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였지만 영국으로 1년간 갔다 온 어학연수에서 많은 걸 얻었다. 대학 졸업전에 인턴의 기회가 주어진 회사에서 운이 좋게도 정직원으로 채용이 되어 그렇게 내 첫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다. 부모님은 그렇게 급하게 취직하지 않아도 된다고 좀 더 생각해 보라고 하셨지만 나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서울에 고시원을 얻어서까지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회사도 고되고 돌아갈 곳도 고시원이여서 였는지 나는 첫 직장을 그만두며 한국에 있기 싫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렇게 첫 직장 생활을 하고서야 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어학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다.
그렇게 무려 1년이나, 그것도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겠다는 딸을 부모님은 너무나도 걱정하셨지만 다녀오라고 해주셨다. 그 덕분에 나는 1년간 유럽여행도 다니고 어학원도 다니며 세상을 경험했다.내가 영국에서 어학원을 다니며 접한 것 중에 하나가 토론문화다. 나는 한국에서 12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토론이라는 것을 거의 해본 기억이 없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교직이수를 하느라 교육대학 수업을 같이 들었지만 그곳에서도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낯선 언어인 영어를 써야 하는 데다가 토론을 하라는 수업방식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수업이 그렇게 이루어졌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이도 국적도 각양각색인 반 아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쭈뼛쭈뼛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나 스스로 성장한 것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영어를 놓지 않고 꾸준히 하려 노력하는 것도 있다. 이번에 접한 [DEBATE CLUB FOR TEENS 1]은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3권이 모두 영어로만 쓰여있고, 토론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보니 오랜만에 영국 어학연수 생활이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은 우리나라 학교들의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토론 수업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도 이 책에서 던지는 토론 주제에 대해 나의 생각을 영어로 적어보고 있다.
10대를 위한 책이라고 적혀있지만 성인들도 이 책에서 던져주는 토픽에 하나씩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생각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나는 요즘 따로 영어공부할 시간이 나지 않는데, 그럴때 DEBATE CLUB FOR TEENS에서 제시하는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짧게라도 써보려고 노력중이다.
거창하게 영어 공부해야지!라고 준비하지않아도 이 책 한권만 펼치고 옆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바로 나의 생각을 적으면서 영어 문장 연습도 하고 이렇게 토픽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것도 언어면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방면에서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이 책 한권에만 20가지 주제와 그에 따른 여러 상황들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한가지주제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주제에 대한 예시 답변이 있어서 예시문장을 보며 영어문장, 영어문법에 대한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 이런 주제 토론을 접했지만, 우리 아이가 좀 더 크면 자연스레 이러한 토론을 접할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DEBATE CLUB FOR TEENS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어서 1권이 끝나면 2,3권도 보면 좋을 것 같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중에 아이의 영어공부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