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김민표님의 서재 (김민표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141419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8 Apr 2026 05:29:11 +0900</lastBuildDate><image><title>김민표</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141419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김민표</description></image><item><author>김민표</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상실이라는 고통 - [상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1414191/17109705</link><pubDate>Mon, 23 Feb 2026 21: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1414191/171097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5563&TPaperId=171097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9/7/coveroff/k602135563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5563&TPaperId=171097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실</a><br/>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음, 정보라 옮김 / 스프링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정보라 작가가 해외 직구를 통해 직접 발굴하고 번역했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나탈리아 쇼스타크의 소설 『상실』은, 베테랑 기자 출신 작가의 이력 때문에 자칫 딱딱한 르포나 범죄 소설을 예상하게 만들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 사춘기 소녀의 시선을 통해 한 가정이 해체되는 과정을 집요하리만큼 섬세하게 포착해 낸 심리 묘사와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가장인 그제고시가 남긴 막대한 빚으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지점에서 시작되는데, 작가는 경제적 파탄이 가족 개개인의 내면을 어떻게 잠식하고 변모시키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특히 사춘기 소녀 마리안나의 눈에 비친 부모의 부재와 사랑하는 반려견 ‘프라이다’와의 이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십 대의 무력감을 상징하며 독자의 마음을 깊게 파고든다.<br>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세 여성—할머니 알리치아, 엄마 한나, 그리고 마리안나—은 각기 다른 세대와 가치관을 대변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독립적인 전문직 여성으로서 가족보다 자신의 삶을 우선시해 온 냉철한 알리치아와, 자식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적 어머니상을 닮은 한나는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마리안나의 가출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묘한 연대를 시작한다. 이들이 마리안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단순히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과정을 넘어, ‘온전한 가족’이라는 허울 좋은 환상 아래 감춰왔던 기만과 비정한 진실을 낱낱이 마주하는 고통스러운 통과의례가 된다.<br>결국 『상실』이 전하고자 하는 놀라운 통찰은, 가족이라는 시스템이 붕괴되고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거짓된 안정이 사라진 뒤에도 삶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보편적인 진리에 있다. 작가는 비극의 현장을 자극적으로 비추는 대신, 폐허 위에서 각자의 자리를 담담히 찾아가는 여성들의 뒷모습을 비춘다. 안정이라는 신기루가 걷힌 자리에 남은 것은 슬픔의 곡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상실을 온전히 껴안고 나아가는 여성들의 단단하고 묵직한 발자국 소리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가족의 삶이란 거창한 서사가 아니라 조그맣고 일상적인 순간들의 합이며, 그 무너진 틈새를 통해서야 비로소 진짜 가족의 얼굴을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9/7/cover150/k602135563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9070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