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 문화재 답사에서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앎이 필요하다.
대학생 때 호기롭게, 그 유명하다는 '배흘림 기둥'으로 되어 있는 영주의 부석사를 찾아 나섰던 적이 있다.
바닥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어서 분위기는 좋았지만 실상은 내 신발이 젖고 축축했던 기억이 가득했던 배낭을 메고 떠났던 그때, 나는 배흘림 기둥이 무엇인지 부석사에 가서야 부랴부랴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부석사를 향해 올라가는 '은행나무 가로수길, 배흘림 기둥, 무량수전에서 내려다 보는 경관'을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미리 알고 갔더라면 조금 더 자세히 문화재가 주는 아름다움과 멋에 빠져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모르고 가서 그 자체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왜냐면, 무량수전에서 내려다 보는 경관 그 자체는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는 것이 아직도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종묘에 방문했을 때는 미리 책을 읽어보고 가서 해설사가 없었지만 혼자서 책의 내용을 상기시켜 가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왔던 기억이 있다. 역시, 알고 가는 게 더 낫긴 나았던 것 같다.
이번에 새로 나온 '나의문화유산답사기365'는 1월에서 12월까지 이전에 출판된 책에서 그 계절에 어울림직한 곳을
선별하여 간단히 요약해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이 책에 짧게 요약된 내용'을 빠르게 훑은 뒤, 내가 가고자 하는 문화재 탐방 지역을 선택한 후 구체적이고 세세한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계획을 다이어리에 적어볼 수 있도록 한 점도!! 평소에 다이어리를 잘 쓰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아!! 맞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책 시리즈를 발췌해서 읽는 독자로서... 아쉬운 점은.. 물론 나의 지식 부족..이지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다보면 나는 사실 검색을 많이 하게 된다.
낯선 건축 용어와 문화재의 내막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는 낯선 용어들 때문에... 책을 읽는 속도가 아주 느려진다.
<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