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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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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 그 때문에 내 주변에는 내가 가야할 길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이 없다. 나는 독창적이다.”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이 남긴 말이다. 고립된 영지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에 빠진, 다른 음악가들과의 교류가 없이 혼자만의 독창적인 음악에 빠지게 된 하이든.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이야기가 제일 먼저 나온다. 하이든이 모자르트를 만나 그의 천재성에 반해 평소 극찬을 않는 그가 칭찬을 아끼지 않고 많은 나이 차이에도 우정을 나누는 과정에 두 사람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나누는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그러나 젊은 천재의 이른 죽음은 하이든을 슬프게 했고 얼마뒤 베토벤이라는 또 다른천재와의 만남을 통해 하이든의 많은것을 배토벤에게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하이든이 모자르트의 죽음에 슬퍼해 작곡한 피아노곡 <안단테와 변주곡 F단조>를 들어보니  조용하면서 슬픔이 절재된 오히려 애정이 담겨있단 느낌이 들었다. 잔잔하게 흐르던 피아노 연주가 마지막 부분 즈음 강하게 연주되는 것은 그 슬픔이 크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까.

 베토벤에 대한 설명부분을 보면 세계적인 문호 괴테와 베토벤의 만남이 나와 있다. 길에서 마주친 황후 일행에 길을 비켜주며 고개 숙이는 괴테에게 베토벤은 “예술가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사람이 머리를 조아렸다”며 그를 나무라는 내용이 나온다. 바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가 권력에 굽히지 않는 예술가의 자존심을 이야기하던 그 장면이 바로 베토벤의 이야기에서 인용된 것이다.

 사회적, 개인적 신념의 차이가 컸던 두 유명인의 만남으로 서로의 가슴에 앙금이 남았지만 결국 베토벤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괴테. 마음은 맞지 않아도 그 실력을 인정한 두 사람의 이야기처럼 음악은 정치, 문화, 인종, 종교의 갈등을 뛰어넘는 천상의 화음임이 분명하다고 느껴진다.


  눈여겨 볼 부분

언젠가 처음 교향곡 연주회를 간 한 사람이 연주가 끝난 다음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극찬을 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사람의 삶이 우여곡절이 있고 희노애락이 있어 감정이 교차되고 때론 좌절과 절망의 늪에 허우적거리듯 교향곡에도 그런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표현해 내고 있지 않을까 한다.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때문에 누군가에게 그 음악은 천상의 소리로 또 누군가에겐 천둥치듯 나에게 정신을 번쩍 뜨게 해준 음악으로, 때론 가슴을 울리는 음악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아쉬운 부분
책에 소개된 연주곡들을 바로 들을 수 있는 링크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일이 나오는 내용을 인터넷에 검색해 들어보고서야 "아~"하는 마음이 들었으니까.

  이런분께 이책을..

이 책을 읽기 전에 워낙 음악에 무지하고 특히나 클래식이나 교향곡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책의 서두에 교향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고 이후에 유명한 작곡가들의 삶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들의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에피소드를 통해 쉽게 설명되어있었다. 마치 금난새씨가 한곡의 교향곡이나 피아노 연주곡을 들려준 다음 작곡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교향곡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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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 -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해부학 연구
마르셀로 G.지 올리베이라 외 지음, 유영석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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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미술의비밀- 천재적예술가의 혼

책을 읽는 모습을 본 친구가 곁에 와 묻는다. “어.. 미켈란젤로면. 피자 좋아하는 닌자거북이 아니냐?” 라며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바보 녀석”이라고 말하며 “미켈란젤로는 말야~” 라고 운을 띄우지만 생각보다 나 역시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최후의 심판’그림과 조각상 ‘다비드’정도. 단지 유명한 인물, 대단한 예술가라고만 기억하고 있었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무지한 친구를 욕할게 아니라 나부터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책의 프롤로그를 읽는 즉시 인터넷을 뒤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를 찾았다. 책속 사진보다 훨씬 웅장하고 화려해 보이는 그림이 전면과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에 무척이나 놀랐다.

 이 그림을 전부 혼자서 다 했단 말인가? 그것도 바닥에서 그림을 그려 천장에 올린 게 아니라 저 높은 천장에 고개 들고 그림을 전부 그렸다는 게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천재는 다른가보다.


“내가 우쭐하며 즐겼던 세상 사람들의 부질없는 칭찬만큼이나 그 질투도 두렵다. 나는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을 향해 홀로 걷는다.”  - 미켈란젤로의 소네트 중


 나 같은 미켈란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앞부분에 미켈란젤로의 예술가로서의 발자취를 설명해줬다. 그 속에 책의 핵심인 그의 해부학과의 인연이 담겨져 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를 해서까지 사체 해부를 통해 인체를 묘사해 냈던 미켈란젤로. 자료를 전부 불태워버려 남은 게 별로 없기에 아쉽다. 책속 그림들의 세밀함에 또 한 번 놀랬다. 피부의 심줄, 혈관까지 자세히 나와 있는 그 그림. 그래서일까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그림의 주인공들의 근육과 핏줄까지 너무나 생동감 있다.

 염소 뿔을 달고 있는 모세의 조각상에는 손의 핏줄까지 세밀하고 표정과 옷의 주름까지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인물들은 각기 고립되어 있다.  각 장면들 간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며 그 화려하고 장엄한 벽화가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아무도 밝혀내질 못했다고 한다. 그 속에서 저자는 인체 해부학적 관점에서 미켈란젤로의 의도를 풀어나간다.

 그림 속 주인공들의 시선과 가리킴, 행동을 통해 신체의 부위를 연상시키고 그림 속에 그 부위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심장에서 척추 뼈, 귀 연골, 생식기까지 그림 속 인물들과 소품으로 인체 곳곳의 모습을 묘사해 낸 것이다.

 창세기의 과정을 그린 벽화 속에 신체부위를 넣고 그림속 주인공들로 그 부위를 연상하게 만드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담은 그림을 천장 가득 그려낸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고야 말았다.

대단하다. 조각, 회화, 의학에 이어 시까지.. 천재는 그 능력을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것인가? 주머니속의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라는..말처럼 그의 천재적 능력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미켈란젤로를 가만히 두지 않고 조각에 건축에 그림까지 부려먹은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조각이야 말로 회화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라는 생각을 한시도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화가라고 회화에 비해 조각을 더 못하는 것도 아니며, 조각가역시 조각만큼이나 회화도 잘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스티나 천장벽화를 보면 목이 아파 10분 이상 쳐다보질 못한다고 한다. 그런 그림 속에 담겨진 미켈란젤로의 숨은 의도를 이 책은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천장 벽화를 사진으로 자세히 볼 수 있으며 숨겨진 인체해부그림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왜 미켈란젤로는 그림 속에 인체 해부도를 넣었을까? 신에 대한 도전일까? 저자의 추측처럼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려 넣은 걸까?


“조각은 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예술가의 머릿속에 착안된 관념과 구상을 대리석 내부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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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 책 읽기에 대한 사유와 기록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엄윤숙 엮고 씀 / 포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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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꾸벅꾸벅 반쯤 감긴 눈으로 책을 펼쳤다. 빨간 책을 꺼내자 누군가 힐끗 쳐다본다. 제목은 고리타분한 어르신들용 책인 듯 해 보이지만 디자인은 세련되어있다. 허리멍텅하게 책을 읽다 정신이 번쩍 든다. 마치 옆자리에 옛 선인들이 앉아계신 것처럼 쩌렁쩌렁하게 머리를 울린다. 책을 빌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을 빌려가서는 읽지 않고 가져왔을 때 화를 내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게다가 책 읽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경건하게 이야기 한다.
 마치 지금 졸며 읽고 있는 나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네는듯한 느낌이다.
 

책의 처음과 끝만 자세히 읽고 중간을 대충 훑어보게 되는 건성으로 책 읽는 이의 태도를 욕하고, 책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을 좋지 않게 보는 선인의 태도, 현재 나의 책 읽기 태도가 갑자기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왠지 모르게 책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를 바로하게 된다. 맑은 눈으로 다시 책 내용에 집중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다른 이에게 묻거나 다른 자료를 찾아야 한다고 했으며 항상 내용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한다. 유성룡은 “독서란 마음으로 해야 한다. 마치 밭을 경작하는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땅을 일구는 것처럼 말이다”(p.121)고 독서태도를 말했다.
“독서는 여행할 길의 지도와 안내를 담은 노정기이고, 실천은 말을 먹이고 수레바퀴에 기름칠을 하고 또 노정기를 살펴 여행을 실행하는 것이다.” 홍대용, 담헌서 중’
책을 많이 읽기보다 읽은 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독서할 때는 조심하고 경계하여 거친 마음으로 책을 대충 쉽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자세하게 읽어서 책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내야 한다”고 김숙자선생의 ‘해동잡록’은 말하고 있다.


독서에는 남녀노소 그리고 계층의 경계도 없다고 말한다. 천한 노비도,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평민도 조금씩 책을 읽으며 글을 알아가고 세상 이치를 알아갈 때 진정한 지식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것은 배움에는 때가 없고 배움에는 귀함과 천함이 없음을 말해준다.

 

 의관을 정제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 내용을 이해할 때까지 책을 읽고 배운 것은 실천하고 책을 소중히 하라는 가르침, 인터넷 속에는 수십만 권의 책이 주문을 기다리고 서점에는 달콤한 미사어구로 포장된 책들이 유혹하는 요즘, 바른 독서방법과 옛 선인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과 책을 소중히 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옛 선인처럼 의관정제하고 앉아 공자왈 맹자왈하며 종이에 침뭍일까봐 조심조심 넘기며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선인들이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계층을 떠나 죽기 전까지 배움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는 그런 정신자세를 배우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집에 꼽혀 있는 책의 많고 적음을 탓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빨리 책을 읽느냐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많은 양의 책을 읽었는가를 평가하는 것도 아닌,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우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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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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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르는 미술관, 한 아리따운 여성이 미술작품을 보며 감상에 빠져있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 한 젊은 남성 “흠.. 이 작품은 자연주의의 대가인 OOO의 작품이군요. 이 자유로운 붓 터치, 옷의 주름까지 세밀한 묘사....” 그림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남성, 겉모습과 달리 작품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모습에 여자는 새로운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본다.」

 가끔 찾는 미술관이나 전시회 때면 매번 떠오르는 상상이다. 멋진 미술작품 앞에서 지식을 뽐내며 여자에게 부러움을 혹은 대단하다는 시선을 받는 상황을 그려본다. 그런 마음에서일까? 미술관 시리즈 중 하나인 “루브로와 오르세의 명화산책”은 이런 나의 상상을 실현시켜줄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무작정 붙잡고 읽었다. 훗날 작품 앞에서 나의 지식을 뽐내보자는 생각 속에서...

 세계적인 미술관 ‘루브르’와 ‘오르세’. 다빈치코드의 무대이기에 더욱 익숙한 이곳 루브르. 아마 그 전에는 그냥 유명한 박물관이 아니었나 생각 했을 정도로 미술과는 거리가 먼 나이지만 저자의 세밀한 작품 묘사와 시대별 대표 화가들의 작품과 화풍을 연결해서 쉽게 설명해주기에 이해하기가 참 편하게 느껴진다. 

 먼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유럽 문화 부흥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 책이라는 것이다. 유럽 역사 속에서 한 획을 그었던 예술가의 혼이 담겨진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마치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 수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세자연주의 화풍은 글을 읽지 못하는 평신도들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진지하고 얼마나 거룩하게 그 뜻을 전하는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초반에 중세미술화풍과 르네상스화가들의 시도를 조금씩 비교 분석해서 보여준다. 원근법이 없는 중세그림에서 과감히 원근법을 넣은 우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미를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응용해 이상미와 자연주의적 예술을 결합시킨 미켈란젤로, 성서를 세속의 아름다움으로 포장한 보티첼리를 통해 새로운 화풍의 등장과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초기르네상스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가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았다는 라파엘로까지. 레오나르도가 인물그림에서 미소, 우는 모습 등 감정을 절대로 넣지 않았는데 모나리자에서 만큼은 야릇한 미소와 부드러움을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미술사에 높은 작품으로 기록되는 것이라 한다. 혹시 꿈에 보살님을 만난 것은 아닐까? 모나리자의 미소를 보고 있으니 온화한 미소와 다정한 눈빛이 인상적인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이 아닐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가 동성애자라는 속설도 저자가 콕 꼬집어서 이야기 해준다. 그림속의 미소년, 미청년이 두 화가의 동성애 때문에 그렇다는 주장과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정통한 그들이 내놓은 양성합일의 개념이 담긴 그림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말해줘 화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작품을 바라보니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없다. 원래 저 시대 사람들은 다 미소년이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

 후기르네상는 정치적 혼란기의 그림이란 느낌이고 베네치아 화풍은 그동안의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채도의 차이가 팍팍 나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그림이 뿌옇거나 색감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것이 베네치아의 기후와 관계있으며 훗날 인상파의 시초가 된다고 전한다.

 페미니스트 미술가의 공격 대상이 된 틴토레토. 그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들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과 발칙한 상상이 낳은 위대한 작품들”임에 분명하다. 이전 시대의 작품에 비해 더 강한 느낌과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르침볼드의 사계는 미술책에서 어렴풋이 본 기억이 있다. 온갖 종류의 꼭과 과일로 사람의 얼굴을 그려낸 그의 독특한 발상이 대단하다.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는 왜 저렇게 얼굴을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또한 카라치의 작품은 작가의 말대로 “콘트라스틀 가득 준 그림”같다. 뿌옇다기보다 탁하다는 느낌이 날 정도다. 그 전까지 그림들이 밝거나 사실적인 색조였는데 이곳은 색감이 너무 짙어졌다. 그러다가 18세기 베네치아 풍경화 ‘베두타’를 보는 순간 감탄 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사실적으로 묘사해뒀는지, 당장 가방 싸서 베네치아로 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책의 장이 넘어갈 때마다 역사적 흐름과 세계적 충돌을 다룸으로서 역사의 흐름과 화풍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다비드의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은 그림이라기보다 영화의 스크린 샷이라해도 믿을 만큼 정교하고 장엄해 그 분위기가 너무나 엄숙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그림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며 “내가 점이야?”라고 말했다는 인상주의 작품들,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 외면 받던 그들이 훗날 최고의 화가로 불리게 될 때까지의 이야기들 모두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 권의 책 속에 수많은 작가가 나오고 작품이 나오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니 이 화가는 자연주의였던가?? 하며 기억이 다시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작품들 속에 시대적 사상과 개인적 신념 사상이 담겨져 있으며 대략적으로 작품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미술작품 앞에서 작품에 대한 지식을 뽐내려면 자주 작품을 접하고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아직 멀었나 보다 자주 예술작품을 접하며 내공을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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