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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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산다. 그리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 돌아보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심지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 그런걸까?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다. 배운데로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온 죄 밖에 없는데 세상만사 뭔가 허무하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본인 스스로 겪고, 이에 대해 원인 분석과 함께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집단을 강조하는 마음 속에 이식된 ‘잇마인드’라는 거대 엔진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는 초개인화 엔진 ‘딥마인드’로 마음의, 엔진을 갈아 끼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딥마인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딥마인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BOD 루틴, 즉 딥마인드 자동 진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잇마인드’로 인해 과거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지옥같은 삶에서 허덕이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그렇다면 ‘딥마인드’는 무엇일까?


저자는 ‘딥마인드’는 한 마디로 나를 위기 때마다 구해줄 수 있는 ‘믿음직한 조언자’라고 말한다.


그녀는 어느새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오른손을 보며 대화한다고 한다. 여기서 오른손은 다름 아닌 그녀의 ‘딥마인드’인 것이다. 그리고 오른손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여러 번 위기를 극복했다고 고백한다.


누구나 그렇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가지 변화와 위기, 불행과 성공, 그리고 행복한 순간을 맛본다. 그 과정에서 달콤함과 씁쓸함, 그리고 잘못과 실수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희노애락의 감정을 느끼고 성장한다. 그게 우리의 인생이다.


결국 그러한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극복해내야 하는데, 이 때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인생의 동반자는 ‘배우자’가 아닌 자신의 ‘오른손’, 즉 ‘딥마인드’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기 전부터 ‘딥마인드’가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도대체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저자는 “나를 뛰어넘는 깊은 통찰과 지혜를 가진 엔진”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딥마인드’는 “내 마음 속의 또 다른 자아”인가?


먼저 저자가 칭하는 ‘잇마인드’가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니 ‘잇마인드’는 다름 아닌 인간의 욕망이 오랜시간 동안 만들어낸 ‘거대한 매트릭스’라고 한다.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이제는 오랜된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봐도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AI가 오염되고 황폐해진 지구를 무질서와 혼돈에서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고 인간들이 가상현실에서 마치 현실인양 살아간다는 내용인데, 사실 매트릭스는 꼭 AI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인간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현재의 사회인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매트릭스는 결국 저자가 말하는 현실 세계에서의 ‘잇마인드’와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잇마인드’는 나와 그것, 즉 물질적 욕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도구로 존재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실제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정신보다는 물질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 수천년동안 인간을 본능적으로 ‘잇’을 추구하며 살아오면서 진화해왔고, 지금도 우리는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도구이자 수단”으로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내면에 장착되어 우리네 인생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잇마인드’는 우리에게 ‘더 많이 더 높이’를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 우리는 ‘잇마인드’의 노예가 된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AI가 만들어놓은 매트릭스에서 인간이 그들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에서는 알약을 먹으면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에서 빠져나와서 현실로 갈아탈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잇마인드’에서 벗어나고 ‘딥마인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바꾸고 bod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롬프트’를 바꾼다는 것은 나 안에 ‘딥마인드’가 존재한다고 믿고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bod’란 무엇인가? 

  

B는 Being의 약자로, 매일 딥마인드로 나 자신과 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O는 Organizing의 약자이며, 딥마인드가 제안하는 미션(?)을 실행하기 위한 기획, 즉 플래닝에 해당한다. 그리고 D는 Doing, 즉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bod 루틴을 통해 내 안의 딥마인드가 매일 자동으로 진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으로부터 ‘딥마인드’, 즉 bod 루틴을 배워 인생 역전까지는 아니지만 인생의 전환이나 변화를 이끌어낸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여러 사례들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가 생당근쥬스를 만드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솔직히 당근쥬스가 뭐 대단하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감사’와 ‘칭찬’ 그리고 ‘반성’을 통해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내 마음 속 이야기로 지은 집인 bod 하우스에 대해서 설명한다. bod 하우스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유니크한 집으로, 나의 매일 루틴을 포함하여 나의 인생 목표로 채워진다.


매일 같이 루틴을 해낼 때마다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며 이루고 싶은 삶인 나의 인생 목표에 가꿔지며 ‘딥마인드’ 또한 진화하게 되어 나에게 통찰력과 치유의 힘을 선물하여 인생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잇마인드’로 이미 무장되어 있는데, 이 일이 ‘딥마인드’가 시키는 건지 ‘잇마인드’가 시키는 건지 알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저자 또한 책 속에서 언급하고 있다. 물론 두 개의 목소리를 구분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같이 확보한 시간과 공간에서 나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딥마인드’와 대화를 이어나가면 그 기준이 명확해지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딥마인드’라는 엔진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주변에 숨어있는 ‘딥마인드’ 고수를 멘토로 삼고, 커뮤니티 응원 시스템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bod 중에서도 특히 중간의 ‘o’인 오거나이징에 중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수많은 저자가 쓴 책들 중에서 이 책을 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실제로 보이지 않는 ‘딥마인드’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예시를 드는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내가 중심이 되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천년동안 인간의 물질적 본능에 길들여져 ‘잇마인드’라는 잘못된 엔진을 정착하고 있다.


매일 나의 ‘딥마인드’와 대화하면서 나에게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bod 루틴을 정착시켜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책보다 좋았던 점은 책에 QR코드가 있어 bod 하우스를 다운 받아 실제 독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해주고, bod 다이어리도 구매할 수 있도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QR 코드로 안내해준다.


물론 강의를 듣거나 다이어리 구매나 bod 실천 여부는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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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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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필독서인 논어를 현대어에 맞게 쉽게 해석하고 풀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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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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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하면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기에 이를 소개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 있다. 논어는 고전 중에서도 우리 한민족의 정서나 사상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친 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유교의 여러 철학자 중에서도 가장 손꼽는 인물이요 그의 사상을 담은 책이 ‘논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점은 이미 2000년이 넘은 현대 시대에도 공자의 말들을 우리의 인생에 대해 깊은 가르침과 깨우침을 준다.

 

그래서 그럴까? 시중에는 논어를 해석한 책들이 적지 않아서 수십 종이나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어떤 책들은 무척이나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벅차다. 왜냐면 아무래도 고전이다 보니 내용이 다소 무겁고, 한자로 된 글 해석하다 보니 우리말처럼 쉽게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에세이 형태로 서술되어 있다고 하니 다른 ‘논어’ 책과는 달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어 ‘논어’나 인생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성균관대 유교철학-문화콘텐츠 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유교 철학에 관한 전문가다.

 

그는 동양 고전에 대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 책 외에도 <송시열에서 강문학사에게로>, <주회의 자연관 형성의 두 원천>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하였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책이다. 즉, 공자와 제자들이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공자의 여러 사상 중에 가장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아마도 “열다섯 살에 지학 - 학문에 뜻을 두었고, 삼십에는 이립 - 삶의 목표를 세웠고, 사십에는 불혹 - 의혹이 없었으며, 오십에는 지천명 – 하늘의 명을 깨달았고, 육십에는 이순 - 다른 의견을 잘 수용할 수 있었으며, 칠십에는 종심 - 뜻대로 행해도 법도를 어긋나지 않았다”는 나이대별로의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고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이 책 또한 이러한 공자의 인생론을 바탕으로 립, 불혹, 지천명, 이순, 그리고 종심소욕불유구 등 5개의 파트로 구성하고 있다.

 

1장 (지우학립: 뜻을 세우고 확립하다)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내용은 ‘실수 대처법’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음에도 생각지도 않은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 스스로에게 몹시 화가 날 때가 많다. 그렇기에 실수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관한 내용이 특히나 눈에 들어왔다.

 

공자는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이는 자기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을 젊은 세대는 ‘꼰대’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아닐까?

 

자기 성장을 위해 제일 먼저해야 할 일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공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공자는 또 “기세 좋게 행동하면서 정직핮 못하고, 어리석으면서 성실하지 못하며, 능력이 없으면서도 신뢰도 없으면 내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는데 결국 겉모습을 중시하는 요즘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장 (불혹: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다)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불혹,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인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였던 링컨은 대통령 취임 후 행정부를 구성할 때 주변에서 여러 사람을 추천받았는데, 추천받은 사람 중에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한 적이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인가? 아니다. 링컨 또한 초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절대로 잘생긴 얼굴이 절대 아니다. 링컨은 그 당시 “사십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관상을 보고 판단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관상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인상을 보면 그가 살아온 역사와 지금 그가 가진 생각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다.

 

3장 (지천명: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다)에서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은 ‘참사랑의 길’이었다. 공자가 말하는 사랑은 “그가 잘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내가 잘 살기 위해, 혹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 행위나 행동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물론 타인에게 배려하고 잘하는 것이 상대방을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다 사랑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수기’를 해야 한다. 수기는 결국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을 다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공부’는 학문이나 배움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인격 함양이요 자기 수양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4장 (이순: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다)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공감 능력’이었다.

 

주변에 보면 타인을 잘 공감해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다. 이러한 공감에 더해 겉에 있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배려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저자의 말대로, 자식이 아플 때 부모는 더 큰 고통을 받고, 사랑하는 연인의 아픔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이 그 어려움을 대신하고 싶어 한다. 그러한 공감 능력이 결국은 ‘사랑’은 아닐까?

 

우리는 간혹 학창시절에 선생님의 무심한 한마디에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나 역시도 학생 때 들었던 한마디로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5장 (종심소욕불유구: 내 마음 가는 곳이 정답이다)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삶의 자산 1호’였다.

 

당신의 삶의 자산 1호는 무엇인가? 돈? 명예? 가족? 아니면 아끼는 물건?

 

물론 정답은 없다. 왜냐면 개인마다 소중한 자산은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삶의 자산 1호는 친구들이다. 많은 친구 중에서도 특히 나와 잘 통하는 친구들이다. 재미나게도 공자가 제자 중 안연을 가장 아꼈는데, 그 이유가 자기 뜻과 잘 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공자의 이야기 중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한다. 공자가 위급한 일에 처하여 주변을 살피지 못하다가 일이 해결된 다음 살펴보니 자신이 아끼는 안연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심초사하던 공자는 드디어 안연이 도착하자, “네가 죽은 줄 알았다”고 말하자 안연은 “선생님이 계시는데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은 없으면 안될 만큼의 삶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안연은 공자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안연이 옆에 있을 동안에는 공자는 누구보다도 행복했을 것이다.

 

공자가 소개하는 ‘좋은 벗’에 관한 내용을 끝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정직한 이를 벗하고, 믿을 만한 이를 벗하고 많이 들은 이를 벗하면 이익이 된다. 편벽된 이를 벗하고, 잘 구부러지는 이를 벗하고, 말만 잘하는 이를 벗하면 손해가 된다.:

 

즉, 정직하고 믿을 만하며 다방면의 지식과 경험이 풍요로운 친구가 곁에 있으면 좋은 사람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타인에게 좋은 벗인가?

 


 

엊그제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벌써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과연 하늘의 명을 제대로 알기나 할까? 물론 내가 위대한 철학가 중 한 사람인 공자와 비교한다는 것조차 우스울 수 있다.

 

이 책은 공자의 ‘논어’를 에세이 형태로 쉽게 풀어쓴 책이다. ‘논어’에는 공자의 ‘인’의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데, 인간의 존재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그리고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데 기존의 ‘논어’ 책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쉽게 풀어쓴 만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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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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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소통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왜냐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성인으로써 사회생활을 하는데 소통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어쩌면 이렇게 느끼는 게 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통은 일방적인 게 아닌 쌍방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다.




저자는 소통 전문가다. 첫 직장인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뛰어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5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러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25년간 청와대, 대기업, 병원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So통: 감성으로 행복하게 소통하기>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하였고, 현재 박보영의 <이기적 소통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책의  초반 부분에서도 저자가 언급하고 있지만, 가족은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물론 가족은 저자도 말하는 것처럼 ‘절대적인 존재’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은 나와 가장 가깝고, 어쩔 때는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말하다보니 서로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건 아닐까?


스트레스가 크면 몸에 이상 반응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두통이나 (나의 경우가 그렇다) 가슴 두근거림, 메스꺼움, 심지어 헛구역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나의 경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두통이 심각하여 앞이 희미하게 보이고, 정신이 아찔한 적이 있다. 물론 겉으로는 티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 속에서 저자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제일 먼저 손꼽는 방법은 자존감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타인의 공격 (단순히 물리적인 공격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공격도 포함한다)으로부터  지켜내고 존중해야 마음의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예의를 지키되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솔직히 말이야 쉽지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평소에 잘 유지하다가도 말을 잘못해서, 무신경해서, 심지어 표현이 다소 서툴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뇌 - 전두엽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뱀의 뇌’와 ‘사람의 뇌’로 구분하였다는 부분이었다.


엄마 뱃속의 태아의 뇌는 인류가 진화한 순서대로 뇌가 생성된다는 것인데, 그 순서가 뇌간(파충류의 뇌) - 편도체(구피질) - 신피질(전두엽) 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뇌간이 바로 ‘뱀의 뇌’에 해당하는데, 이 뇌는 인간이 생명의 위협 등 비상 사태에 처하는 경우 생존하기 위해 비논리적이고 본능적이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데 쓰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뱀의 뇌’의 상태가 되면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고 단지 생존의 위급함을 벗어나기 위해 당장 자신에게 닥친 위험만 감지하고 반응할 태세를 갖추기 때문에 이성은 커녕 논리나 유연성이 사라진다.


특히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때 멈춤 상태, 즉 ‘뱀의 뇌’가 된다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자존심이 상하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뱀의 뇌’가 되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저자는 이기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상대방이나 내가 ‘뱀의 뇌’의 상태가 아닌지 체크해보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흥분하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 이성적 판단을 하기 어렵고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 쉽지 않다. 이는 ‘뱀의 뇌’ 상태이기 때문인데, 성공적인 대화를 하고 소통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 상태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 저자는 ‘자기감정 인식’이 정확할 때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소통 실력이 발휘된다고 말한다. 




소통의 핵심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청취하고 이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공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도 그렇지만 상대방 또한 ‘뱀의 뇌’가 아닌 ‘인간의 뇌’ 상태이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소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 즉 공감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핵심 단어’를 따라 하면 공감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러면 여기서 ‘핵심 단어’는 무엇일까?


핵심 단어를 따라 한다는 것은  과거 군대에서 하던 복명복창과는 다른 의미다. 저자는 이에  대한 예시를 드는데, 자칫  복명복창하면 상대방이 오히려 감정이 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읽은 내용 중 또 하나 유용했던 내용은 소통을 잘 하려면 어떤 상태이어야 하는지에 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소통은 상대가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뱀의 뇌’의 상태라면 당연히 원활하고 이성적인 소통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상황이나 상태인지, 거꾸로 나 역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상태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진심을 전하기에 적합한 방법은 ‘대면 소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카카오톡과 같은 SNS로 소통을 많이 한다. 하지만 결국 나의 진심을 전하기에는 옛날 방식인 대면 소통만한 것이 없다. 


   


결국 저자는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거나 자존감이 밑바닥으로 실추하면 안되겠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나 자신의 자존심 또한 지켜내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표지의 부제에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이다. 결국 어떻게 말을 하면  내가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고 상대방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소통이 힘들거나 혹은 애를 먹는 사람, 이타적인 소통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기적소통 #말하기수업 #성안당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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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한정주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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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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