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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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아이 같은 지신의 순수함을 증명하기 위해존재한다. 때문에 장난감의 잉여적 성격만이 강조되며 이것을여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가정한다.
왜냐고? 그들이 보고 싶은 건 플스4의 진정한 가치가 아니라, 비싼 장난감에 열광하는 귀엽고 순수하고 소년 같은 자 신이기 때문이다. 명확히 말하겠다. 그딴 건 없다. 조금도 귀엽 지 않다. 정신들 차려라.

스스로 지적 장애인의 어머니인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의 저자 류승연은 단언한다. "발달 장애인에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에는 텔레비전이한몫한다. (중략) 내가 어릴 적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영구,
맹구도 모두 발달 장애인이었다. 인지가 낮아 상황 파악을 잘못해 엉뚱한 말을 하는 발달 장애인, 어른이 되어서도유아기적 언어를 사용하는 발달 장애인, 개그맨들은 발달장애인의 그런 부분을 부각해 남을 웃기는 재료로 사용했다.

 미숙한 약자를 갱생시키기 위한 솔루션 프로그램이 미숙한 약자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소비되는 것은, 말하자면 일종의자기 부정이다. 그 자체로서도 문제지만 이러한 징벌 서사에대한 소비와 쾌감은 언제든 쉽게 약자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제작자의 의도와 텍스트의 의도, 그리고 텍스트의 의도가실제로 소비되는 맥락은 제 각각 다르다. 그것을 읽어내는 예민함이 비평가에게만 요구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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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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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가 다 가려지고 피해와 가해가 명백해진 뒤에야작동하는 공론장이라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 SBS 그것이알고 싶다) ‘한샘 내 성추행‘ 편에 출연해 "침묵하지않겠습니다"라던 남성들의 선언이 모든 시비가 가려진 뒤가해자에게 돌을 던지겠다는 뜻이라면 과연 그 선언은 어떤의미와 실천적 효과를 지닐 수 있는가? 피해자들에게 과연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고려해보는 역지사지 능력이야말로인간의 고도화된 지성과 도덕성의 근간이다. 역지사지를결여한 채 솔직하게 말하겠다는 건 그냥 최소한의 필터링장치를 떼고 아무렇게나 말하겠다는 뜻일 뿐이다. 혹시라도 .
그런 사람을 마주칠까봐 겁나는데, 왜 그걸 TV에서까지 봐야하는 걸까.

여성은 전문직이어도 남편의 밥을 해주고, 남성은 백수가되어도 여성이 해주는 밥을 먹는다. 가부장제 안에서
‘가장‘으로서의 남성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시달리는 건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자본주의 체제라는 것이 여성들을가사 노동에 갈아 넣어 유지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에 대해드라마는 놀랍도록 침묵한다. 드라마 안에서 울분을 토해내는건 오직 남성들이다.

예능에서 다룰 수 있는 사안의 경중을 파악하지 못하는안녕하세요〉의 문제가 최근 한국 예능 전반에 제기되는젠더 감수성 부족과 연결되는 건 필연적으로 보인다.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 모두 이성과의 관계를 소유 모델로 인식하는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체제적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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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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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보스니아 문제를 이야기하고 오늘은 이민 법안 토론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내일은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알제리문제를 다루는 학자에게서 어떤 깊은 성찰을 기대할 수있겠는가

권력이 있는 쪽은 굳이 과격한 언어를 쓸 필요조차 없다. 사실그것부터 불평등이다. 기울어진 공론장을 바로잡기 위해선기계적 평등의 언어보단, 기울어진 축을 바로 잡기 위한투쟁의 언어가 필요하다. 공론장 안에서의 합리적 논의가문제 해결의 방법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바로 그합리적 논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싸움과 과격함을 쉽게비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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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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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식 셀럽‘ 개인과 방송의 양심을 믿을 수 없다면,
과연 그렇게 획득된 지적 권위를 믿어도 될까. 결국 좀 더 믿을만한, 그래서 좀 더 단단한 지적 권위의 근거를 세우는 일은역설적으로 이들 지식 셀럽‘과 그들이 출연하는 방송에 대해의심하고 질문하며 검증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러러볼 ‘지식 셀럽‘이 아닌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지식 그 자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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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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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논변은 이렇다. 침묵과 회피 자체가 부도덕함은아닐지언정, 그러한 회피를 통해 불의의 피해자들의 고백엔더 많은 용기와 부담의 무게가 얹어진다는 것. 남성이라는생득적인 이유로 더 안전한 곳에 서서 안온함을 누리고 있는사람들이 이런 불균형을 알고서도 부담의 연대를 거부한다면,
적어도 평등과 공정이라는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수있지 않을까.
2019 10 17 22:18

2015년 메갈리아가 등장했을 당시 조곤조곤한 페미니즘에는동의하지만 메갈리아의 과격한 언사는 문제라고 비판하던남자들이, 정작 그 어떤 페미니즘 텍스트보다 담담한 문체로한국 여성들의 현실을 재현한 《82년생 김지영》에노발대발하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희비극 같다.
희비극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오, 나는 너의 목소리를경청할 생각이지만 볼륨을 조금만 줄이면 좋겠어. 아니 조금만 더. 아니 지금도 시끄러워. 그리고 목소리가 완전히소거된 후 그는 말한다. 그래, 이게 내가 원하던 네 목소리야.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합리적 토론도 무엇도 아닌 여성들의 침묵일 뿐이다. 그것이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최종 목적지다.

굳이 따지면 20대 남성 입장에선 왜 성평등 운동이 우리 세대에서 이렇게 급진적인가, 왜 우리는 윗세대 남성처럼꿀을 빨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라며 억울하다는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다. 소수 집단 혹은 사회적 약자를 특별입학시키는 제도가 역차별이란 논란이 생기자 피터 싱어가했던 반박으로 대답을 대신하겠다.
"과거의 절차에 의해서라면 입학했을 지원자들이 새로운절차가 그들의 입학할 권리를 침해했다거나 그들을 다른사람들보다 덜 존중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들은 옛날정책의 운 좋은 수혜자였을 뿐이다. 이제는 정책이 그들이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유리하도록 바뀌었다. 그것이정당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옛날정책에 익숙해 있는 까닭일 뿐이다." 여기서 ‘그들‘을 한국남성으로 옮겨 적어보자.
001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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