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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장보다 값진 나를 만드는 독서법 - 인생을 꽉 채워줄 독서습관
박순영 지음 / 미래문화사 / 2021년 11월
평점 :
[서평] 하버드 졸업장보다 값진 나를 만드는 독서법
이 책에 끌린 이유는 독서토론 전문가인 박순영 작가가 쉽게 풀어쓴 독서법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었다. 평소 다독하는 나로써는 다른 독서 전문가들의 독서법이나 독서모임에 관하여 궁금하였다. 무엇보다 ‘인생을 꽉 채워줄 독서습관’이라는 부제가 몹시 끌렸다.
저자는 2016년에 <독서 토론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을 만들어 특허까지 출원한 독서토론 전문가라 더욱 믿음이 갔다.
책의 윙을 보면 이 책은 <난독 시대를 타파할 독서의 기술> 개정판이라는 문구에 눈에 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독서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책과 함께 숨 쉬는 방법, 둘째 사람들과 함께 독서하는 방법 - 소위 독서모임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독서 훈련과 독서 커리큘럼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앞 부분에는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인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저자는 던진다. 생각해보면 나는 독서를 단순히 글을 읽음으로써 잡다한(?) 지식을 은연 중에 쌓고 순간 순간에 느끼는 재미에 빠져들어 있는 것 같다.
사람의 뇌는 문자를 다룰때 뇌의 부분과 부분을 이어주는 부분이 점차 두꺼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더 ‘지능적이고 인지적인 존재’로 나가도록 자극한다고 하니 어쩌면 나는 그 자극의 짜릿함에 독서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관하여 소개한다.
반드시 구매해야 할 책과 그냥 빌려볼 책에 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그 기준이 늘 불분명하여 충동적으로 베스트셀러를 구매하거나 책 제목에 끌려 구매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저자는 올바른 책 선택 법을 일깨워주었다.
특히 <책을 고르는 10가지 방법>을 저자는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는데, 한 눈에 책 고르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어서 무척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부제와 같이 독서법, 즉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책에 맞는 하나의 독서법은 없다”고 설파한다. 문학을 읽는 방법, 그것도 소설과 시, 수필을 읽는 방법이 각기 다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비문학 작품, 해설서나 사회과학도서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구조화하여 설명한 부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두번째 파트는 독서 모임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모임 장을 크게 5가지 - 튜터형, 관리형, 주도형, 소극형, 집단형으로 나누고 어떤 유형이 이상적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저자는 “어떤 유형을 끝까지 고집할 필요도 없고 어떤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결론을 맺고 있어, 결국 독서모임의 유형이나 목적, 참여자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하여 적절히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또한 모임의 장을 힘들게 하는 참가자의 유형 - ‘발화 욕구의 화신’, ‘지적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사람’, ‘자기 생각만 말하고 듣지 않는 사람’, ‘공격적으로 말하는 사람’, ‘지적하거나 평가만 하는 사람’, ‘듣기만 하는 사람’, ‘책을 읽지 않고 참여만 하는 사람’, ‘쉽게 상처 받는 사람’ 등 총 8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어떤 유형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을 수 없었고, 반성하고 앞으로 어떤 유형이 되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저자가 서평을 작성할 때 활용하는 순서와 예시였다.
저자는 먼저 ‘책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정합성’을 파악하고, 자료 수집(비교)한 후 책에 대한 평가를 하고 결론을 내리며, 맨 마지막에 콘셉트, 즉 어떤 흐름으로 작성할 지를 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해석 위주의 서평’, ‘등장인물 위주의 서평’, ‘감상 위주의 서평’, ‘요약 위주의 서평’, ‘비판적 서평’ 등 저자가 직접 작성한 다양한 유형의 서평을 예시로 보여주는데, “나는 어떤 유형의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큰 깨우침을 주었다.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는 ‘독서 훈련’과 ‘독서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대중 출판사, 소위 일반적으로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내용면에서 독자가 지금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을 소재로 쓸 것”
“ 문장과 내용 수준은 평균적인 중학생이 충분히 읽을 만한 난이도로 쓸 것”
끝으로 이 책의 백미는 저자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다.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지리, 사회문화, 법과 정치, 경제, 수학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5~6권씩 추천하고 있어 추천도서를 다 읽는다면 여러 분야에 걸쳐 잡학다식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책을 선택해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서평을 쓰고 독서모임 참여에 대하여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