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조현 지음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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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적이지만 sf적이지 않은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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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김미월 지음 / 창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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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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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카르마
이상민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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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르마는 아마 희랍어로 '업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된 개념으로 치부하기에는 한국에서의 의미가  단순하지가 않다. 오히려 한국 사회를 해석하는 주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살면 천벌 받을거야', '죽은 ㅇㅇ이 지금 저승에 가지 못하고 귀천을 떠돌고 있다'같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식과 '폐교에 나타나는 귀신' '인신매매단' '묫자리'와 같은 민담이 혼합되어 소설을 형성한다.  

 하지만 흥미성 위주의 소재들 탓인지, 소설은 공포, 스릴러로서 진행되기 보다는 미스테리 심령물 수준에서 그치고 만다.  그것도 딱 90년대 나우누리나 pc 통신에서 쉽게 유행했던 공포물을 장편으로 늘린, 그 이상의 감흥이 없달까. 10년 동안 복수의 칼날만을 갈면서 힘을 쌓아 왔다는 귀신의 모습은 공포스럽기 보다는 낮은 개연성과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묘사로 읽는 사람을 섬뜩하게 한다. 그리고 해피 엔딩과 비극의 재래를 암시하는 결말은, 너무 촌스럽지 않은가. 차라리 귀신과 강령을 언급하지 않고 초반부의 긴장감을 그래도 이어가면서 미스터리 스릴러로 나아가는 게 더 나앗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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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 독고다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가미가제 독고다이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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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고, 유쾌하다. 그리고, 도발적이다. 가미가제 특공대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독도 문제와 더불어 한국에서 금기시되는 사안 중 하나다. 어느 것이라도 타협적으로 표현했다가는 친일파나 매국노로 매도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미가제 특공대원 조선 청년 이야기를 소설화하다니, 일단 작가의 도전적인 시도에 존경을 보낸다.   

  책은 술술 읽힌다. 쉽고 재밌다. 하지만 읽는 내내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과한 평가일지 모르겠지만, 일제시대를 배경으로한 판타지 소설이나 조금 진지한 라이트 노벨을 읽는 느낌이다. 백정집안 출신이 컴플렉스를 숨긴채 격동의 시대에서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 양반가 출신으로 근대의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강박을 지닌 어머니, 멋있고 공부도 잘하고 항상 주인공의 우상이자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존심이 있는 공산주의자 형, 아버지를 닮아 이것 저것 볼품은 없으나 재벌 2세로 방탕한 한량 생활을 하는 주인공. 설정 자체는 괜찮다. 하지만 기구한 설정을 풀어내는 방식과 전개가 억지스럽다.  

  사실상 피도 눈물도 없는 아버지가 '전처'를 만나 하는 행동, '모범적인 공산주의자'인 형이 다른 이유도 아닌 단지'출생의 비밀'을 듣고 전향(작중에서 주인공도 말하지만 애초에 공산주의가가 '출신 성분' 때문에 전향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 하거나, 현옥과 주인공의 만남이나(이건 뭐 그냥 티비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열심히 사는 여성과 재벌 2세의 신데렐라 스토리다), 분명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됨에도 불구하고 결코 주인공이 알 수 없는 '할아버지'와 '부모'에 대한 자세한 서술은 그냥 설정 과잉으로 재미만을 추구하다 나타난 문제다.   

  그리고, 재벌 2세의 성장소설 구도를 취하고 있지만, 주인공이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주인공은 자신의 말마따나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한 줄기의 빛이 현옥이었고, '그녀를 위해' 주인공은 형 대신 입대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막상 죽음이 다가오자 '그녀를 위해' 탈영한다. 일제라는 연애의 장애물이 없어졌으니, 이제 3각관계의 로맨스라도 시작하자는 걸까? 그녀는 이미 형과 결혼 했는데?  주인공은 자신이 택한 선택 '형 대신 전쟁의 죄과를 치르는 것'을 거부하고 도망쳤다.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소설을 맛있게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영양가는 영 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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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정육점>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이슬람 정육점 문지 푸른 문학
손홍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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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그리고 한국전쟁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사회에서 유독 의미가 깊은 60주년이기 때문인지, 6.25를 기억하는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다. 빅뱅의 TOP이 나온 '포화속으로'부터 리메이크된 '전우'와 '로드 넘버원' 등 영상뿐만 아니라 각종 사진전, 글짓기 대회, 웅변대회가 있었다. 하지만 시국 때문인지 6.25와 관련된 담론과 영상매체들은 진보하기는 커녕, 오히려 90년대 이전으로 퇴보했다. 북은 양민학살의 배후이자, 도저히 개선될 수 없는 빨갱이 집단이고, 남은 북의 침공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순결한 피해자'다. 미국과 유엔은 당연히 괴뢰집단을 물리치기 위해 나타난 지구의 용사고 말이다. 비상시국에만 존재의의를 갖는 용사들이 자유민주주의국가의 수호를 마친 후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이러한 평범한 인식에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한다. 용사들이 만약에 돌아가지 않고 지구에 남았다면? 물론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이나 헐리웃 히어로물 같은 유쾌한 용사들은 아니다. 이들은 전후에 오갈 데 없어 자연스레 한국에 정착한 상처투성이의 이들은 사람들이다. 한국전쟁과 같이 이념에 의한 내전으로 친척을 죽이고 죄책감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그리스인 야모스, 전쟁에 의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슬람인 임에도 돼지고기를 파는 하산, 전쟁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자신의 일부(기억)을 잃어버리고 비어있는 존재감을 6.25에 대한 갈구를 통해 해소하려 하지만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물론 현실은 전쟁의 상처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전쟁은 일상과 사회에서의 구조적 폭력이 극대화된 것에 불과하다. 가난과 불안한 가족에 의한 폭력 속에 말을 더듬는 유정, 대머리 아저씨나 이상한 것에 집착하는 맹랑한 녀석, 남편의 폭력을 피해 혼자 순댓집을 꾸리는 안나 아주머니, 분홍코끼리와 이상한 말만 반복하는 열쇳집 아저씨(정말 마지막까지 반복하시더군), 좀 이상한 전도사, 맹랑한 녀석의 짝사랑이었던 누나, 그리고 어디에서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주인공. 외국인이라 차별받고, 가난하다고 소외받고, 끝 없는 상처 속에 살아가는 이들은 ‘충남식당’이라는 공간과 약자간의 ‘연대’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치유한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공은 의부인 ‘하산’과 서로의 흉터를 이해하고 존재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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