실체는 없으나 지독하게 두려운 법이라, 라틸은 고개를 젓고선 얼른 손을 풀잎에서 치웠다.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이 절대로 하이신스를 못 잊어서 후궁들과 합방하지 않은 게 아니란 걸 아는데. 알면서도 일단 불안한 마음을 품고 나자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하렘의 남자들은 네이버 웹소설로 '재혼황후'로 유명한 알파타르트의 작품이다. 배우 '주지훈'과 배우 '서예지'가 연기한 그 이야기. 드라마같은 광고에서 나오는 그 이야기.
단순히 책제목만 보고 그저그런 웹소설, 혹은 시시한 로멘스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큰일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로맨스의 비중이 크지만 읽다보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에 빠져 궁금함을 참지 못 할 것이고 3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할 것이다!!.
2권인데 이야기는 반도 시작하지 않은 것 같다. 타리움의 황제 '라틸'에 대해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많기도 하고 나쁜놈인지 착한놈인지 구분이 안가는 '여우가면'도 그렇고.... 빌런 '틀라'의 정체도 그렇고....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매력적이거나 엄청나게 미스테리하다. 그게 이 소설의 매력인가?.
처음에는 '서넛'과의 썸인 듯 썸 아닌 듯 한 전개에 설레여 '서넛'을 응원하다가 대신관 '자이신'의 등장에 심쿵했다. 사실 '서넛'은 안타까운 서브남주의 면모라 엄청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대신 대신관 '자이신'의 반전 매력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 했지.
하지만 그 것도 잠시. 곧 앙제스 상단 후계자 '타시르'에게, 아트락시 공작의 장남 '라나문'에게, 순수영혼을 가진 카리센의 황자 '클라인'에게, 마성의 매력을 가진 용병왕 '칼라인'에게 심쿵을 당해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라틸을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인 것 같지만 무시무시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로르드 재상의 아들 '게스타'도 빠질 수 없지.
하렘을 만들어서 후궁들과 꽁양꽁양거리는 것을 기대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타리움의 황제 라틸은 엄청나게 성실하고 황제업무에 대해 진심인 편이다. 내가 라틸이었다면 매일을 하렘에서 살겠구먼. 뭐. 사건사고가 많아 꽁양꽁양할 시간도 없는 것 같지만 아쉽군.
라틸은 행동파다. 원래 성격이 활동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어 본인이 직접 나서는 듯 하다. 숨어있는 '악' 때문에 누굴을 믿어야 할지 모는 것 같기도 하고.
2권은 절묘한 타이밍에 끝이 났다. 무슨 속셈이 있는지모르겠는 모함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칼라인'과 함께라는거?.
그래도 난 타시르. 난 타시르가 좋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