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이토의 소설은 담담해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차분하지만 꼭 필요한 위로를 전해준다. 사실 『토와의 정원』 속 토와는 담담하다고 말할 수 없는 매일을 견뎠다. 앞은 볼 수 없고 세상에 전부였던 엄마는 어느 날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세상에 전부였던 엄마가 사라진 후에도 토와는 엄마의 세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토와 스스로 엄마의 세상을 벗어나 문을 열고 나와 도움을 청하고 목소리를 내기를 간절히 바랐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토와는 '그곳'에서 나왔다. 전부였던 엄마의 존재는 괴로움의 부재로 남았지만 그것조차 끌어안고 살아내기 시작한 토와였다. 오가와 이토가 주는 치유의 메시지는 과분하지 않아서 더 와닿는다. 괴로움의 감정은 지속될 것이고 잊고 있다고 생각해도 불현듯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을 견뎌내는 것만으로 사그라드는 때가 온다는 것을 자꾸만 상기시켜 준다.
관심사가 아니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식까지 광범위한 ‘키워드’를 통한 지식교양을 전해주는 책이다.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읽다 보면 유리 천장, 테슬라 키워드까지 발견하고 읽어가며 생각 외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생존이 아닌 교양이라는 키워드에 끌려서 읽었지만,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대화는 필수요소이고 생활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키워드들이 있어서 유용한 책!
해마다 꼭 《어린 왕자》를 읽으려고 한다. 미루고 미루다 읽긴 하지만 그래도 꼭 올해가 가기 전에 읽겠다고 다짐하는 책이다. 그리고 올해의 끝자락, 잊지 않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일 년에 한 번 《어린 왕자》를 읽는 이유는 순수함을 잊고 싶지 않아서 라고나 할까? 조금 더 솔직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나이만 먹는 어른이고 싶지 않아서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막연한 기분으로 읽었던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을 읽으며 괜찮은 어른만의 이해의 기준에 대해 고민하며 읽는다. 그리고 난 얼마나 괜찮은 어른으로 살았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도 조금 담아 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