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 나를 이루는 원자들의 세계
댄 레빗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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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댄 레빗은 25년 넘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과학적 사실을 대중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힘써온 작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그의 글은 빌 브라이슨의 유머,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서사,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명쾌한 설명이 결합된 스타일로, 복잡한 과학적 주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빅뱅이론은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한 점에서 시작되어 현재의 우주로 확장되었다는 가설입니다. 초기 우주의 가벼운 원소(수소, 헬륨 등)는 별 내부의 핵융합과 초신성 폭발을 통해 무거운 원소로 변환되며, 이 원소들이 생명체와 행성의 재료가 됩니다. 과학적 발견은 종종 개인의 직관, 실험적 성과, 그리고 때로는 우연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 책은 이러한 발견이 어떻게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댄 레빗은 책을 통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적인 것들이 실은 수십억 년의 시간을 지나온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원자가 지구에 자리 잡고 생명의 구성 요소로 변모해 우리 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쉽고 생동감 있게 설명하며, 과학적 발견의 인문학적 맥락도 조명합니다. 과학의 발전을 이끈 위대한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발견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경이로운 우주의 역사를 선사합니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원자들은 빅뱅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작가는 "우리와 주변의 모든 물질이 같은 날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과학의 경이로움을 문학적인 표현과 섬세한 서사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빅뱅 이후 원자들이 별의 내부에서 무거운 원소로 변하고, 초신성 폭발로 우주에 퍼져나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우리는 별의 잔해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사실을 실감 나게 묘사합니다.

특히 별들이 죽음으로써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은 깨달음을 줍니다. 과학적 사실로만 받아들이던 내용이 삶의 기원과 연결되며, 우리의 존재를 보다 경이롭게 느끼게 합니다.

또한 과학적 발견의 과정에서 위대한 과학자들이 겪었던 인간적인 면모를 솔직히 보여줍니다. 그들은 과학적 편견에 빠져 길을 잃기도 하고, 놀라운 발견을 놓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과학적 지식을 축적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감동을 줍니다.

예를 들어, 세실리아 페인이 별빛을 분석해 별의 원소 구성 비율을 밝혀낸 일화나 프레드 호일이 적색거성 내부에서 무거운 원소가 합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과정은 흥미롭고도 교훈적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발견의 과정과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광합성과 식물이 어떻게 지구의 환경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특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지구를 푸르게 변화시키며 생명체의 다양성을 촉진했다는 설명은 과학적 사실을 넘어섰습니다. 광합성을 연구하며 과학자들이 겪은 우여곡절도 이 과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듭니다.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이 발견의 과정에서 겪은 좌절과 성공은 과학이 인간의 노력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여정임을 잘 보여줍니다.

작가는 원자의 시점에서 우주와 생명을 이야기합니다. 밀러의 실험에서 비롯된 유기 분자의 형성과 세포막의 자발적 탄생, 그리고 RNA를 중심으로 한 초기 생명의 구조는 생물학의 기본적인 질문에 답을 제시합니다. 또한, 심해 열수구에서 비롯된 생명의 가능성과 화성의 생명 기원 이론은 생명체의 탄생이 얼마나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음식이 우리 몸으로 변환될 수 있는 과정은 DNA가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더 이상 평범하게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빅뱅 이후 원자들의 여정을 통해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일상적인 물건이나 주변 환경, 심지어 자신의 몸조차도 우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작가의 비유와 스토리텔링은 과학적 사실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동시에, 원자 하나하나가 가진 거대한 서사를 느끼게 만듭니다.


📌“우리 몸속에는 주기율표의 원소들 중 대략 60여 종이 들어 있다”는 문장은, 일상적인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통찰입니다. 원자의 여행은 곧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됩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많은 우연과 기적의 산물인지 상기시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을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복잡한 용어나 개념 대신 비유와 은유를 활용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원자를 다룬 과학적 서사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일상과 연결된 것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주에서 시작된 원자들이 지구와 생명, 인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물학적 결과물이 아니라 우주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응축한 하나의 작품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수십억 년에 이르는 원자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일이 몇 개의 빗방울에서 태풍의 역사를 알아내는 것만큼이나 놀라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는 과학 저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우주의 한 부분인 우리 자신의 존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우리가 별에서 왔고, 그 별의 이야기를 여전히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이 책은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삶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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