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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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D
1.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상상한다.
2. 구체적인 그림을 그린다.
3. 읽고 외치며 수없이 머릿속에 새겨본다.
4. 실천 한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일이든 감사하고 누구든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사람은 어떤 병도 예방할 수 있다.”  - 하루야마시세도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랜스암스트롱’의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에서 고환암에 걸려 3%의 생존율 속에서 그는 암과의 싸움을 자전거레이스로 생각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도록 매일매일 암이라는 고지를 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항암 치료의 고통과 힘겨움을 깨고 포기하려는, 나약해 지려는 자신의 마음을 이기고 암을 이겨낸 것이다.

 한 후배가 “선배 마음이 답답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코엑스나 삼성동, 벤처벨리 같은 곳에 가서 커피숍이건 길거리에서건 창밖에 걷는 사람들을 봐요. 나이 지긋하신 분이 외국인들과 능통하게 대화하며 사업이야기 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생각을 넓혀보세요”

 직장인들 외국인과 능수능란하게 대화하는 사업가들, 전문가의 티가 팍팍 나는 멋진 사람들. 처음에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왠지 모를 초라함에 얼굴이 벌게지며 점점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어깨가 움츠려 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들 속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며 저들과 같은 혹은 다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자” 그 순간 왠지 모르게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해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순간이 R=V+D에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은 곳이 코엑스의 한 카페. 3시간 넘게 앉아 이 한권의 책에 푹 빠져버렸다. 가끔 책의 내용이 전하는 메시지를 기억하기 위해 카페의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을 때 공부하는 학생들, 사랑싸움하는 젊은 커플, 영어공부하고 있는 한 노신사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삶이 바쁘고 지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술을 찾고 신세한탄하며 지난 시간을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세상을 이끌어 가는 주최가 되어야지 세상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주최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R=V+D였다. 내가 원하고 간절히 외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습관화 시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진정 원하는 것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거를 후회하고 과거의 영광에 빠지기보다 미래의 성공적인 내 모습을 그리며 그렇게 되도록 하루하루를 습관화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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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쿄 - 커피 향기 가득한 도쿄 여행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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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숯불이 화로에서 활 활 타고 있고, 바닥에는 언제든지 손님께 나갈 수 있도록 먼지 묻은 숯 용기가 놓여 있다. 열어둔 창으로 바람이 불면 쌓인 먼지가 폴폴 날려 목이 따가운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짬짬이 시간을 내어 손님이 없을 때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다. 오늘 읽은 책은 왠지 느낌이 새롭다.

 ‘카페 도쿄.’ ‘우리나라에도 카페는 많은데 왜 하필 도쿄의 카페들을 소개하는 걸까?’ ‘도쿄에서 본 카페는 스타벅스나 브랜드 있는 커피숍만 본거 같은데 어떤 곳이 소개된 것일까?’ 기대를 품고 책을 펼쳤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이 숯 먼지로 가득한 화덕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그곳이 아닌 책 속에 나온 자그마한 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책 읽으며 마시려고 뽑아 둔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는 일본인 카페 주인이 내놓은 달콤한 한잔의 커피 같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조그만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열린 카페의 조그만 창으로 불어오는 커피향이 가득 담긴 바람 같았다.

 그런 기분을 느끼며 일본의 카페에서 주인과 손님들의 대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둘러볼 때 “띠리리링” 거리며 들어오는 주문 소리에 현실로 돌아온다. 손님상에 나갈 숯불을 만들고 숯을 넣을 때도 책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던가? 무엇인가 기대감이 생기는 여행을 할 때 이런 느낌이다. 남들이 모르는 무엇인가를 발견했을 때 그런 느낌이다. 일본의 독특한 카페들, 비록 커피 맛을 즐길 줄은 모르지만 카페의 분위기는 즐길 줄 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그런 카페들을 보니 언젠가 꼭 찾아가고 싶어진다. 작가역시 꼭 가고 싶다고 마음먹었는데 몇 년 안 되어 자신이 원하던 그곳에 가게 되었으니 나도 일본에 가게 되면 꼭 저런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카페에서 조각 케익과 커피 한잔을 마셔보리라.

 왠지 모를 따뜻한 사람냄새가 나는 커피 이야기를 전한 이 책, 책을 읽고 거리를 걷는데 집 근처 골목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카페가 눈에 띄었다.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쥬스만 파는 그곳, 오래전부터 있었다는데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카페 창으로 고등학생들이 모여 수다 떠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도 언젠가 한번 찾아가 보리라. 카페 주인에게 ‘카페도쿄’란 책을 보며 작은 카페들의 매력에 빠져서 찾아왔노라 이야기 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커피 맛도 좋지만 분위기와 사장님이 좋은 곳이라면 매일매일이라도 찾아갈듯 싶다. 브랜드 커피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똑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마시는 커피가 일상이 되어버린 나에게 ‘카페도쿄’는 커피의 참 맛과  분위기를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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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십니까?
이영대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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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부끄러운 걸까? 초봉이 얼마이며 복리후생은 어떻고 주5일 근무여야하고, 고참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직업 기준으로 그에 부합하지 않으면 무조건 안 좋은 회사로 생각해버리고 더 좋은 회사를 찾아 두리번거려야 했던 나에게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십니까?”는 따끔한 충고를 아낌없이 해준 책이다.

 

 누군가는 보잘것없는 위치에 있다고 손가락질 하더라도 본인은 확고한 신념과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누군가의 수군거림이 무엇이 부끄럽겠는가. 작은 월급이지만 일을 하며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는, 인생의 쓴맛을 경험해도 좋고 인생의 즐거움을 경험해도 좋으니 조금씩 사회에서 나의 위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한 직업의식이 아닐까?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직장에서 새내기 사원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씩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하는 새내기 사원의 태도에 있는 것이었다. 조금만 힘들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기 바쁘고 잘못된 일에 화를 내면 인상을 찌푸리며 달려들 기세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나의 일처럼 소중히 하고 열심히 하려는 그런 태도, 계산을 했을 때 약간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넓은 생각과 포용력으로 손해를 열정으로 커버해 태도를 바꾼다면 분명 인정받는 사원이 될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신입사원의 50% 이상이 1년 내 이직을 준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과 회사가 맞지 않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쉽게 회사의 일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더 나은 조건이 없나 생각하며 메뚜기처럼 이곳저곳을 쫓아다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곰곰이 나의 태도를 돌아보자. 세상에서 내 그릇을 빼앗기며 일하는 게 어리석다고 이야기 하지만 혹시 나는 내 그릇만 챙기려하지 남의 그릇이 위태로워 보이거나 내 그릇을 담아주고 전시해 주는 회사라는 그릇 장이 휘청거리지는 않는지, 너무 튀는 내 그릇 때문에 주변의 그릇이 주눅 들지는 않았는지 혼자만의 생각으로 조직을 무너뜨리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해 준다.

 열정으로 회사를 위해 일 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인 것이다.




“저는 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 가치는 월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가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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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고은옥 옮김 / 쌤앤파커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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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는 North(북), East (동), West(서), South(남)의 사방에서 모이는 정보“를 말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의 물결 속에 살면서도 나는 모르는 다른 누군가가 알고 있는 정보에 목말라 한다. 어떤 때는 정보의 부족으로 대화에서 따돌림을 당할 정도이니 우리네 삶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수없다.

 정보가 개인에게 있어서는 필수불가결의 아이템이지만 물건을 판매하거나 생산, 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정보는 돈줄이며 사업 아이템을 변화시킬 최고의 재료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정보의 흐름이자 새로운 문화, 경제, 국제적인 변화의 추세를 가리켜 트렌드라 부르지 않을까?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알아차린 패션업자는 다른 업체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앞서가는 패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트렌드는 예측 가능한 것과 예측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예상할 수 있는 트렌드와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진흙속 진주를 찾은 듯한 전혀 새로운 독창적인 정보들이 등장한다. 전 세계에서 모아둔 독특하지만 멋진 사업 아이템들 이런 것이 바로 미래 시장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가 아닐까?

 대부분의 아이템들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있었다. 예술인을 위한 병원, 친절부, 아이디어 인센티브 등등 모든 것은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보다 소비자를 끌어 들이는 일을 최우선과제로 삼는다.  

 책 속 내용 중 인상 깊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p.147)교도소 소방대를 들 수 있다.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죄수들이 지역 소방방재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그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잔불 처리나 방재작업이 주 활동이지만 교도소 복무 기간 동안 소방방재활동을 하며 틈틈이 공부를 해서 출소하면 소방관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자유롭게 교도소 밖을 나설 수 있다는 행복보다 더 큰 것이 바로 자신도 소방관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들도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보람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이처럼 죄수들의 갱생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며 출소 이후의 미래까지 건설해 주니 일석 삼조 이상의 효과인 셈이다.

 또한 실업 파티를 열어 주는 대목에서 외국의 개방적인 파티 문화가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네 삶에서 실업은 옆집에조차 혹은 가족에게조차 숨겨야 하는 일이 되 버렸는데 책에서는 “‘실업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은 와인이나 선물대신 실업자에게 살이 되고 뼈가되는 충고나 구직을 위해 만나볼 사람들의 연락처, 아주 훌륭하게 작성된 이력서 등을 준비해 온다. 이것들은 새롭게 구직경쟁에 뛰어드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뿐더러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불어넣는다.”

 우리는 실업 혹은 구직 실패 시 친구들 주변 인물들은 술자리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처음에는 격려의 말로 시작해 한잔 두잔 술이 오가다보면 그 사람은 뒷전으로 밀리고 자기네들 인생사는 이야기와 “내가 말야~”로 시작해 결국 자기 자신들의 삶에 빠져든다. 실직자는 그 순간 또 다른 소외감과 허무함에 빠져들게 된다. 이럴 때 “실업파티”와 같은 개념으로 누군가 다가와 이야기 해 준다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울까? 실직자 혹은 구직 실패자에게 용기를 주는 책 한권을 선물하는것도 좋은 실업 선물(?)이 될것 같다.

또한 후반부에 나오는 “친절 게릴라 세상을 바꾸는 힘”부분을 읽으며 친절만큼 쉬우면서 중요한 판매 전략을 왜 우리나라에서는 간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중 가장 큰 예로 택배회사를 들 수 있다. 국내 대기업부터 지역의 중소 업체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택배서비스에 나서 무한 경쟁 속에 있지만 불친절, 파손, 연락 없이 불쑥 찾아오는 택배기사, 택배 기사를 사칭한 성범죄 발생 등 수많은 불편이 접수되고 불만이 쌓여만 가고 있다. 대부분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제품이라 해당 쇼핑몰과 제휴를 맺은 업체를 통해 배송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택배사의 불친절과 횡포에도 딱히 하소연 할 곳이 없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불친절을 감수하고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발 하루빨리 택배 서비스도 친절과 정확한 물건 배송을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택배 서비스의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할 때이다.

 북크로싱 운동이나 테마가 있는 호텔, 구매자와 판매자의 온라인 즉석 대화를 통한 구매시스템 등은 이미 우리 시장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독특하지만 인기가 있으며 기존의 아이템으로 승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누군가 우스게 소리로 말했던 것들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아이디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주변을 돌아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아이템이 없나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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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의 기술
카네스 로드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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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치의 기술을 읽기 전에 ‘우리는 어디에서 리더십을 배우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리더십은 분명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정치인, 경제인, CEO를 떠나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능력이 바로 리더십이다. 하지만 올바른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 것일까? 자기PR 시대라서 어떤 일에 스스로 나서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 사람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은 어디서 어떻게 배웠고 어떤 기준으로 리더십을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대통령은 한 나라의 기둥이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는데 우리 대통령 중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리더십을 ‘술자리’에서 배운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선배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생각을 얻고 술 한 잔으로 취한 열기에 토론 삼매경에 빠져 나름대로의 마음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무조건 실전에 투입되어 실패를 경험하며 리더십을 쌓아 왔던 것 같다. 대학 교육에서도 ‘정치학’ ‘사회학’ 분야가 아니고서는 리더에 대한 논의가 있는 곳은 드문 것 같다. 정치학 수업에서는 제왕의 길을 이야기하는 ‘군주론’이나 현대 국제정세를 놓고 리더들을 평가하는 시간이 있으며 사회학분야에서는 비판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정책적 평가의 시간이 있어 세계의 리더들과 국제 정세를 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어린 시절부터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가르치며 선대 정치인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자칭 ‘리더십’을 가장 강력한 통치수단으로 생각한다는 미국의 교육이 부럽기만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최고의 선”으로 삼아 행복을 정치학의 가장 큰 관심사로 두었는데 이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하는 존재”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의미의 통치술에 포함되는 리더의 조건 중 하나인 민중의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켜주는 역할과도 같은 의미인 것 같다. 국민의 행복을 최고로 삼고 있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될까? 북한 인권을 위해 중국까지 달려가 인권활동을 하다 붙잡힌 사람, 대기업의 횡포에 맞선 개인의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서 힘써준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네 정치인들은 민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지조차 의문이 들 때도 많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단순한 우리네 정치인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 즉 통치기술이 담긴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기초로 한 우리 세계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국가 운영과 통치술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쉽게 읽어서는 안 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앞부분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설립과 국가 운영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통치술 그리고 군주와 국민의 관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중반부로 가서는 민주주의사회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 민주 사회에서 통치술이 갖는 의미, 국가별 군주론에 입각한 리더들의 행동과 그 결과 등이 나오며 후반부에는 실제 미국과 여러 국가들의 대통령과 같은 주요 리더들을 중심으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고 있다.

 책 내용 중 ‘통치의 도구 - 커뮤니케이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주장하고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직설적 표현 혹은 비유법에 의한 노골적 표현 등을 사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눈과 귀를 연 국민들이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보다 신의를 잃는 결과를 얻었으며 막말하는 대통령이라는 오명까지 얻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옳은 주장이 있어도 양치기소년처럼 이미 국민과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은 불신이라는 벽에 가로막히고 만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군사력이 있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말과 저자의 말처럼 노 전 대통령 역시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독립(자주국방)을 주장한 것과 대통령이 딱딱한 이미지와 권위적인 높은 위치에서 벗어나 국민적이고 대중적인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데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역사에서 어떤 대통령이 일반 프로에 나와 진행자와 농담하며 가족이야기부터 대통령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어떤 면에서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스스로는 강력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그에 힘을 실어줄 주변 사람들이 그리고 손과 발이 되어 줄 자신만의 인재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과 국가를 위한 통치술과 능력은 있었으나 주변 인물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두꺼운 책 한권 속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로크의 통치론 카네스로드가 말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까지 정치, 국제, 리더십까지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정치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현대 국제 정세와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21세기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해본다. 딱딱한 군주론을 원어로 읽는 것보다 훨씬 쉽게 쓰인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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