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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법구경 ㅣ 옛글의 향기 11
법구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5년 3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 줄의 시, 한 생의 울림 – 법구경과 함께 걷는 삶의 길”
붓다의 말씀이 시처럼 다가와
오늘의 괴로움을 한 겹씩 벗기고,
마침내는 고요한 나를 만나게 합니다.
📚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맑아지고,
세상이 가볍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저 한 번 읽고 덮기보다,
매일 한 구절씩 곱씹으며 천천히 읽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곁에 두고 오래도록 읽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합니다.
《법구경》은 부처의 생전 가르침을 756개의 간결한 시(偈頌)로 풀어낸 불교 경전으로, 삶의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합니다. 최상용 역자는 기존 불완전 번역본과 달리 전체 39품을 완역하였으며, 쉬운 우리말과 한자 원문을 병기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경전을 만들었습니다.
'법구(法救)'는 서기 원년 전후 인도의 불교 학자로, 《법구경》의 편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부처의 말씀을 정리하여 "담마빠다(Dhammapada)"를 토대로 한문으로 번역·재편성한 《법구경》을 엮었으며, 오늘날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히는 고전을 남겼습니다.
역자인 최상용은 불교 철학과 문학에 깊은 조예를 가진 번역가로, 기존의 불완전한 번역을 넘어서 원문의 모든 시구를 충실히 옮겨 우리말 화법에 맞게 풀어내었습니다. 특히 한자 원문과 음독, 우리말 해석을 병기하여 전통과 현대적 독해의 다리를 놓은 인물입니다.
《법구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다음 지식을 알고 읽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송(偈頌) - 불교 경전의 시형태 문장.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 암송과 전달에 용이하도록 구성됨.
▪️팔정도(八正道) - 고통에서 벗어나는 여덟 가지 바른 길. 법구경 전반에서 이 길이 강조된다.
▪️사성제(四聖諦) - 인생의 고통(苦), 그 원인(集), 고통의 소멸(滅), 소멸의 길(道)이라는 부처의 핵심 교리.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삶이 고통으로 가득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 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의미한 통찰을 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법구경》은 ‘고통을 벗어나는 실천적 안내서’입니다.
법구는 붓다의 가르침을 한 줄의 시에 담아 현실 속 고통, 분노, 미망(迷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일깨우려 합니다.
📌"보고서도 집착하지 않으면 생각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을 버리면 열반의 경계에 서게 됩니다.”
부처는 인생의 본질은 고통이며, 그 원인을 깨닫고 이로부터 벗어나야 진정한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 행동, 지혜를 짧고 명료한 시 형태로 전달합니다. 작가는 이 경전을 통해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자신의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으며 평온한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이 마음이 지어낸 것임을 알아 있는 그대로 보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현재의 괴로움이 ‘마음의 착각’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즉, 독자가 고통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신의 마음에서 찾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비워내면 고통은 멈춥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움켜쥐려 애쓰며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습관적인 고통 유발을 해체하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법구경》을 읽다 보면 그저 경구의 나열이 아니라, 마치 오늘날의 나에게 말 걸어주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는 정법을 힘써 배워야 합니다”는 노모품의 구절은, 늙음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배움의 필요성을 절절히 말해줍니다.
이는 육체의 노화뿐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또한 “진실한 것을 진실이라 여기고 거짓을 보고 거짓임을 알 수 있다면” 이라는 쌍요품의 가르침은 진리를 분별하는 지혜의 힘을 말해줍니다. 오늘날 가짜 정보와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마음’, ‘말’, ‘행동’ 등 삶을 이루는 기본 요소에 대해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말 한마디에 담긴 마음의 무게에 대한 언급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말에는 마음속의 올바른 생각이 투영되어야 하며,
또한 다른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야 합니다.”
📌“감로수와 같은 말은 정법에 맞는 말이니 허물이 없답니다.”
말의 무게를 알고, 말의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나오는 말 속에 마음을 담지 않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상처를 주고받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무상(無常)'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우리는 그 변화 앞에서 겸허해져야 합니다.
📌"영원할 것 같은 것들도 모두 끝이 있고,
한때 높은 자리에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내려와야 합니다.”
📌“늙으면 우리 형체도 변화하니 비유하자면 낡은 수레와 같답니다.”
이처럼 ‘삶은 변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욕망과 두려움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늙는 중’이고, 지금 이 순간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지금에 대한 감사와 집중이 피어납니다.
책은 또한 지혜와 믿음을 ‘재물 중에서도 최고의 보물’이라고 강조합니다.
📌“지혜와 믿음은 모든 것을 밝힙니다. 이는 재물 중에서도 최고의 보물이랍니다.”
이는 외적인 소유가 아닌 내면의 가치가 인생을 지탱하는 진정한 자산이라는 불교적 관점을 잘 드러냅니다. 오늘날처럼 물질과 성취 중심의 사회에서 이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팔정도(八正道), 열반, 계율 등 수행자들이 따라야 할 길에 대해 다룹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든, 어느 자리에서든 마음을 정화하고 바른 삶을 추구한다면 부처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팔정도의 길만이 괴로움의 끝에 이르게 한다.
이 길을 걷는 자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리라.”
📌“남을 괴롭히거나 번거롭게 하지 않고 모든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합니다.
때로는 물질적 성공을 좇다 지치고, 관계 속에서 상처받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법구경》은 말해줍니다.
📌“있는 그대로 보아라. 그것이 진리다.”
무상품의 “인생사 헤어짐과 죽음은 필연”이라는 말은 삶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는 부처의 권유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은 상실과 슬픔, 두려움과 불안을 껴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조용한 명상과도 같은 위로를 건넵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법구경》은
그저 종교적 텍스트가 아닌,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 필요한 정신의 거울이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 무엇을 쫓고 있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있으며,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지친 일상 속,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