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대하여 달달북다 8
백온유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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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랑이 비루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비천해서였을까.”
📌“이 소설 속의 아이들은 결국 사랑의 언저리만 더듬거리다 헤어지지만 나는 그들이 망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원아, 꽃이랑 나무 이름 생각났다. 꽃은 작약, 나무는 미루나무."
📌“이 사랑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은 언젠가 더 자유롭게,
더 유망한 사랑을 할 것이다.”

✨️"사랑은 때로 머뭇거리고, 머뭇거린 만큼 더 깊이 스며든다."
미숙하지만 미완은 아닌 사랑. 결국 이들은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다.



백온유 작가는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유원]을 통해 주목받은 신예 작가입니다. 청소년 서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경우 없는 세계"에서는 사회적 소수자와 불안정한 관계를 탐구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정원에 대하여"는 [달달북다] 시리즈 중 '로맨스×하이틴' 장르로, 첫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다룹니다.


이 작품은 사회적 배경과 감정의 세밀한 변화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반지하와 4층,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란 두 인물의 사회적 거리감이 감정선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정원의 눈썹을 뽑는 습관은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반영합니다. 소극적인 감정 표현과 우회적인 애정 표현이 특징적이며, 이는 성장 과정에서의 서툴고도 진솔한 사랑을 강조합니다.


백온유 작가는 십대들의 서툴지만 진심 어린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망한 사랑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들이 더 자유롭고 유망한 사랑을 하기를 바란다."

즉, 이 작품은 첫사랑의 완벽한 결실보다는,
감정을 자각하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둡니다.

정원의 성장(눈썹이 다시 자라는 과정)과
‘나’의 성장(자신의 감정을 직면하는 과정)이 맞물리며,
결국 이별 후에도 서로를 기억하고 존재하게 하는 ‘정원’이 만들어집니다.


백온유 작가의 "정원에 대하여" 는 사랑의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관계의 가장자리를 서성이며 조심스럽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십대의 감정을 아름답고도 서글프게 담아냈습니다.

가볍지 않은 현실적 배경 속에서, 소년과 소녀는 자신들의 감정을 감추고 애써 선을 긋지만, 결국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피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서툴고 불완전하지만, 그렇기에 더 진솔하고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어떤 사랑은 한 번의 강렬한 순간으로 터져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사랑은 천천히 스며들며 잎이 나고 꽃을 피우듯 자라납니다.

이 작품 속 두 주인공의 관계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쉽게 선을 넘지 못하는,
그래서 더 애틋한 감정들이 마음을 조용히 울립니다.


‘나’와 정원의 관계는 같은 빌라에 살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나’는 4층, 정원은 반지하에 거주합니다.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도 다릅니다. 정원의 엄마와 ‘나’의 엄마는 친구였지만, 경제적 사정과 삶의 방향성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정으로 이어진 인연이 아니라, 빚진 감정과 애매한 책임감이 섞여 있는 관계였습니다. 결국 그 불편함은 ‘나’와 정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정원의 방에는 창문이 없었고, ‘나’는 그런 정원을 위해 꽃과 나무 그림이 그려진 패브릭 포스터를 건넵니다. 밝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공간을 위로하려는 마음. 이는 정원을 향한 ‘나’의 감정이 어떻게든 표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정원과 가까워질수록 ‘나’는 주저하고, 정원은 자신의 감정을 숨깁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마치 그것을 들키면 안 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거리를 유지합니다.


📌“나는 정원을 응원하고 싶을 때마다 유정에게 잘해주었다.
정원에게 과자를 하나 주고 싶으면 유정에게 세 개 주었다.”

‘나’의 소극적인 애정 표현 방식은 서툴지만, 그만큼 간절한 감정을 담고 있다.
정원 또한 쉽게 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침묵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떠나는 순간이 되어서야 "처음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합니다.

이제 막 피어나려던 사랑이 📌"고백하는 순간이 우리가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사실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정원을 향한 자신의 감정이 진심이라 해도, 현실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원과 ‘나’는 스스로에게 감정을 가두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서도 솔직해지기를 주저합니다.


📌‘나’는 그녀가 새로운 집에서 창문을 통해 햇살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원의 변화와 희망을 담아내면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거리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정원을 기억할 것이고, 그녀 또한 자신이 특별한 존재였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 역시 서툴고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간절했던 이들의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정원에 대하여"는 사랑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이 미완성의 사랑이 "망한 사랑"이 아니라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작가는 "이 사랑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은 언젠가 더 자유롭게, 더 유망한 사랑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 관계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어떤 사랑은 영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만남은 결국 헤어짐으로 끝나더라도,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사랑은 때로 머뭇거리고, 머뭇거린 만큼 더 깊이 스며든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며, 십대 시절을 떠올리거나 한때 애틋했던 감정을 다시금 되새길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사랑의 언저리를 맴돌던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에 남긴, 가장 애틋한 흔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로맨스를 좋아하신다면,
십대의 미숙한 감정과 애틋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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