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대 위의 까마귀 한국 본격 미스터리 작가 클럽 1
홍정기 외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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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범인은 누구인가’
📌‘어떻게 범행이 이루어졌는가’
궁금증이 끊이지 않는 정통 한국 본격 미스터리!

홍정기, 김범석, 김영민, 조동신, 한새마, 박건우 작가는 한국 추리소설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로 본격 미스터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며, 한국 추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란? 독자가 사건 해결에 참여할 기회를 주며, 논리적 추론과 단서 풀이가 핵심인 장르입니다. 밀실 살인, 암호 풀이, 클로즈드 서클 등 다양한 트릭을 활용합니다. 일본의 본격 미스터리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한국 작가들은 전통적 형식을 도입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더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수대 위의 까마귀"는 밀실 트릭, 심리적 서술, 그리고 독특한 설정으로 무장한 여섯 편의 본격 미스터리를 담은 앤솔로지입니다. 홍정기, 김범석, 조동신 등 한국 추리소설 작가들의 창의적인 실험이 돋보이며, 각 작품은 전통적 추리 요소와 한국적 색채를 조화롭게 결합했습니다. 다양한 트릭과 예상을 뒤엎는 전개 속에서 본격 미스터리가 주는 지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 앤솔로지는 독자들에게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한국 추리문학의 저변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트릭과 설정, 그리고 흥미진진한 서사로 무장하고 있어 국내 추리문학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는 강렬한 신호탄과도 같습니다.

이 책 안에는 본격 추리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본격 미스터리의 규칙과 장르적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각 단편마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접근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홍정기 - '눈 뜬 심봉사'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전래동화 심청전을 비튼 작품입니다. 심청의 희생과 효심이라는 익숙한 이야기를 추리적 상상력으로 풀어내어, 기존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전개를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전래동화를 미스터리 장르로 탈바꿈시키는 독창적인 시도를 보여줍니다.

▪️김범석 - '자살하러 갔다가 살인사건'

자살을 계획한 이들이 폐가에서 맞닥뜨린 사건이라는 설정은 충격적이면서도 흡입력이 있습니다. 자살 모임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예상치 못한 반전은 읽는 이의 정신까지도 강타합니다.

▪️김영민 - '초정밀 금고'

고등학생 탐정이라는 신선한 캐릭터와 함께 금고라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한 밀실 트릭이 돋보입니다. 과학적 접근과 논리가 결합된 사건 해결 과정은 흥미롭고, 물리학과 연결된 트릭은 현실감 있는 미스터리를 만들어냅니다.

▪️조동신 - '카의 방'

밀실 트릭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탐정 동아리와 별장이라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트릭 자체의 완성도 또한 높았습니다. “밀실과도 같은 방에서 죽은 그의 시체와 마주한다.”라는 말처럼 밀실의 신비로움이 더욱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한새마 - '1300℃의 밀실'

도예 가마라는 독특한 소재는 밀실 미스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전통적 소재와 현대적 트릭을 결합한 이 작품은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사건의 동기와 해결 과정에서 느껴지는 창의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건우 - '교수대 위의 까마귀'

표제작답게 가장 강렬한 트릭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미술관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그 해결 과정을 통해 미스터리의 진수를 경험하게 됩니다. 트릭과 서술의 조화가 돋보이며,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앤솔로지는 재미와 몰입만을 추구했던 기존 미스터리의 한계를 넘어 한국적 색채를 더한 본격 미스터리의 가능성까지도 모색합니다. 특히, '눈 뜬 심봉사' 와 같이 한국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활용하거나 '1300℃의 밀실' 과 같이 도예 가마 같은 한국적 요소를 담은 작품들은 한국 미스터리의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모든 작품이 공정한 추리를 중시하며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자는 작가가 뿌려둔 단서와 트릭을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작가와 독자 간의 게임이 성립되는 순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교수대 위의 까마귀"는 추리소설의 묘미인 트릭과 복선을 잘 살려냈습니다. 독자가 스스로 추리할 여지를 주며, 독서를 하나의 게임처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려 노력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반전과 서술 트릭은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하며 강렬한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표제작인 '교수대 위의 까마귀'는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그 속에 숨겨진 트릭을 다룹니다. 살인을 목격한 한 사람이 자살로 위장된 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은, 정통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트릭과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의 주된 목표는 '논리적으로 해결 가능한 사건'을 제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오히려 감정적 서술을 줄이고 트릭과 논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장르적 정체성을 강화한 선택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교수대 위의 까마귀" 는 본격 미스터리 장르가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실험하고, 성공적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단편집이라는 특성상 독자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설정과 트릭을 즐길 수 있으며, 작가들의 독창성과 장르적 이해에 감탄하게 됩니다.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만든 앤솔로지였습니다. 고전적 트릭과 반전을 좋아하는 추리소설 팬, 한국 추리문학의 발전 가능성에 관심 있는 독자,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강렬한 서스펜스를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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