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전거 - 유쾌하고 즐거운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
장서가 엮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이 참 앙증맞다. 그동안 자전거 이야기 하면 유럽 자전거 여행, 중국부터 시작한 아시아 여행, 미국 일주, 국내 완주, 제주도 하이킹 등등의 이야기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동안 읽은 책들 역시 그런 책들이었다.

자전거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나면 그 주말에는 꼭 자전거를 타고 조금 멀리 하이킹을 나서고 돌아와 뿌듯함에 환한 미소를 짓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저 멀리 외국을 여행하는 내용도 있긴 하지만 뭔가 모르게 털털하고 소박하다.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자전거 미니벨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 사람, 조그만 자전거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신혼부부, 자전거로 일본 라면 기행 떠난 사람... 특별히 큰 사연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여행 중에, 답답해서, 대회 나가기 위해 등등 소소한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삶의 한 부분이 된 자전거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전거 동호회 카페같은 곳에 가면 주말이나 평일이건 여유가 될 때 부산에서 진주까지 자전거타고 가는 사람, 동해안 일주하는 사람 등등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참 부러웠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의 마지막에는 나같이 이 책을 읽고 바로 달려가고픈 사람들을 위해 친절히 안내해 준 내용이 있다. 안전장비는 꼭 갖출것! 복장은 자유! 하지만 장거리를 위해서는 땀 흡수가 잘되는 라이딩용 옷을 입으라고 권한다.


몇 백 만원, 몇 십 만원의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전문 라이딩 복장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자전거로 여행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책이다.

사실, 사서 보기엔 조금 아까운 면이 있으니 서점에서 다 보고 나와도 될 것 같다. ^^

빨리 나도 안전모와 야간 전후미등을 구해 신나게 달려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축구의 전설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 시리즈 1
앤디 미튼 지음, 유지훈 옮김 / 보누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꽤 오래전 방콕에서 자취하는 한 태국학생의 자취방에 갔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프리미어 리그나 다른 유명한 리그에 대한 소식도 별로 없고, 가끔 월드컵 시기에 맞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선수들에 대한 소식이 들려 올 때 혹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하는 위닝11 게임의 선수들에 대한 정보에만 관심이 있을 때 그 친구의 방안에는 전부 프리미어 선수들의 사진과 수첩, 카드 등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1vs1로 붙은 게임... 서로 한골씩 주고 받으며 비겼지만 워낙에 프리미어나 다른 여러 리그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딱히 나눌 대화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쉬는 시간이면 모여서 미니 축구를 즐기는 태국 대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유럽 유명 리그에 열광하던 그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책을 읽어보았다.

 


 역시... 유럽무대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맨유답단 생각이 든다.

수치로만 봐도 대단한 이야기거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구단. 맨유의 일거수 일투족이 우리의 귀를 자극하고 신경쓰이게 한다. 책에서 박지성 선수도 한 세번 언급 된거 같은데...  개인 응원가를 가진 선수, 맨유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 자서전을 쓴 선수로...

 

 맨유 경기장 내에서 판매되는 맨유 물품중에 절대 팔지 않겠다는 물품에 "맨유 내의" "맨유 화장지" "맨유 스타킹"등이 있어 우습다..  

 7500만명의 팬을 거느린 맨유... 책을 읽는 동안 보여지는 수치와 그들의 활약상을 보고 있으면 정말 위대한 팀에서 박지성 선수가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적당히 하는 숨겨진 위대한 선수가 아닌 중원을 휘젓는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려지는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유럽 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로 몸 만들기 4주 혁명
마츠모토 히토시 지음, 박재현 옮김, 한동길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걷는것 만큼이나 좋다는 자전거타기. 최근 여러 프로그램에서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좁은 인도에서 타면 사람이 다치고, 도로에서 타자니 우리나라처럼 길가에 차가 주차된 경우가 많으니 자전거가 주차된 차 피하다 달려오는 차에 치여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니 문제가 심하다.


그래도 꾸준히 늘어가는 자전거 마니아들. 동호회도 많고 안전한 자전거 길을 찾아 함께 달리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등장에 무척 반가웠다. 이왕 자전거 타는거 좀더 건강에 좋고 몸매 만들기에도 좋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아닌가?

이 책은 자전거 타는게 일상화 되지 않은 40대 이상 혹은 젊은 여성층을 염두에 두고 쓰여져 있다. 자전거의 기능, 자전거 세부 부품에 대한 설명 등 세세하게 쓰여져 있어 자전거에 대해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 자전거는 탈줄 알아야 할것.

 서킷트레이닝을 통해 자전거 운동 효과의 극대화,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주는 운동까지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섞어 자전거타기를 하면 몇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집근처 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초등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을 듯싶다. 일반 도로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절대 권해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최고급 자전거, 고급 옷은 필요 없으니 적당한 가격으로 알아보길 권한다. 단, 안전을 위해 안전모는 필수니 잊지말기를...


일단, 내 엉치를 고통스럽게 하는 안장부터 좀 푹신한 걸로 바꿔줘야겠다. 이거는 잠깐만 타도 말 못할 고충이 가득하니... 끙. 그동안 자전거만 타고 먼 거리를 주행했는데 자전거타기 전, 자전거타기, 탄 후로 이어지는 트레이닝과 병행하며 자전거 탈 때의 자세도 올바르게 해서 효과를 극대화 시켜봐야겠다.

 기대보다는 못한 정보들만 가득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키는대로 해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해영의 야구본색
마해영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산을 1년에 한번 가볼 기회조차 없는 시골마을에서 오직 TV로 롯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최고의 롯데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승을 기원했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 아이들과 테니스공과 나무막대로 어설프게 야구 경기를 치루며 나는 공필성, 너는 누구 이름까지 정해 함께 야구를 즐겼던 추억이 있다.



어째 지금은 롯데의 홈구장이자 종교로 칭송되는 한국 야구의 중심지 부산에 살고 있는데 어릴 때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팍 줄어버렸다. 그런데 한때 야구계를 주름잡던 한 스포츠인이 직접 한국 야구계의 현실을 돌아보며 야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을 썼다 길래 주저 없이 책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의 목소리라는 것. 그동안 한국 야구가 엄청난 발전과 실력 향상이 있었지만 그 속에 가장 큰 희생양은 바로 선수들이라는 것. 한국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 그는 그동안 야구선수로서의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관중들이 궁금해 할 야구의 뒷 이야기 그리고 한국 야구의 문제와 한번쯤 걸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주저없이 뱉어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조금 더 강하게 뱉어내고 꼬집고 확 뒤집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 들었다.

"야구란 것은 하면할수록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갈수록 첩첩산중이야. 야구는 정도라는 것도 없고, 지름길도 없고, 완벽한 고수란 더더욱 없어. 참 희한한 직업이야. 다른 직업도 그럴까?"

 야구 경기장 훈련 구장의 부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 언론, 팬들이 바라보는 선수들을 바보라 생각하며 무시하듯 대하는 태도, 야구선수가 밤일도 잘하는 게 맞다, 신참 투수들을 두들기는 방법, 비련의 야구선수들, 명장으로 칭송되는 감독, 한국 야구계의 고질적 문제까지 주저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바나나가 너무 먹고 싶어 바나나를 중얼거릴 때 발견한 야구 글러브. 바나나 뭉치 같아 보이던 그 글러브에 관심이 끌려 시작하게 된 야구인생. 그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이자 형. 최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아직도 병상에서 투병중인 임수혁 선수의 이야기에선 눈시울이 붉혀졌다. 부산은 롯데의 경기력에 따라 울고 웃는 경우가 많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롯데의 승리 소식, 술집에서 켜 둔 경기를 보며 경기장에서처럼 “마! 마!”를 외치며 응원하는 열기.

롯데 야구는 종교라는 말도 기분 좋은 표현이지 싶다.

선수 개인의 건강관리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자랑인 우리나라 문화. 그런 문화에 희생된 선수들의 이야기, 오래된 병폐로 인해 고통받아온 선수와 코치, 스텝들, 유명 선수에 비해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야구 경기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다.

속 시원하다. 야구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축구나 야구 모두 발전을 위해서는 관중들에게 더 즐거움을 선사하고 관중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K리그 역시 구단과 선수, 감독의 마찰이 심하듯 야구계에서도 내부적 문제들이 많으리라. 앞으로 100년을 더 지속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한 마해영 선수의 외침에 두 손 들고 반기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임수혁 선수가 빨리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야 : 검은 관능의 시선 마로니에북스 Art Book 9
파올라 라펠리 지음, 박미훈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또 한권의 미술 도서를 읽게 되었다. 매번 미술관련 책을 읽으면 읽을 때는 끄덕끄덕 하다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마는데, 그럴수록 계속 반복해서 보고 또 다른 작품을 보며 계속해서 지식을 넓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고야라는 화가의 일생과 그의 작품을 전시회에서 작품 감상하듯 한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나름 미술의 세계에 한발 내디딘 느낌이 든다.

 “스페인의 한 비범한 인물이 우리에게 희극의 새 지평을 열어주었다. 그는 가장 위대한 화가였다. 아무도 고야만큼 부조리의 영역에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지 못했다.” 
                                             -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우선 이 책은 고야만을 집중 부각시켜 보여주지 않는다. 고야가 태어나 죽기까지 그의 활동과 함께 시대적 미술사의 흐름, 음악, 역사적 사건까지 엮어 그 시대의 예술적 흐름과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도 고아가 훗날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현실주의를 이끈 프랑스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인상주의 화가들의 찬양을 받았기 때문에 (출판사 해석 인용) 그의 그림과 시대적 예술의 흐름을 함께 담아내어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보여주는 게 아닐까싶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작품들은 대부분 화사한 빛이 비춰지거나 빛의 음영을 통해 사실감이 넘쳐나고 인물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세밀하게 보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거칠고 어두우며 악마와 마녀의 등장으로 무거움이 느껴졌다.

현실의 비판과 자신의 감정적 변화가 고스란히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한다.


“고야는 인간의 음울하고 황폐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고야 검은 관능의 시선이란 제목은 아마도 고야가 어둡고 침침한 그림들을 그리던 중 벌거벗은 마하라는 전대미문의 여성 누드를 그림으로써 종교재판까지 가는 등 어두움과 관능적인 표현을 묶어 검은 관능의 시선이라 했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야의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이 바로 <카를로스4세의 가족>이다. 한창 고야가 현실에서 왕족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한탄할 때 그의 비판적 시선을 풍자적으로 그린 이 그림은 고야의 풍자가 담겨있지만 빛 효과나 색채는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인상파나 유명 예술가들의 시대 이전 시기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고, 고야의 그림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다른 화가들도 따로 출판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