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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하는 이런 고민 한 번쯤 하게
된다. 특히 요즘 세상이 어수선해지면서 나 자신의 삶이 팍팍하다고 느껴지고, 왠지 우울한 마음에 앞으로 인생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들던 차에 이 책 『동사수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고전을 통해 우리 삶의 길을 알려준다고 해서 마음이 끌렸는데, "삶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을 때, 이 강의가 떠올랐다는” 표지 문구를 통해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강의를 나도 꼭 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 이병수 교수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인간의 가치 탐색’을 중심으로 문학, 철학,
언어를 아우르는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인문학은 사람과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학문인데, 저자는 오랫동안 고전과 유럽 문명 강의로 이름을 알리고 명성을 쌓았다. 고전 인문학은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지만,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면서 책의 내용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저자의 다른 역서와 공저는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드라큘라』, 『청춘은 책의 날개 위에 꽃핀다』 등이 있다.
이
책은 21편의 고전 명작과 동사를 중심으로 작품마다 하나의
주제를 삼아 그 동사로 지은 문장이 주는 울림을 공유하고 있다. 저자는 공감, 상상, 행동, 표현, 열정이라는 다섯가지의 큰 틀 안에서 각각 다른 동사를 고전 문학에 대입해서, 이런 행동들을
어떻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고전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우리 스스로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삶도 사랑도 동사로 이루어진다.”
행동하지
않는 삶은 죽은 것
뜨겁게
삶을 사랑하고, 후회 없이 움직여라!

책의
첫 시작은 플라톤의 ‘향연’을 통해
동사 ‘사랑하다’를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 이것들은 당신도 입문할 수 있는 사랑의 신비입니다’로 시작하는 ‘향연’의 속의 한 문단이 소개되고,
이어 ‘우리가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어, ‘향연’에 대한 배경지식과 함께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으로 인해 깨닫게 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나간다. 고전의 주옥 같은 문장과 함께 펼쳐지는 저자의 설명이 매우 명쾌하고, 마지막에 플라톤에 대한 간결한 소개 글이 친절하게 느껴졌다.
책은
순서와 상관없이 아무렇게 펼쳐 읽어도 무관한데, 소개된 21편의 고전 중에 매우 친근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듣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꿈꾸다,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행동하다, 사르트르의 ‘구토’ 쓰다 등을 먼저 읽어 보았다. 특히 ‘야간비행’
행동하다는 현재 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는 감동이 느껴졌다.
살아있는
인간이 보여주는 활동은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정신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 로 활동이다. 행동은 삶을 전진하게 한다. 행동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일은 행동의 유무에 달려 있다. 행동하지 않는 인간은 죽은 인간과
같다. 행동은 살아 움직이는 일이다. P 110

책을
읽는 동안 만나는 주옥 같은 문구는 나의 삶을 어떻게,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전해주며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오랜 시간 인문학을
연구하고 강의한 저자의 고전 명작에 대한 설명은 정말 깊이 있게 느껴졌고, 여러 가지 행동을 통해 우리 삶을
이야기해 주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고전을 쉽게 설명해 주는 부분에서 고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 꼭 추천해주고 싶다. 또한, 인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고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나 청소년들도 고전을 쉽게 설명하고,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줘서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이 책
'동사 수업'은 우리 삶의 의미를 찾고,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기회에 이 책에 소개된 고전을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다.
태어나다 Werden ‘데미안’ 헤르만 헤세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그 알을 스스로 깨야 한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부수고 이전의 나를 죽여야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알의 세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둥지를 지어야 한다. P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