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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의 철학자 - 타고난 철학자 '개'에게 배우는 단순명료한 행복의 의미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철학이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개의 몰입” 속에 이미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오히려 인간의 철학에 대한 무의미한 집착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 교수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자와 늑대》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입니다.
동물과의 공존을 통해 인간 존재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으며,
《네 발의 철학자》는 그 연장선에서 개의 삶과 철학을 교차시킨 대표작입니다. 그는 감성과 이성을 넘나드는 글쓰기로 “가장 인간적인 철학자”로도 불립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이론과 반려견 섀도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전개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칸트, 흄, 카뮈 등 고전 철학의 핵심 주제를 이해하고 있다면 풍부한 이해가 가능하지만, 철학적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저자의 유려한 비유와 일상 언어 덕분에 충분히 접근 가능합니다. 오히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험이 있다면 더 깊은 공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는 전념의 피조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의심의 피조물이다.”
롤랜즈는 인간이 자랑하는 ‘성찰’이라는 능력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님을 말합니다. 오히려 그것은 '실존적 분열과 불안'을 낳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개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그저 삶을 살아냅니다. 그 단순한 몰입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본질이라는 그의 주장은 우리 삶의 방향과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과연 불완전한가?”
마크 롤랜즈는 이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인간만이 철학적 존재이며, 성찰은 인간을 고귀하게 만든다고 믿는 전통적 관념에 도전합니다. 오히려 지나친 성찰이 인간을 분열시키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는 개의 몰입적 삶에서 더 근본적인 지혜를 발견합니다. 이 책은 개를 통해 인간 존재를 되돌아보는 철학적 실험이며, 동시에 삶의 방식을 바꾸자는 제안입니다.
《네 발의 철학자》는 철학자 마크 롤랜즈가 개와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와 철학적 성찰의 본질을 재조명하는 책입니다. 그는 반려견 섀도의 본능적이고 몰입적인 삶을 인간의 ‘성찰적 삶’과 비교하며, 우리가 간과했던 본성적 행복과 삶의 단순한 기쁨을 설파합니다.
철학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진 이 사유의 여정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인간만이 삶을 ‘생각’할 수 있다고 여겼던 기존의 철학 전통을 넘어, 저자는 “왜 인간은 개처럼 살지 못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개의 삶을 통해 오히려 인간 삶의 본질을 반추합니다.
이미 《철학자와 늑대》에서 늑대와의 공존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바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반려견 ‘섀도’와 함께 보낸 일상을 바탕으로 ‘성찰’과 ‘몰입’이라는 대조적인 삶의 태도를 대비하며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 전체는 개의 일상과 철학적 사유가 맞물려 읽는 이에게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저자는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고 여겨지는 ‘성찰’이 오히려 삶을 분열시키고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개는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매 순간을 살아갑니다. 반면 인간은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두 개의 삶을 산다”고 지적하며, 자신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성찰의 능력이 삶을 혼란과 불안으로 이끈다고 봅니다.
📌“우리는 삶의 저자이지만 관찰자이기도 하다.”
— 인간 존재의 이중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자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명제입니다.
📌“개의 행복은 단순하지만 명료하다”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저자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삶의 본성과 몰입의 가치를 되새기려는 의도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며 존재의 의미를 묻지만, 그러한 성찰이 때론 삶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시시포스의 행복은 그의 본성이나 정체성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신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예를 들어, 시시포스의 신화와 반려견 섀도의 일상을 비교하는 부분은 아주 인상 깊습니다. 시시포스의 행위는 타인(신)에 의해 주어진 운명이며, 자기 존재와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 고통의 반복입니다.
📌“섀도의 행복은 자신의 본성과 정체성의 표현이다.”
— 또한 행복의 근원이 외부 조건이 아닌, 내면의 일치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짚어줍니다.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인간의 삶과는 대비되는 이 구조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되묻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관찰하고 판단하며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성찰은 이처럼 성찰하는 존재를 성찰하는 자와 그 대상이 되는 자로 분열시킨다. 배우와 관객으로 나눈다.”
우리는 삶의 배우이자 관객이고, 주체이자 객체입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삶은 삶을 하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각내어 소비하게 만들며, 결국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몰입을 방해합니다. 반면 개는 삶에 온전히 몰입하며, 자기검열이나 의미 부여 없이 삶을 살아갑니다.
《네 발의 철학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개는 도덕적 존재일 수 없다는 일반적 인식을 공감과 억제라는 감정의 기둥으로 반박하며, 개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논증합니다.
📌“개의 도덕성은 두 가지 기둥에 근거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공감, 다른 하나는 억제이다.”
이는 단순히 개가 사람을 돕거나 보호한다는 사례를 넘어, 도덕이라는 것이 논리적 사고보다는 감정의 교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인간 중심 도덕의 정의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도덕성이라는 개념조차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철학적 개념들 — 자유, 도덕성, 자기 인식, 이성 — 을 재정의하면서 개 역시 이러한 능력들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개가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억제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저자는 개도 인간처럼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인간의 이성은 그저 계획과 계산에 지나지 않지만, 개는 그런 이성을 필요할 때만 ‘도구’로 활용한다고 설명합니다.
📌“개의 천재성은 인간을 자신들의 확장된 마음으로 만든 데 있다.”
— 인간 중심적 사고를 뒤흔드는 문장으로, 관계적 지능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이 대목에서 개는 이성을 효율적으로 ‘위임’하는 고도의 전략가로 재해석됩니다.
개는 하나의 삶을 삽니다.
즉, 있는 그대로의 삶에 충실하며, 그것에 몰입하고 사랑합니다.
반면 인간은 ‘살아가는 나’와 ‘그 삶을 바라보는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분열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성찰은 때로 삶의 의미 자체를 파괴한다”
- 우리에게 “삶을 사는 일에 더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개와 함께 걷는 길이야말로, 절실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여정인 것입니다.
《네 발의 철학자》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식 인간주의를 넘어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의미 있다’는 동물적 감각의 철학을 되살립니다.
개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전념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성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간과 개, 철학과 일상, 본성과 이성의 경계에서 삶의 균형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동물적 시선에서 다시 묻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행복하지 않은 인간”, “몰입에 능해 평화로운 개”의 대조를 통해 삶의 본질을 더 가깝게 들여다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개처럼 사는 법을 더 배워야 할지 모릅니다.
그게 곧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사랑하는 법을 잊은 이들에게, 개는 최고의 철학 선생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진심 어린 수업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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