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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8가지 투자 철학 ㅣ 가치투자 시리즈 4
구와바라 테루야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7월
평점 :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주식투자로 10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로,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책 표지에 적힌 부제 <워런 버핏과 식사에 246억을 투자하는 이유>와 같이 워런 버핏의 점심식사 가격은 자그만치 246억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워런 버핏과 비싼(?) 점심을 먹고 난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식사값이 아깝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 <워런 버핏의 8가지 투자철학>과 같이 저자는 오마하의 현인의 투자철학을 8가지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경제경영 저널리스트다. 과거에는 경영 분야에서는 유명한 도요타식 생산관리방식에 관한 서적 제작을 주도하였고, 지금은 워런 버핏 외에도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이존스, 일론 머스크 등을 연구하고 그에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 외에도 <구글을 움직이는 10가지 황금률>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초고속 업무술> 등 다양한 서적을 집필하였다.

이 책 서두에서 밝히고 있지만, 워런 버핏은 단순히 뛰어난 투자가가 아니다. 그는 11세부터 투자를 시작하여 지금은 80년째 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서장 외에 8가지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 1: 단기가 아닌 ‘압도적 장기’로 상황을 본다
철학 2: 주위 의견에 혹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한다

철학 3: 자산의 ‘깜냥’을 절대 넘어서지 않는다
철학 4: 원칙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다
철학 5: 한번 익힌 ‘규칙은 반드시’ 지킨다
철학 6: 매년 착실하게 성과를 올려 ‘사회에 환원’한다

철학 7: 절대 ‘낭비하지 않고’ 써야 할 곳에는 철저하게
철학 8: 좋은 인생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저자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왜 계속 성공할까?”라는 물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 중 애플이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버핏이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의 창업자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버핏은 눈앞의 이익이나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회사 자체의 가치는 높이는 일을 추구한다. 이러한 버핏의 사고 방식은 GAFA 창업주들에게 영향을 주어 이들 기업은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엄청난 성장을 일구어냈다.
아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 투자와 관련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은 워런 버핏이 한 발언을 기억한다.
“Never bet against America”
미국의 경제와 반대로 투자하지 말라라는 의미인데, 여기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담겨 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어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할 것이라 전문가들은 추측했지만, 미국 주가는 반등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책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219억 2,2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다.
투자철학 1: 단기가 아닌 ‘압도적 장기’로 상황을 본다
버핏은 장기 투자를 추천한다. 실제 그는 장기 투자를 몸소 실천하여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기간이 영원해도 좋다”
그의 투자철학에는 매일 오르내리는 주가에 신경쓰기보다 그 기업의 사업에 투자한다는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투자철학을 반영하듯 버크셔 해서웨이가 장기 보유 중인 주요 15개 종목은 미국 초우량주로, 보유액만 313억 달러에 달한다.
“주식을 10년간 기꺼이 보유하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단 10분도 가질 생각을 하지 말아라”
로렌스 커닝햄이 밝힌 <워런 버핏의 편지>에는 버핏의 장기투자원칙이 잘 담겨있다.
놀라운 사실은 코카콜라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같은 주식을 버핏은 각각 34년 그리고 58년째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철학2: 주위 의견에 혹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한다
투자의 세계에는 수많은 조언가가 있다. 종목추천 카톡방, 경제 전문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증권채널 유튜브 방송,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 항간에 떠도는 찌라시나 주변 사람들의 추천, 투자 커뮤니티 카페, 심지어 증권토론방에 있는 글 등등…
적지 않은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믿고(?) 주식종목을 선택하고 투자한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절대로 그들의 조언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는 그럴까?
버핏은 대학원에 재학 중 마샬 웰스 주식을 25주 샀다고 한다. 마샬 웰스 주총에서 루이스 그린이라는 증권회사 직원을 만난다. 그런데 그린과 대화 중 왜 이 종목을 샀냐는 질문을 받는데, 버핏은 “벤자민 그레이엄(버핏의 투자 스승 중 1인)이 샀다”라고 답한다. 이에 그린은 “원 스트라이크”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버핏은 큰 충격을 받고 그 이후로 타인의 말을 듣고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고 한다.
버핏이 투자하는 종목마다 승승장구한 이유 중 가장 큰 점은 바로 그가 자신만의 투자법을 고수한데 있다. 그는 자기판단에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주변의 얘기나 매스컴, 심지어 전문가들의 말에 휩쓸리거나 유행에 따라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오롯이 자신만의 분석과 판단으로 투자종목을 선택하여 지금의 부를 이룬 것이다.
투자철학3: 자신의 ‘깜냥’을 절대 넘어서지 않는다
여기서 워런 버핏이 말하는 ‘깜냥’은 범위가 넓을수록 기회가 확장되고 이익이 증가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가 말하는 ‘깜냥’은 자기 능력이 커버하는 범위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잘 아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버핏은 아무리 인기 좋고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종목이라도 자신이 모르는 주식은 절대 사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으면 자신이 철저하게 분석하고 스터디하여 자신의 머리로 수긍이 갈 때까지 파고들고 생각하며 숙고한다. 그리고 투자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그제서야 투자한다. 이게 바로 버핏이 말하는 ‘깜냥’의 완성인 것이다.
놀라운 점은 버핏은 자신이 수긍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는 등 분석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주가가 오르고 자신의 ‘깜냥’이 완성되어 확신이 서지 않으면 매수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서야 투자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워렌 버핏은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투자철학4: 원칙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다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투자원칙은 앞서 언급한 투자철학3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버핏은 자신이 확신이 서야 투자를 한다. 그리고 버핏은 ‘안전마진’을 고려하고 투자를 한다.
여기서 ‘안전마진’은 기업의 현재 주가와 본질적인 가치의 차이를 말한다. ‘안전마진’을 고안해낸 사람은 벤저민 그레이엄이라고 한다. 그는 버핏의 스승 중 1이다. 버핏의 그레이엄이 쓴 책들을 수십번 정독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레이엄이 말한 ‘안전마진’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가치투자와 같은 맥락이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보다 높게 주가가 형성된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핏은 위험을 헷지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원칙에 충실하고 분산투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철학5: 한번 익힌 ‘규칙은 반드시’ 지킨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본에 충실한다”는 말은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 ‘기본’은 기본원칙을 의미한다. 버핏도 예외는 아니였다.
버핏의 투자원칙의 근간이 되고 있는 밑바탕은 학생 시절에 수십차례 읽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그는 그레이엄의 철학을 탐독하고 배웠다. 그리고 벤저민 그레이엄이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가르친다는 사실을 알자마다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리고 버핏은 19살에 배운 가르침을 90이 넘어서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버핏이 그레이엄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은 아니다. 그레이엄이 철저하게 분산투자를 고집했다면, 버핏은 그에게는 없던 투자방식으로 엄청난 실적을 남겼다. 그것은 바로 장부(재무제표)에 없는 자산,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에 주목하여 투자하였다.
일례로 버핏은 아멕스(신용카드회사)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률을 거뒀는데, 아엑스 주식을 매수할 때 아멕스의 자회사의 악재로 주가 급락했었다. 하지만 버핏은 오마하의 레스토랑이며 가게들을 돌면서 아멕스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였다고 한다.
버핏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익히고, 원칙에 충실하되 도리를 지키며 성실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투자철학6: 매년 착실하게 성과를 올려 ‘사회에 환원’한다
신문기사나 책 등에서 적지 않게 보는 내용이다. 돈을 많이 버는 부자들은 대부분이 불우이웃을 돕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에 환원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하지만,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많은 부자들이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
버핏은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평범한 집에서 살고 오래된 구식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고 한다. 식사는 맥도날드에서 먹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자선사업에 수조원씩 기부한다.
버핏은 돈을 쫓지 않는다. 그는 투자하는 일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가 성공이었고, 그렇게 성공하자 따온게 부, 즉 돈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이 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비는 동종업계 평균 경비의 25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무실은 화려한 사옥에 있지도 않다. 해서웨이에는 버핏의 철학, 절약이 담겨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주주들에게 한 발언은 유명하다.
“운 좋게 태어난 1%는 나머지 99%를 생각해야 할 의무가 있다”
투자철학7: 절대 낭비하지 않고 써야할 곳에는 철저하게
시간은 유한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버핏은 할 가치가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금융가의 중심인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지 않다. 놀랍게도 버핏의 고향인 오마하에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 많은 금융기관이 모여있는데, 이는 그곳에 있어야 각종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버핏은 자신의 고향에 회사를 설립하고 머물고 있을까?
버핏에게는 홍수처럼 범람하는 각종 주식 관련 정보는 장기투자를 함에 있어서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하고 스스로 분석을 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버핏은 중국 국영기업 페트로차이나에 투자했을 때 오롯이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물론 그는 페트로차이나에 투자하여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다.
버핏은 맹렬한 독서가로 유명하다. 그의 독서 수준은 상당히 고수에 속한다. 그는 ‘금융’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도서관에 소장된 책은 모두 두 번씩 읽었다고 한다. 버핏의 놀라운 투자수익률은 바로 그의 독서습관에 있는게 아닐까?
투자철학8: 좋은 인생은 ‘돈으로는 살 수 없다’
버핏은 자기자신에게 하는 투자를 중시했다고 한다. 그의 그러한 철학은 다음 일화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언제가 학생들이 버핏에게 ‘어떤 곳에서 일해야 할지’를 질문했다고 한다. 버핏은 주저없이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요즘 취준생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 혹은 공기업에 취업하려고 한다. 물론 개인마다 꿈꾸는 바가 다르겠지만, 버핏의 관점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선택이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버핏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자기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 중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랑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사랑은 주면 줄수록 받을 수 있다고 버핏은 말했다.
“가족이 있고 건강하고,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매사에 감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책은 그런 월가의 전설인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8가지로 정리하여 담았다. 소액이든 고액이든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배울 점이 많다. 기업의 가치에 장기투자하여 큰 수익률를 꾸준히 내서 세계적인 갑부가 된 버핏의 투자철학을 담은 이 책은 단지 투자를 넘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