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크
라문찬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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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1980년대의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드보크’.

학생운동과 관련하여 어떠한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궁금증이 일렁이는 책이었다. 참고로 드보크는 비밀 매설 장소를 의미하는 말로, 주로 북한에서 남파된 공작원들이 공작금, 무기류, 송수신기 등을 습기가 차지 않게 기름종이 등에 싸 플라스틱 통이나 병 등에 담아 묻어 놓는 곳을 의미한다고 한다.

경석과 성찬은 서로를 의지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친구였다. 하지만, 둘은 미영을 사이에 둔 연적이 되었다. 성공한 정치가로 승승장구하는 경석을 볼 때면, 가끔 병문안을 오는 경석을 볼때면, 성찬은 알 수 없는 시기감과 질투감을 느꼈다. 현재 지금 미영이 자신의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이 쯤 되면 경석도 미영을 그만 찾아와도 되는 것 아닐까 도대체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경석은 미영을 잊지 못하고 계속 찾아오는 것일까.

드보크는 사실, 읽기 힘든 책이었다. 워낙 학생운동에는 지식이 없기도 했고, 맥락없이 삼각관계가 나타난다는 느낌도 있어 다소 조금 많이 지루했다. 또한 초반의 경석은 단순히 선배들이 좋아 따라다니는 철부지, 성찬은 모든 것이 불만인 불만주의자 같아 보며 정이 안갔다. 그래도 학생운동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같다. 평소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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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님의 완벽한 복수 네오픽션 ON시리즈 17
강엄고아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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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명은 주하와 함께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을 한다. 무서워 보이는 일이기는 하나,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생각보다 일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귀신들의 복수를 해준다는 의미에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조금 특이한 일이지만, 평화롭다. 아니, 평화롭지 않다. 명은 항상 공허함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었다. 상처를 안고 도와달라 찾아오는 귀신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공험함과 죄책감은 명이 안고가야 한단 말인가. 그러던 어느날, 은혜를 원수로 갚는단 말인가. 사정이 딱해 복수를 도와준 귀신이 명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바람에 경찰 경욱은 명과 주하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하였다. 명은 그래도 귀신들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다...

귀신들의 복수를 한다는 것이 정의로운 일 같지만, 어쩌면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법이란게 너무나 구멍이 많고 허술하다. 세상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너무나 많다. 명과 민, 주하, 막순이가 조금 더 철저하게 조사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복수하였으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명이와 주하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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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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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살인귀>는 표지가 너무 상큼해서, 표지만 봐서는 도저히 살인이라곤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호기심이 일렁거린 작품이다. 표지만 보면, 사랑이야기일 것 같은데...살인귀라니 안 읽어 보려해도 참을 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믿고보는 '블루홀식스'라니!.. 진짜 참을 수 없지.

고바야시 미오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미오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여 생계를 꾸려나가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묻지마 살인을 당하게 된다. 한순간에 가정은 파탄이 났다. 언론들은 마치 하이에나처럼 가족들을 물어뜯었고, 엄마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미오에게 혈육이라고 남은 건, 쌍둥이 여동생 '히나'뿐이었다. 하지만, 둘은 같이 지낼 수 없었다. 각자 다른 친척에게 보내져 지내게 되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쌍둥이 자매는 삶이 너무나 팍팍해서 같이 살지 못 했다. 그래도 둘은 간간이 만나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다.

미오와 히나는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출소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억울하고 분했다.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그런데 과연 이게 우연일까, 미오는 얼마 후, 여동생 히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칼에 찔려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었다. 아버지도 칼에 찔려 돌아가셨는데...하지만, 미오는 슬퍼할 틈이 없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자들은 미오의 집과 직장을 찾아와 들쑤시기 시작했다. 여동생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일상까지 파괴될 위험에 빠졌다. 더군다나 히나가 보험사기꾼이라는 루머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된다. 보험설계사였던 히나가 사망보험금를 노리고 남자친구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미오는 히나와 따로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히나를 의심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히나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단 말인가.

진짜 단숨에 읽었다. 살인 사건은 빠르고 긴박하게 흘러가는데, 의문점이 여기저기 있는데 정작 미오는 너무나도 느리다. 행동이 매우 소극적이고 폐쇄적이다. 사건에 의문을 생겼어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하지 않는다. 이런 미오의 기질은 일종의 심리적인 문제인 듯하나,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으로 달려 갈수록 조금은 미오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정말 진짜진짜 엄청난 반전이지.

<레몬과 살인귀>는 제2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한 구와가키 아유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레몬과 살인귀>는 이야기 처음부터 깊은 몰입감으로 단숨에 읽게 되는, 엄청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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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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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영화로 개봉되기 전에 읽어 본 <노량>.

왜군은 단한명도 살려 보낼 수 없다는 이순신장군님의 굳건한 결의가 느껴진다. 이순신장군님은 도대체 어떤 사람였을까. 매사에 명나라의 눈치를 봐야했고, 진린의 비위를 마춰야 했고, 유정의 거만함을 모르는 척해야했으며, 선조 이연의 의심스런 집착을 견뎌내야 했다. 그 와중에 어머니와 막내아들의 식솔까지 다 잃었으며, 고문의 후유증까지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순신장군님은 도대체 어떤 힘으로 버텨냈셨을까.

<명량>,<한산>은 영화로 보았고, <노량>은 책으로 읽었다. 당시의 외교와 정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전쟁을 다하는 사람들의 비열함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순신장군님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장군님이 세운 업적에 비해,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장군님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항상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곤 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먹먹함이 남았다.

<노량>은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하여 재구성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왜 최후의 바다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님이 계시는 조선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나 역사덕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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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호두 - 제1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0
서동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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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호두는 아빠가 둘이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구성원이지만, 호두에게는 이상할 것 없다. 원래 아빠는 둘이고, 아빠들과 지내는 일상은 너무나 소중했고 평화로웠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평범하지 않음을 느꼈다. 아빠가 두명이면 이상한 건가...그래도 상관은 없었다. 왜 아빠가 둘인지 설명하는 게 귀찮을 뿐, 아빠들과 계속 함께 지낼 것이니까. 그러던 어느날부터 아빠들은 다투기 시작했고, 둘 중 누구와 살고 싶은지 묻기 시작했다. 호두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퍙범한 안식처였던 집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빠가 둘이라면 평범하지 않기는 하지만, 호두가 행복하다면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결말로 갈수록 호두의 행복이 깨지지 않기를 기도하게 되었다. 사실, 호두는 응원같았다. 평범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하다면 조금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응원같은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힐링이 되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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