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젯밤에는 아무도 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생각은 파도처럼 나를 관통한다. 나라는 해안에 철썩부딪히고,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내리고, 마치 바다를가리키는 손가락과도 같은, 모래가 만드는 줄무늬만남겨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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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이 어젯밤 우리 집에 왔었다.
제인이 내 침실에 왔었다.
제인이 내가 자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정신 이상의 정의는 말이야, 애나." 웨즐리 박사는 곧잘아인슈타인을 언급하며 내게 상기시키곤 했다. "같은 행동을하고, 또 하고, 또 하는 거야. 다른 결과를 바라면서." 그러니까 생각하는 걸 그만두고 행동을 개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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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왼쪽으로 향하는 시선, 지연되는 대답, 손장난,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거짓말하는 사람의 행동이다. 아이가 입을 열기 전부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제 이후로 부엌은 피하고 있다. 아예 1층 자체를 피하는중이다. 그럼에도 나는 또다시 창문을, 공원 건너편의 집을내려다본다. 와인을 줄줄 따른다.
나는 보았다. 피를 흘리는, 애원하는 모습.
이대로 끝이 아니야.
나는 와인을 들이켠다.

걸풀 님께서 도전장을 내셨습니다!

"술이랑 섞어 먹으면 안 되는 거 알죠?"
 "당연하죠." 술을 따른다.
"좋아요. 그럼 그날 봅시다."
 "그래요."
 전화가 끊어지고 나자 나는 술을 마신다.

나 개인의 이익보다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겠습니다.
그랬다. 하지만 나에게도 이득은 있었다. 거의 구십 분 간,
러셀 가의 사람들은 내 머릿속에서 떠나 있었다. 알리스타,
여자, 이선까지.
 심지어 제인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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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예정보다 열흘 일찍 별거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어쩌면에드가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는 편이, 꽤나, 엄격하게 말해, 진실에 가까울지 모른다. 나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을뿐이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부분은 인정한다. 에드가 중개인을 내세울 때까지도 말이다.
 나를 얼마나 비웃었을까

"산이 좋으니?"
"산은 구겨진 담요 같잖아."
"그렇지."
"거인의 침대 같아."
 "거인의 침대?" 에드가 올리비아의 말을 따라 했다.
 "응. 꼭 거인이 이불을 덮은 것 같아. 그래서 혹이 많은 거야

그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버킷에 묻은 자국을 문질러댔다.
"사실은, 애나." 에드가 입을 열었다. 그의 눈빛에서 무게가느껴졌다. 눈썹이 만들어내는 넓은 절벽이 곧 무너지려 하고있었다. "내가 이제 더 못 견디겠어."

"당신은 나에게 옆집 소녀 같은 사람이었는데." 

정적, 어둠.
하나. 둘.
셋넷나는 밖으로 걸음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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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 캐비닛을 열며, 오늘은 히치콕 영화 두 편을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로프〉(저평가되어 있다)와 〈열차 안의 낯선 자들) (평이 갈린다!)을 보지 않을까. 

아니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그것도 아니면 숙녀 사라지다〉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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