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살아요, 돈은 없지만 - 청담 사는 소시민의 부자 동네 관찰기
시드니 지음 / 섬타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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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드니 작가는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며 글쓰기에 두각을 드러냈으며, "청담동 살아요, 돈은 없지만"은 그의 두 번째 에세입니다. 브런치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았던 ‘청담동 사람들은 명품을 안 입는다’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시선과 섬세한 필력을 발휘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청담동’은 한국에서 부와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작가는 이 ‘청담동’이라는 고급 이미지의 동네에서 겪은 일상을 통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소탈한 면모와 인간적인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화려함과 겉치레라는 선입견 뒤에 숨겨진 청담동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계 맺음을 발견하며, 작가는 삶의 진정성과 자신의 가치를 돌아봅니다. 그들은 부를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를 가꾼다는 방식에서 작가는 진정한 삶의 밀도와 가치를 발견합니다.

청담동이라는 상징적 공간은 배경에 불과하며, 결국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책 속 이야기는 이렇듯 작가 자신의 내면적 성장과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청담동에 대한 두려움과 열등감으로 시작된 작가의 삶은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긍정적이고 성숙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작가가 만난 인물들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전기와 배관 수리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운 철물점 사장님, 자신의 소박함으로 작가를 민망하게 만든 유치원 엄마들, 인생의 허물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작가에게 용기를 준 ‘청담동 대장금 언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내가 청담동에서 본 사람들은 과시적 소비와 거리가 멀었다. 자산이 충분히 형성된 사람들은 남에게 자신을 과시하거나 꾸며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이웃들과 부대끼며 우정을 쌓아가는 작가의 모습은 타인과의 교류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금수저든 아니든 간에 항상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삶의 밀도가 높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물질적 부유함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와 자기 성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이 메시지는 실질적인 교훈을 줍니다.



📌“어차피 내가 부자인 건 나도 알고 가족들도 아는데, 명품을 걸치나 안 걸치나 뭐가 다르겠는가.”

예를 들어, 작가가 만난 청담동 주민들은 예상 밖으로 소탈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청담동 사람들은 명품을 안 입는다'라는 챕터에서는 부자들이 명품을 선택지 중 하나로 여길 뿐,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이러한 모습은 부유함의 진정한 의미와 과시적 소비의 허상을 고민하게 합니다.

특히, “마음이 꽉 차오르는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우위를 접하면서는 절대 가질 수 없다”는 작가의 말은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책의 중심 주제는 결국 ‘돈’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청담동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대신, 사람들 각자가 가진 고유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게 피로하더라도 그 피로를 감수하면 나의 실마리들이 여기저기 엉겨 붙어 타인의 삶과 연결되고 덩어리가 된다.”

가령, '미나리전에 잡채까지 해주며 나눴던 정'이나 '수박을 반쪽씩 나눠 먹자던 언니'의 이야기는 시골의 푸근한 정서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이처럼 책은 지역적 차이보다 인간 본연의 따뜻함에 초점을 맞추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금수저든 아니든 간에 항상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삶의 밀도가 높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와닿은 메시지는, '스스로 단단하지 않으면 금수저도 껍질뿐이다'라는 작가의 통찰입니다. 작가는 청담동이라는 환경이 부러움과 열등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며 깨달은 것은 외부의 조건보다 자신의 내면을 채우는 삶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자존감을 기반으로 한 삶의 태도는 청담동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상 깊은 점은 청담동에서의 생존 방식을 통해 제시된 삶의 태도들입니다. ‘몸에 브랜드 로고를 휘두르지 않는다’, ‘남에게 동조를 바라지 않고 소신대로 산다’, ‘자신의 취미를 갖는다’ 등 저자가 청담동에서 배운 삶의 원칙은 청담동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독자가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경험은 우리가 현재 사는 곳,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떻게 단단히 만들어 가느냐는 점이었습니다. "청담동 살아요, 돈은 없지만"은 삶의 화려한 외형에 현혹되기보다 본질을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누구나 청담동처럼 자신보다 더 나은 환경과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비교에 빠지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의 태도를 부드럽고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외적인 조건이 아닌 내적인 노력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삶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주는 이야기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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