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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두 친구
이수연 지음 / 여섯번째봄 / 2022년 4월
평점 :
살구 넌, 이마가 빨개지면 어른이 되는 거구나
마음이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의 어떤 부분은 아직도 열한 살에 멈춰 버린 것 같아
우리의 일부분은 영원히 어린아이가 아닐까?
너희는 기억으로 살아가지. 네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이 네 안에 있잖아.
현실의 세계에서 살 것인가. 기억의 세계에서 살 것인가.
결정하는 건 바로 나다.
그냥 자라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살아가는 것에는 공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실제로 부딪혀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인상적인 구절이 더 많았지만 너무 많았기에 줄이고, 또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줄여 서평을 작성한다.
두껍고, 음침한 느낌도 들고, 처음에는 이 책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내가 알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요즘 내가 고민했던, 그리고 누구나가 다 고민을 하는 지점들을, 글과 그림을 통해서 자연스레 녹여냈고
나를 격려하는 느낌, 또는 그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누구든지 격려해 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항상 기쁠 수만은 없다. 그리고 항상 슬픈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보다 인간은 그렇듯 슬픈 순간, 힘들었던 순간이 더욱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조금더 행복에 가까워지도록 만들기보다는 불행한 순간으로 끌어다 놓고 불행하다고 말을 하며 스스로를 위축시킨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닥친 기쁨, 슬픔이 모두 오롯이 나의 것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은연 중에 알려준다.
'은연중'에 어떻게 알려주고 있는지는 실제로 읽어볼 다른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