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
이지유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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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은
우리가 현재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를 되묻는 책입니다.
만약 2050년이 온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십니까?

"단 3분, 인류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기억은 흐려져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차가운 과학 속에서 뜨겁게 살아 숨 쉬는 인간성의 이야기.

“사라진 시간 속에 숨겨진 진실, 당신은 감당할 수 있는가?”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은
기억이 조작되고,
진실이 왜곡될 수 있는 이 시대에 ‘무엇이 진짜 위험한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한 시즌이 떠오를 만큼 시각적인 몰입감과 스릴이 살아 있는 이 소설을, 장르 독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을 지닌 이들에게도 적극 권해드립니다.


2050년, 대한민국.
질병청 관리국의 연구사 배리나와 국정원 블랙 요원 이한은
인공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그 배후에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이들이 쫓는 바이러스는 2026년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와 정확히 일치하며, 두 사건의 연결 고리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사라진 샘플, 지워진 기억, 드러나는 조작…
그들은 도난당한 시간 속에서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깨끗한 살인》으로 스릴러 장르에 발을 들인 이지유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SF적 상상력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적절히 결합해,
한 편의 영화 같은 흡입력 있는 서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바이러스라는 소재는 너무나 현실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이 작품은 그 공포를 통해 우리에게
"우리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팬데믹과 생물학, 정보기관 활동이라는 현대적 이슈를 바탕으로 하며, 기본적인 과학적 상식과 최근 팬데믹 사태에 대한 기억이 독서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인공 변이 바이러스’라는 개념은 실제 과학과 음모론의 경계선에 서 있으며, 작가는 그것을 탁월하게 서사화합니다. 핵심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그 바이러스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조작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좀 더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유는 “미래는 닥치기 전까지 우리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말처럼,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불안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과학기술의 오용, 정보기관의 윤리 문제, 기억과 진실의 왜곡 등 SF적 상상을 통해 ‘미래를 지키기 위해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섬뜩한 장면으로부터입니다.
쓰레기 매립지 향기도에서 시궁쥐들이 집단으로 죽어나갑니다.
질병청 관리국 연구사 배리나는 감각적으로 이 죽음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보여준 바이러스랑 같아요”라며,
이 사태가 과거 2026년 유출된 인공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2026 바이러스 샘플이 있어야 할 서랍이 텅 비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3분간의 정전, 그 사이에 사라진 바이러스,
그리고 24년이 지난 후 다시 드러나는 의문의 징후들.
이 미스터리는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습니다.


작가는 바이러스라는 실체를 통해
정보 왜곡, 국가의 책임, 기억의 조작 등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끌어냅니다.

📌"2026년, 사망한 전 질병청 관리국장 김인만에 스파이 의혹이 있었다.”
- 이 한 줄이 스릴러적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또한 배리나와의 개인적인 관계와도 맞물리며 정체성과 감정의 충돌을
유도합니다.


🎈“단 3분, 사라진 샘플… 미래가 흔들린다”
🎈“누가, 무엇을 위해 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는가”

이 작품은 정치적 음모, 기억의 조작, 관계의 배신, 그리고 과학의 윤리에 대한 날카로운 물음을 던집니다. 전 질병청 관리국장의 죽음은 과거의 미제로 남아 있었고, 국정원 블랙 요원 이한과 연구사 배리나는 과거의 단서를 쫓으며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러나 기억은 지워지고, 진실은 조작되어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건 배리나의 과거 연인이자 기자였던 은정욱의 존재입니다. 그는 정보원인 동시에 배리나를 조종하려 했던 인물로, 진실과 허위 사이를 오가는 인물 관계의 긴장감이 극에 달합니다.


🫧“당신이 믿는 기억은 진짜입니까?”

소설에서 가장 강력한 장치는 ‘기억’과 ‘기록’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인공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만큼이나, 누구의 기억이 조작되었고, 누가 진짜 진실을 알고 있는가를 따져야 하는 구조는 읽는 이에게 복잡할 수 있지만 매력적인 추론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한 요원과 배리나는 반복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2026년의 그 사건은 정말 우연한 사고였는가?
▪️김인만 국장은 자기가 만든 바이러스에 당한 것인가?
▪️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리려는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소설은 SF적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이지 않습니다.
정전된 ‘3분’ 동안 사라진 바이러스 샘플,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물 간의 의심과 감정은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과 디지털 감시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 오해, 욕망이 어떻게 시스템을 뚫고 파국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작가는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기억을 왜곡하고 진실을 감추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엔 오히려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이 지워진 자, 기억을 조작하는 자, 그리고 기억을 되찾으려는 자.
그 간극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과학보다도 감정에 닿아 있습니다.


📌“바이러스 두 개를 결합시킨다고?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야.” 라는 대사처럼, 바이러스도 기억도 결합과 왜곡이 가능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대목입니다.


이 소설은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정치 첩보물의 요소를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장르물입니다. 각 장의 제목은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하며, 빠른 장면 전환과 대사 중심의 전개는 마치 영상 콘텐츠를 보듯 읽히게 합니다.

특히 서랍이 열리는 장면, 총격이 벌어지는 순간 등은 시각적 이미지가 강해, 영상화가 된다면 대중성을 갖출 수 있겠다는 확신마저 줍니다.


《질병청 관리국, 도난당한 시간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손색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고, 장면 전환과 인물 간의 심리 묘사가 정교합니다. 무엇보다 감탄스러운 점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를 되묻는
윤리적 성찰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의 미래가 좀 더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는 소설 전체가 지닌 묵직한 정조입니다.
파괴된 시간, 조작된 기억, 악용된 기술 속에서도
결국 우리는 인간으로서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진실을 조작하고, 사람의 기억을 지우며, 권력은 무엇을 은폐하려 하는가.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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