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센트리움 -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제작지원 선정 도서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은 동물을 지배할 권리가 있는가, 아니면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가?”
✨️이 작품을 통해, 생명 존중과 환경 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의무임을 깨닫게 됩니다.
복일경 작가는 기후 위기와 생명 윤리를 탐구하는 데 탁월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센트리움"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와 환경 파괴의 대가를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그녀의 글은 사실적인 묘사와 철학적 통찰을 통해 독자에게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소설은 현재 진행 중인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한 재앙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미래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센트리움’은 동물의 생명 윤리가 무시되는 대규모 축사를 상징하며, 동물 복지와 환경 파괴의 연관성을 묘사합니다.
작가는 "센트리움"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환경 파괴가 초래할 극단적 미래를 상상하며, 지금 우리가 직면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지닌 존재로, 인간이 자연과 동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존하며 책임을 다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소설의 배경은 서기 2110년, 기후변화와 생태계 붕괴로 인류가 생존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육식을 포기한 세계입니다. 특히 ‘센트리움’이라는 초대형 공장형 축사는 인간이 극단적 자원 절약을 위해 선택한 시설로, 생명을 단순히 자원으로만 여겼던 과거의 악몽을 상징합니다. 돼지, 닭, 소가 공장처럼 키워지고 도축되는 모습은 현대 축산업의 비윤리적 실태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탈진한 닭들이 알 낳는 속도가 느려지면 강제 털갈이를 시작했다. 이는 닭들에게 일주일 넘게 물과 사료를 주지 않고 빛을 차단하는 방법이었다.”
공장형 축산의 비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충격을 줍니다. 이는 단순히 소설 속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존재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제 고기를 먹지 않고도 충분히 살 수 있어. 이건 선택의 문제야.”
기후 변화로 대재앙이 일어나고, 인간이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동물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했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현재의 소비 습관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지 않은지를 깨닫게 됩니다. 작품은 육식이 사라진 미래라는 극단적 설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하라고 요구합니다. 주인공의 갈등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현대 윤리와 육식을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문화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주인공이 겪는 내적 변화는 독자에게도 던져진 질문입니다.
📌“2033년,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2미터 높아졌다”
기후 위기의 현실적 묘사는 작품의 가장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닥치는 세계는 상상적 미래가 아니라 다가올 수 있는 현실로 느껴졌습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대재앙으로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환경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었다.”
소설이 그리는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자연은 파괴되었지만 회복의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이는 지금 행동에 달려 있음을 암시합니다.
작품의 주요 갈등은 센트리움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의 집단 자살과 비정상적인 행동에서 극대화됩니다. 이는 생명체가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며 사는 것만이 아니라, 존엄성과 자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돼지 ‘나폴레옹’이 죽었을 때 주인공이 느낀 감정은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묘사는 '동물 복지'라는 개념을 정책적 변화만이 아닌 인간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로 제시합니다.
📌“초원에서 살아가는 사자와 호랑이는 인간과 똑같은 동물이었으며 자연을 나누는 동료일 뿐이었다.”
센트리움이라는 비인간적인 공간에서 동물들이 겪는 고통은 현대 축산업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비추는 동시에, 인간 중심의 사고가 만들어낸 참혹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인간과 동물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고를 거부하며, 모든 생명체가 동등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소설은 기후 변화의 구체적 결과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독자에게 현 시대의 문제를 직시하게 합니다. 극단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인류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방향은 육식 문화를 포기하는 것 이상으로, 생태계와 공존하는 방식을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곧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복일경 작가는 생명 윤리와 기후 위기라는 복잡한 주제를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독자가 자기 삶과 연결된 고민을 하도록 이끕니다.
이 소설은 공존의 가능성과 미래를 위한 책임을 묻는 강렬한 메시지로,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작품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계속 머릿속을 따라다닙니다.
현재의 환경 문제와 소비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란 없을지 모릅니다. 이 소설은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책임과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동물들의 고통을 생생히 묘사하고 인간 중심 사고의 허구를 비판한 점은 큰 울림을 줍니다.
📌“자연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우리가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지구를 서서히 치료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구는 반드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장 소비 습관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읽고,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책으로 우리가 변한다면 미래도 변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환경 문제와 생명 윤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 미래 SF를 좋아하는 독자,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