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 지음

마흔에 읽는 니체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ㅣ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9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그런 느낌. 하지만 가족, 그리고 나의 일 등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더 이상 젊지만은 않다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딱히 나이들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 무언가 다르다. 무엇일까?

이 책은 마흔의 삶에 자극제가 되는 니체의 25가지 조언을 담았다. 이 책을 읽으려고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장. 

나는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가? 나는 내 삶에 만족하는 편이다. 만족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사랑이라는 표현에는 조금 더 강열한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는 느낌이다. 저자는 40대는 삶을 극복하느냐 아니면 그냥 주저앉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구체화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으나 글로 적힌 저자의 표현을 보니 그렇구나 싶다가도 정말 그럴까? 싶기도 하다. 

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도전 그리고 시도를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에서는 위험하게 살아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우리는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말처럼 삶도 본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은 최근에 다른 책에서도 보았다. 이 무슨 우연이란 말인가?!) 이 내용을 읽으면서 시도하고 도전하는 내 삶이 나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예전과 달리 체력적으로 지치는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니체의 사상을 존경한다. 저자는 니체의 책을 제대로 읽고 그의 사상을 즐기기에 힘들고 바쁜 독자들을 위해 (?) 친절하게도 이 책을 저술한 듯하다. 학업, 일, 결혼과 가정, 자녀 양육까지 30대를 정신없이 보내고 어느순간 40대를 바라보는 이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을 한템포 쉬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 템포 쉬는 이 순간이 그냥 쉬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니체의 사상은 도전적이고 강렬하며 격변적인 것 같으나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지금 읽는 이 시점에서는 그의 사상은, 그리고 그의 조언은 너무나 따뜻하고 강렬하고 필요하게만 느껴진다. 

사는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너무나도 유용한, 이 책! 주말동안 다시 한번 더 정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