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등산카페를 가입했는데,
뜬금없긴하지만 이 페이지를 읽다보니 등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노인이 맨 마지막에 하신 멘트 ˝할 수 있을때 올라가보는게 좋아요.˝
p34 "선생의 다리가 정말 건강하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었을 뿐이오." 내가 다가가자 그가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요?" 노인이 오솔길 위쪽을 가리켰다. "저기 꼭대기에 올라가려면 튼튼한 다리 한 벌과 튼튼한 폐 한쌍을 갖추어야 한다오. 나로 말하자면 그 두 가지를 다 갖추지 못해이 밑에 이렇게 주저앉아 있소. 내 상태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지금쯤 저 위에 올라앉아 있었을 거요. 꼭대기에 멋지고 아담한 장소가 있소.벤치도 하나 있고, 별별 게 다 있소. 그리고 영국 땅 어디를 가 더라도 더 나은 전망은 보기 힘들 거요." "설사 그 말이 사실이더라도, 난 여기에 머무는 편을 택할 것 같 소. 내가 어쩌다 자동차 여행에 나서게 되었으니, 도중에 수많은 장관을 보게 될 것 같기 때문이오.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백미를 보는 것은 너무 서두르는 거라고 할 수 있지요." 노인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다짜고짜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영국 땅을 통틀어 더 나은 경치는 없다니까요. 하지만 좀 전에도말했듯이 튼튼한 다리와 튼튼한 폐가 필요하오." 그런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보아하니 당신은 나이에 비해 상태가 좋아 보이오, 선생. 내가장담하는데, 아무 문제 없이 꼭대기까지 갈 수 있을 거요. 운 좋은날에는 심지어 나 같은 사람도 올라갈 수 있다니까." 오솔길을 힐끔 올려다보니 가파를 뿐 아니라 꽤 험해 보였다. "내 말을 믿어 보시오, 선생. 올라가 보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요. 그리고 또 누가 알겠소, 몇 년 더 세월이 지나고 나면 너무 늦었을지도." 노인은 약간 천박하게 껄껄거렸다. "할 수 있을 때 올라가 보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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